"아빠와의 성경나눔 38일째 : “너희가 그 때에 무슨 열매를 얻었느뇨 이제는 너희가 그 일을 부끄러워하나니 이는 그 마지막이 사망임이니라"(로마서6:21)

1945년, 해방과 함께 나라의 주인이 바뀌자 일제치하의 친일파들의 권세는 짧았고, 친일로 쌓은 부귀와 영화는 부끄러움이 되고 그들의 행각은 가문의 수치가 되었어. 우리가 죄의 지배로부터 구원을 받아 은혜의 지배 아래 있게 되었을 때, 우리가 의지하고 있던 세상의 가치와 지식들은 오히려 부끄러움이 되었고, 복음을 등지고 쌓아올린 나의 소유가 수치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친일파의 재산을 몰수하듯, 하나님으로부터 몰수를 당하게 될거야.

우리는 우리가 머무르던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죄의 지배 아래에서 내가 의지하고 쌓아올린 모든 것을 내던지고, 독립만세를 외치듯 자유의 복음을 선포할 수 있어야 해.

평생 땀흘리고 수고한 인생이었지만, 죄의 지배 아래에서 우리에게는 어떤 열매도 없었어. 인류의 타락으로 땅에 가시와 엉겅퀴가 가득해져 땅이 우리의 수고를 배신하고 우리의 노력이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된 것 처럼,(창세기3:18) 우리의 마음밭도 바위나 가시떨기와 같아서 결국에는 사랑과 기쁨과 평화와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와 같은 그 어떤 열매도 맺지 못했고,(갈리디아서5:22) 우리의 죄는 그 크기가 크던 작던 우리를 사망으로 끌고갈 뿐이었어.(로마서6:23)

일제 치하의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을 오는가'란 시의 정서를 생각해보았을 때, 빼앗긴 들은 절대 나를 위한 열매를 맺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농사를 지어 수확을 해도 결국 다른 주인이 나타나서 다 앗아갈테니, 우리가 죄의 지배 아래에서 의지하던 것들은 결국에는 열매가 아니라 배설물(빌립보서3:8)과 같을 것이고, 배설물을 먹는 자들은 개(빌립보서3:2)와 같을 뿐이야.

죄와 마귀에게 빼앗겼던 우리의 마음 밭에 임한 봄을 믿고, 새 왕이신 하나님을 찬송하며 의지해야 해.

그동안은 아무 열매 없는 자신의 수치를 오히려 자랑하고,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것을 오히려 부끄러워하고 있었으나, 어둠을 밝히는 성령님의 조명 아래에서 죄를 자각하고 자신의 부끄러움을 자각하게 된 성도들은 그 수치를 덮기 위하여 예수님의 ‘의’ 가운데로 숨을 수 밖에 없어. 십자가 위에서 우리의 죄가 예수님의 의로 덮여지고 그의 의에 연합하게 되었다는 것이 우리가 의지하는 복음이야.

하나님의 찬란한 영광은 성도의 죄를 면밀히 비추시기 때문에, 우리가 돈과 권력, 선행 중 그 어느곳으로 숨으려하더라도 그곳이 예수님이 계신 곳이 아니라면, 하나님의 심판과 분노에 쫓기며 매 순간 숨이 가빠오고 맥박이 빨라짐을 느끼게 될거야.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참으시고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신 것처럼,(히브리서12:2) 우리는 우리의 수치가 벌거벗겨진 채로 예수님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야만 해. 주님은 숨기려는 자의 수치는 드러내시고, 고백하는 자의 수치는 가리워주실거야.

우리가 의지하던 건강과, 재물과, 권력과 지식 그 모든 것들은 언젠가 그 한계를 드러내고 부끄러움을 드러낼 것이지만, 아빠의 새 왕이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로운 선물들과 그 기쁨은 누구도 절대로 빼앗아갈 수 없어.  아빠가 병상 가운데서도 새 왕이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영혼의 자유를 선포하는 그 기쁨을 누렸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