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성경나눔 19일차: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로마서5:20)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넘친다는 말은 성경을 통해 많이 들어왔지만, 생각해보면 이 말 만큼 안도와 기쁨이 되는 말도 흔치 않은 것 같아.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시는 하나님은, 우리를 만나시기까지 우리에게 어떤 준비나 자격을 요구하지 않으셔. 친척어른을 만나더라도, 선생님을 만나더라도, 어떤 누구를 만나더라도 우리에겐 준비가 필요하고, 그 대상이 크고 높은 사람일수록 더욱 그런데, 하물며, 이 땅을 창조하시고 우리의 생명을 주관하시는 흠없는 하나님이시라니!
아빠는 병상에 누워있다가도 며느리라도 오는 날에는 잘 움직이지도 않는 몸으로 겨우겨우 양치와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곤 했지. 그런데, 하나님께 나아갈 때는 아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아빠의 허물 그대로 나아가면 돼. 그게 우리 본성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허물을 그의 '의'로 덮어주시거든. 오히려 죄인임을 고백하는 자라야, 연약함을 고백하는 자라야, 용서와 구원을 누릴 수 있는 자야.
이처럼 하나님은 아빠를 자신에게 초대하기 위하여 아빠에게 그 어떤 준비나 자격도 요구하지 않으시지만, 하나님께서 아빠를 만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는 성경에 잘 기록되어 있어.
창조 이전에 하나님께서는 아빠를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시고 계획하셨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 및 성령님과 함께 그 구원의 방법(십자가)을 친히 정하시고 약속하셨으며, 2,000년 전에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이 아빠의 구원 계획을 실행하셨고, 이미 다 준비된 이 구원의 잔치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섭리와 말씀을 통해 아빠를 초청하시고, 성령님을 통해 아빠의 마음을 감동시켜 구원을 적용시키셔.
또한 하나님께서는 아빠를 위해 단순히 죽음을 면하는 것이 아닌, 영원한 천국 잔치를 준비하셨는데, 이 잔치는 이 땅에서부터 이미 시작되었으니 그저 하나님께 나아가서 누리면 돼. 곧 끝날 세상 잔치에 현혹되어 하나님의 잔치를 놓치지마. 그 잔치에는 화려한 의복을 갖출 필요도, 명성과 덕목을 갖출 필요도 없어. 그저 예수님의 의의 옷을 입으라 하시니, 부끄러움을 애써 가리려던 허울과 장식은 벗어던지고, 하나님께 나아가기 전, 율법(성경)이라는 거울에 나를 비추어 나의 죄인됨과 무능함을 깨달아 “내가 죄인 중에 괴수니라”(디모데전서1:15)하는 애통의 고백과 함께 예수님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나아가면 돼.
아빠로서의 자격, 남편으로서의 자격을 쌓고, 연약함과 치부를 가려줄 허울을 쌓느라 피곤한 인생이었잖아. 더럽고 누추한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넘치니, 그 은혜에 아빠의 몸과 마음을 맡기면 좋겠어. '내가 죄인이로다'하는 겸비함으로 낮아진 마음을 가진 자라야 은혜를 누릴 수 있어. 애통함을 씨앗삼아 기쁨의 열매를 맺게하시는게 하나님의 방식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