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성경나눔 15일차 : ”또 이 선물은 범죄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과 같지 아니하니 심판은 한 사람을 인하여 정죄에 이르렀으나 은사는 많은 범죄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라“(로마서5:16)

 

엄마도 나도 자꾸 못알아보고 인사나 대화는 커녕 눈도 제대로 못뜨던 아빠가, 요 며칠 나를 보면 환하게 웃고, 짧게나마 그리고 부족하게나마 함께 마음과 생각을 나누며 기도와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

하지만, 마음이 어려웠던 것도 사실이야. 아빠는 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은 없고 하나님을 믿던, 예수님을 믿던, 부처님을 믿던 이 세상에서 모두가 다 같이 서로 상처 안주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지.

나도 아빠가 선하게 살려 애쓴 것 알고 있고 어떤 삶 살았는지 알기에 그런 아빠에게 심판을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아

나도 아빠가 말한 그런 세상이 있다면 좋겠고 아빠 말대로 모두가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가 모두 지금 이대로 천국에 올라간다한들 각자가 나의 땅, 나의 것, 나의 법을 주장하는 세상이 결코 천국이 될 수 없다는 건 이 땅에서 이미 경험했잖아.

내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하나님의 것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법도를 지키며 하나님의 사랑을 하나님의 백성들과 나누는 곳이야말로 아빠가 말한 그런 천국일텐데, 우리가 주장하는 착한 행실과 노력은 우리가 다 의인임을 주장하고, 우리의 지성은 무신론 혹은 다신론을 변호하니, 우리의 어떤 지성과 노력과 감정도 하나님께 닫지 않는다는 생각에 오늘 아빠와 나누는 대화 속에 마음이 많이 어려웠어.

그러나 각자의 이상향을 꿈꾸는 낭만 속의 죄인들에게도 하나님의 심판은 임해. 내가 지금 아빠를 위하여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하나님을 찾지 않는 우리마저 의롭다 여김을 받게 하시는 예수님의 ‘의’ 뿐이야.

예수님의 의로써 우리가 심판을 면할 수 있다면, 예수님께서 또한 우리를 하나님을 아는 지식 가운대로 인도하실거야.

심판은 아담 한 사람을 인하여 정죄에 이르렀으나 예수님의 은혜는 많은 범죄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 아담의 범죄보다 예수님의 의가 더욱 크고 놀라우며, 우리의 불의를 예수님의 의가 넉넉히 덮고도 남으며, 우리의 지혜보다 하나님의 방법이 더욱 능력있으니,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아빠에게 복음을 듣게 하신 분이 아빠가 의롭게 여김을 받게 할 것이며 아빠의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돌이켜 하나님을 향하게 할 것이라고 나는 기대해.

하나님의 은혜는 많은 범죄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에 이름이니, 예수님의 은혜는 또한 아빠를 위한 은혜임을 아빠가 알게 되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