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성경나눔 12일차: "율법이 있기 전에도 죄가 세상에 있었으나, 율법이 없을 때에는, 죄를 죄로 여기지 않았습니다."(로마서5:13)

구약에는 수 백개 이상의 율법들이 기록되어 있는데, 하라는 것과 하지 말라는 것이 가득해서, 구약을 읽다보면 답답함을 느끼기도 해.

율법은 의식법과 도덕법 등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의식법은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와 제사를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고, 도덕법은 십계명으로 요약되기도 하고, 더 간단히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더 간단히는 사랑으로 요약되기도 하는데, 결국 온전한 사랑을 명령해.

성경이 사랑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요구하냐면, 하나님을 사랑하되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해 사랑하라고 하고, 이웃을 사랑하되 내 몸 같이 사랑하라고 해.

이러한 구약의 율법은 장차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가 어떠한 나라인지(하나님의 나라, 사랑의 나라)를 드러내거나, 이후 율법을 완성(스스로 화목제사의 제물되시고 온전한 사랑을 행하심)하러 오신 예수님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우리 안의 죄를 여실히 깨닫게 해.

우리는 다 부패했기에 스스로는 하나님의 도덕법을 지킬 수 없어. 성경은 이웃을 미워하는 것이 살인하는 것과 같다고 할 정도로 죄에 대한 엄격함을 요구하거든.

이처럼 율법은 죄에 대한 인간의 무능함을 드러내고, 자신의 상태에 대한 절망 속에서 죄와 그 결과인 사망으로부터의 구원을 갈망하며 예수님께 나아가게 해. 이게 오늘의 성경 말씀이야.

그런데, 성경의 명령은 허락을 의미하기도 해. 일어나라 하시면 일어날 능력을 주시고, 사랑하라 하시면 사랑할 능력을 주시는 게 성경과 하나님의 방식이거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승천한 이후를 사는 우리들에게, 성경은 율법을 우리들의 생각 속에 넣어주고, 그 마음에 새겨 줄 것이라 하셨는데, 이는 우리가 율법을 따라 죄를 혐오하고 사랑하기를 힘쓰며 거룩을 향해가는 새 마음을 주시겠다는 뜻이야.

예수님은 스스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를 위한 제사의 제물 되시어 더이상의 의식법(제사법)이 필요없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도덕법의 명령을 따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우리에게 주셨어.

그래서 거듭난 성도는 "하나님이 내 죄를 사하여주셨어" 하고 죄에 머물러 있지 않아. 오히려 은혜는 성도를 거룩하게 할 뿐이야.

그래서, 우리 스스로에겐 절망 뿐이지만 예수님의 십자가엔 소망이 있어. 율법이 우리를 진단하면 예수님은 치료하셔. 예수님은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서 몹시 괴로워하나이다“하는 자에게 ”내가 가서 고쳐주리라“(마태복음8:7)하셨으니, 아빠도 약함과 절망 속에 있다면 몸도 영혼도 모두, 고치시는 예수님의 은혜에 맡겨드리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