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의 성경나눔 8일차 :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그리스도의 피로 의롭게 되었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에서 구원을 받으리라는 것은 더욱 확실합니다.”(로마서5:9)
아빠는 병을 알고나서도 나에게 병원비 부담을 안주고 싶어서 병원에 가지않으려 했고, 얼마전 집에 들렀을 때도 “너희에게 해준 것도 없는데 너희까지 이게 무슨 고생이냐”며 아빠는 괜찮다고 신경쓰지 말고 찾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 정작 혼자서는 일어날수도 밥을 먹을수도, 아무것도 할수 없는데도 말이야.
아빠는 내가 결혼할 때부터 항상 우리에게 해준 것이 없어 미안하다며 엄마 아빠는 신경쓰지 말고 1년에 한 번만 찾아와도 되니 우리끼리 잘 살라고 하곤 했어. 사실은 보고 싶었을텐데 말야.
난 아빠가 나에게 무언가를 해주길 바라고 있지 않아. 그저 아빠의 병이 나아서 봄에는 벚꽃보러 함께 가고 가을에는 단풍 보러 함께 가길 바랄 뿐이고, 훗날 천국에 갔을 때 엄마 아빠와 온 가족이 함께 있기를 바랄 뿐이야. 그럴 수 있다면 아무것도 아깝지 않아.
아빠에게 원하는건, 지금 병이 들어서 아무것도 할수 없을때, 먹고 싶은 것 사다달라 이야기 하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으켜달라하고, 보고싶을 때 와달라하면 좋겠고, 병원비가 필요하다면 대신 내달라하면 좋겠어. 그리고 그렇게 아빠도 아빠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또한 천국에 우리가 함께 있기를 소망하며 하나님을 알아갔으면 좋겠어.
하나님도 아빠에게 원하는건, 아빠의 어떠함이나 노력이 아니라, 그저 하나님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하여 이 땅에서의 천국교제를 시작하고, 하나님 사랑 안에서의 가족 사랑과 이웃 사랑을 훗날 천국에까지 이어가는거야. 하나님은 그 교제를 위해서라면 독생자의 목숨을 내어주기까지 그 어떤 값도 치르셔.
세상의 어떤 아버지도 자녀가 곧 가라앉을 난파선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을 바라만보고 있지 않듯이 하나님은 우리를 당장 멸망할 세상에서 죽음으로부터 건져내서 함께 하길 원하셔.
아빠가 병이 들어 스스로 일어설 수 없고 치료비가 필요한데 낼 수 없다면 내가 대신 치를테니 의사앞에 나아가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고,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선한 것도 드릴게 없는, 하나님께 돌아선 죄인 중의 죄인이어서 감히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면, 우리를 대신하여 죄의 갚을 치르신 예수님을 의지하여 영혼의 치료자이신 하나님께 나아가면 좋겠어.
만물의 왕이신 하나님에겐 생명이 있고 안식이 있고 아빠가 누려야할 모든 것이 다 있어. 다만 우리가 다 죄인이었어서 공의의 하나님 앞에 나아갈 자격을 잃고 진노와 멸망 앞에 놓일수 밖에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님은 그의 의로움으로 우리 죄를 감싸 덮어주심으로써, 하나님 보시기에 우리가 의롭게 보이게 하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의 의의 옷을 입고 하나님의 면전에 나아갈수 있게 하셨어.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그에게 옮기시고 그의 의를 우리에게 옮기심으로써 우리와 하나님간의 벽을 허물고 우리가 하나님 안의 모든 것을 누리게 하셨으니 그게 복음이야.
부족한 우리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아빠와 나 사이에, 하나님과 우리사이에 예수님의 사랑으로 인해서 어떤 벽도 없었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