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중이신 아버지에게 복음을 전하는 영상 형제의 "아빠와의 성경나눔" 글입니다:

 
"아빠와의 성경나눔 5일차: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롬5:6)
 
내가 엄마의 탯줄을 달고 이 땅에 처음 나왔을 때, 아마 엄마, 아빠는 아기를 두 손으로 받아 안으며 사랑스럽게 바라봤을거야. 갓 태어나서 봐줄만한 얼굴도 아니고 그 아이는 어떤 선한 것도 한 게 없었는데도, 새 생명을 고대하며 출산의 고통을 기꺼이 견뎌내고 사랑으로 그 생명을 받아냈어. 그런게 엄마 아빠니까..
 
내가 생명을 얻을 때, 나의 수고가 아닌 엄마의 산통과 아빠의 사랑으로 인하여 이 땅에 태어날 수 있었던 것처럼, 아빠가 새 생명을 얻어 천국백성으로 다시 태어날 때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만 그리될 수 있어. 아빠가 값없이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면 좋겠어.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한 것도 행할 수 없는 존재였을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죄를 꿈꾸고 행하는 자였는데, 깨닫게 하시는 은혜가 아니면 그 죄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우리의 곤경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곤 해..
 
그런데 성경이 말하는 죄의 핵심은 '자기 사랑'이래. 하나님과의 사랑의 교제를 위해 태어났는데, 사랑의 대상이 ‘하나님’이 아닌 ‘나 자신‘에게로 옮겨간거야.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친구를 사랑함에 있어서도 그 중심에는 자기 사랑이 있고, 나와 관계 없는 먼 나라의 전쟁이나 기근을 향한 연민에도 그 중심에는 '내' 경험에서 비롯된 폭력과 배고픔에 대한 거북함, 즉 자기사랑이 있고, 어떠한 이타적 사랑마저도 그 중심에는 자기 사랑이 있고 결국은 자기 만족의 수단이 되는게 우리 본성이잖아..
 
홀로 설 수도, 홀로 살 수도 없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인생은 얼마나 비참하고 고달프겠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사랑은 자신의 허물을 향한 눈을 가릴 뿐만 아니라, 자기사랑에서 나오는 자부심과 자만심은 나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게하기 때문에, 인간은 죄와 사망의 속박에서 허덕이면서도 자기 스스로는 자신을 돌아볼수도,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볼 수도 없었어.
 
이러한 전적인 무능함과 연약함으로부터 성도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 아래에서,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은 스스로를 십자가에 못박아 우리의 죄값을 대신 치러주셨을 뿐만 아니라 그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심으로써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회복시키셨어.
 
그런데 오늘 성경말씀은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연약했을 때, 하나님의 때를 따라 그 기약대로 우리를 구원하셨다고 해. 하나님은 영원 전에 이미 우리를 구원하기로 작정하셨고, 그 작정과 계획을 따라 예수님과 성령님을 우리에게 보내셨는데,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시는 분이라 하나님의 뜻과 계획은 시간을 따라 변하지도 않고 영원해.
 
연약한 인생의 피로 속에서 구원을 경험하기까지,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는 너무나 지루하고 긴 싸움 같아보이겠지만, 사실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해 계시기 때문에 그 뜻을 이루시기 위해 기다림이 필요하신 분이 아니야. 구원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그의 작정대로 그의 때를 따라 이루신다는 말씀의 의미는,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것이, 좋은 것과 나쁜 것, 질병과 아픔마저도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하고, 과거, 현재, 미래도 '지금'일 뿐인 하나님은 그의 작정과 함께 그의 구원 계획을 이미 영원 속에서 이루셨다는 거야. 그리고 그 구원은 단지 믿음으로 누려지는거야.
 
아픔에 허덕이지만 스스로는 자신을 구원할 수 없는 나의 연약함을 돌아보고, 구원을 갈망하여 나 자신을 향한 사랑을 십자가에 못박는다면, 우리가 연약할 때에 대신 죽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생명을 갈구하는 병상 가운데도 동일하게 흘러넘칠 것이고, 아빠의 호흡에도 강한 새 생명 주실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