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선물로 라면 한 박스
지금 여긴 9월 27일 수요일 오후 6시가 좀 넘었습니다.
조금 전 여동생이 어머님을 모시고 병원하고 마켓에 갔다가
교회에 도착해서 저에게 생일 축하한다고 말하면서
생일 선물로 신라면 한 박스를 사왔습니다. ㅎ
(생일이 10월 6일인데 여동생의 성격상 모든지 미리하기에 ㅎㅎㅎ)
제가 오래 전부터 영어 예배 지체들에게까지
내 생일 날 라면 한박스 선물해 달라고 말했놓았기에 ㅎㅎㅎ
저에게는 형하고 여동생이 있습니다.
여동생은 저하고 4살 차이인데
지금 독신으로 어머님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아버님도 ... 지금 아버님은 선교지에 계시기에).
제가 볼 때 우리 세 형제 중에 여동생이
부모님에게 제일 잘하고 있지요.
한번은 제가 어머님을 모시고 아내하고 함께 묘지에 갔다가
어머님을 집에 모셔다 드리는데
제 옆에 타신 어머님께서 제 여동생을 말씀하시면서 우셨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 여동생이 어머님께 자기가 죽으면
어머님의 묘지 옆에 묻히고 싶다고 말씀드렸나 봅니다. ㅠ
그 정도로 어머님과 여동생의 관계는 사랑이 깊고 크고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님은 언젠가 부터 오래된 사진들을 스스로 정리하셨습니다. 장례식 때 영종 사진도 다 찍어놓으셨습니다.
그 모든 정리를 해놓으셨을 때 여동생이 옆에서 다 지켜 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동생의 마음은 쉽지 않을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저는 지난 번에 수요기도회 끝나고 여동생이 어머님을 모시고 집으로 가면서 저를 공항에 데려다 주었을 때
어머님에게 왜 사진이랑 다 정리하시고 그러시냐고 여쭸더니
제 여동생을 위해서 그렇게 하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죽으면 어머님의 유품을 여동생이 다 정리할 것 같으시니까
어머님은 여동생을 위하여 직접 떠나실 준비를 미리 하신 것입니다.
다음 주 화요일, 어머님이 수술을 하십니다.
그래서 어머님께서는 지난 주에 저에게 전화하셔서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후에 여동생은 저희 형제와 형수님과 제 아내를 카톡방으로 초청해서 어머님의 수술을 위하여 저희에게 기도 부탁을 하더군요.
그 기도 부탁을 통하여 저는 제 여동생이 어머님을 향한 마음과 어머님이 이 세상을 떠나시면 얼마나 큰 충격 속에서 슬퍼할지를 조금 엿보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빠로서 새벽기도회 때마다 여동생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