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힐 장미꽃

 

 

 

          결혼 8주년 기념을 축하하고자 아내를 위하여 꽃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두 배로 꽃을 풍성하게 주셨습니다.  취소된 줄 알았던 꽃 주문이 취소는 됐지만 꽃 회사에서 실수로 꽃을 그만 집으로 아내에게 배달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꽃 집에 가서 산 Red 장미꽃 7송이와 Yellow 튤립 한 송이를 box에 넣어서 아내에게 선물하였습니다.  그런 후 아내에게 결혼 기념 카드에다가 "You are my rose"(당신은 나의 장미꽃입니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결혼 8주년 기념 점심 식사 후 차를 타고 YMCA로 운동하러 향하던 중 차 안에서 복음성가 중에 "짓밟힌 장미꽃"이라는 문구가 나오는 찬양("모든 능력과 모든 권세", Above All)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찬양을 들으면서 예수님의 십자가에 죽으심을 가리키는 "짓밟힌 장미꽃"이 저로 하여금 아내에게 선물한 꽃의 의미를 다르게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열심히 운동을 하는 이유는 Jim Elliot 선교사님처럼 건강한 몸을 주님께 받치기 위함인데 아내 또한 아름다운 장미꽃이지만 언젠가는 주님을 위하여 '짓밟힐 장미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 면에서 저희 부부는 언젠가 주님을 위하여 짓밟힐 장미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건강한 몸을 주님의 제단에 받쳐질 순교할 몸이라면 사랑하는 아내는 예수님의 향기를 들어낼 짓밟힐 장미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짓밟히므로 예수님의 향기를 들어내는 장미꽃, 그 꽃의 아름다움은 주님을 위하여 짓밟힘, 즉 희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아내는 집 뒤뜰에서 이것 저것을 심고 또한 기르고 있습니다.  그 중에 장미꽃도 있는데 장미꽃들 중에 활짝 핀 두 장미꽃 송이를 아내는 잘라서 꽃 병에 물과 함께 넣어 집 안에 둔 것을 보았습니다.  이것을 생각할 때 저는 요한복음 15장의 말씀처럼 우리 주님께서 '아내와 나'라는 씨앗을 땅에 심으시사 자라나는 '아내와 나'라는 장미꽃을 보시면서 언젠가 활짝 피었을 때 꺾으시므로 말미암아 주님의 꽃 병에 넣으신 후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이 세상에 예수님의 향기를 들어내게 하시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런 후 마치 시들어진 장미꽃 두 송이를 사람들이 밖에 던져 짓밟듯이 '아내와 나'는 짓밟힐 것입니다.  그런데 왠지 사람들에게 짓밟히기 위해서 피고 있는 '아내와 나'라는 장미꽃은 앞으로 짓밟히게 될 것을 알고 있는지 아니면 모르는지 그저 기쁘고 행복하며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때를 준비하고 있는 듯 말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선물한 장미꽃 7송이와 튜립 한 송이, 연애할 때 아내에게 장미꽃 6송이와 튤립 한 송이를 선물한 것을 상기시키기 위하여 이렇게 이번 결혼 8주년 기념일에 꽃 선물을 하였습니다.  저의 마음은 장미꽃보다 장미꽃에 둘려 쌓인 한 송이 튤립에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튤립이란 영어는 TULIP로서 종교 개혁을 일으킨 장본인 중의 한 사람인 죤 칼빈의 5대 강령인 T.U.L.I.P.을 아내로 하여금 기억하게 하고자 하였기 때문입니다:


Total Depravity (전적 타락)
Unconditional Election (무조건적인 선택)
Limited Atonement (제한적 구속)
Irresistible Grace (불가항력적인 은혜)
Perseverance of Saints (성도의 견인)

 

전적으로 타락한 '아내와 나',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선택으로 선택 받은 '아내와 나', 예수님의 십자가의 제한적 구속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은 '아내와 나', 성령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은혜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믿게 된 '아내와 나', 성도로서 주님 재림하시는 그 날까지 견디고 인내하는 '아내와 나'라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었던 것입니다.


          '아내와 나'라는 장미꽃은 짓밟힐 것입니다.  아니 짓밟히기 위하여 지금 한 몸이 되어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중에 있는 것입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만을 들어내고자 자라나고 있는 '아내와 나'라는 장미꽃은 하나님의 때가 되면 사람들에게 짓밟힐 것입니다.  그 짓밟힘 속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동할 것입니다.  우리 부부는 그 향기의 진동을 위하여 존재하며 성장하며 피어가는 '아내와 나 장미꽃'입니다.

 



썩은 냄새 가운데에서 더욱더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동하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제임스 목사 나눔

(2005년 4월 27일 결혼 8주년 기념일 하루가 지난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