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원하는 것 (2)

 

 

            여자가 남편에게 원하는 것 두 번째는 바로 “솔직함”(Openness)입니다. 

 

신학교 다닐 때 사랑하는 한 선배 목사님 집에 찾아간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사모님께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저희 부부는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 때 총각이었지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어떻게 부부가 살면서 한번도 다투지 않을 수 가 있을지 참으로 놀랬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선배 목사님 부부가 한 번 크게 다투어서 사모님의 턱 뼈가 주저 앉았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놀랬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 선배 목사님의 부부가 다툰 일로 인하여 한 가지 잊혀지지 않는 교훈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아내는 남편과 솔직하게 상의하여 함께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그 때 선배 목사님께서 사모님을 나름대로 사랑하셔서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으려고 혼자 고민 끝에 쓰던 차(used car)를 구입했는데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모님께서 좀 노하셨던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두 분이 다투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저희 부부는 수 없이 다투었었으며 앞으로도 또 다툴 것이기에) 여자는 사랑하는 남편이 혼자 마음에 두고 고민하고 걱정하고 또한 혼자 결정하기보다 그녀와 진솔하게 대화하길 원한다는 것입니다.  여자는 그녀의 남편이 그의 마음과 생각과 감정을 자기와 솔직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나누길 원합니다.  그러나 많은 남편들은 이러한 여자의 필요를 이해하지 못하지 않나 생각합니다(에거리치).

 

에거리치 박사는 그의 책 “그 여자가 간절히 바라는 사랑, 그 남자가 진심으로 원하는 존경”에서 남녀의 다른 점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자는 ‘표현적-반응적’(expressive-responsive) 그리고 남자는 ‘구획으로 나뉘었다’(compartmentalized).  이 남녀의 다른 점을 에거리치 박사는 전기 회로의 두 가지 타입과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자는 마치 한 회로처럼 3,000개의 전구가 있는데, 만약 하나의 전구가 부서지면 모든 전구가 다 꺼지도록 만들어진 것과 같다고 말하면서 그녀는 “통합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녀와 달리 남자는 또 다른 회로처럼 3,000개의 전구 중 만약 2,000개가 부서져도 1,000개의 전구가 여전히 작용되도록 만들어진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친밀감에 단계에서, 아내는 첫 번째 회로와 같다.  만약 결혼생활에 심각한 갈등이

있다면, 이것은 그녀의 존재 전부에 영향을 끼친다.  그녀의 전구들 모두는 꺼지게 될

것이고, 그녀는 완전히 지쳐 버린다. 이것은 그녀가 통합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다.  그년의 정신과 몸과 영혼을 결합되어 있고, 그녀의 전체 체계는 상처받은 느낌

들에 반응하게 된다.  남편이 그녀가 사랑 받지 못한다고 느끼게 하는 한 가지 작고

불친절한 표시를 한다면, 그녀는 그것들이 회복될 때까지 완전히 혼란스러워하게 된다.”

 

참으로 흥미로운 견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남자는 3,000개의 전구 중 2,000가 부서져도 1,000개가 아직 작동되는 것처럼 어떠한 부부 관계에서의 문제들이 있을지라도 그 문제들을 구획으로 나눠서 아무리 깊은 상처를 입었어도 그것을 마음 속에서 구분할 수 있는 통제력이 있은 반면에 여자는 3,000개의 전구 중 하나 라로 부서지면 모든 전구가 꺼지는 것처럼 부부 관계에 있어서 한 문제 때문이라고 그 문제를 통합적으로 받아들이기에 그녀는 전체적으로 무너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자의 다른 점을 남자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론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남자는 여자를 이론적으로만 이해하려고 해서는 아니 됩니다.  그는 여자의 통합적인 성격과 표현적-반응적 면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의 아내의 그러한 면을 알아가고 배워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러한 남녀의 다른 점을 아내하고 대화하면서 웃은 적이 있습니다.  웃은 이유는 제가 아내에게 남자는 ‘구획으로 나뉘었다’고 말했을 때 아내는 그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갈등으로 인하여 서로 다투곤 했을 때 아내는 표현적이고 반응적이기에 나름대로 자기의 답답함이나 분노나 미움 등을 표출하였지만 저는 많은 때에 속마음을 나타내지 않고 무표정하게 아내를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상처를 입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상처를 입었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에 그 상처를 구분해 놓고 작동되는 나머지 1,000개의 전구로 아내를 대하면 제 아내를 그러는 저를 이해하지 못하고 희한하게 바라본 적이 없지 않나 있습니다.  아내의 입장에서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내는 3,000의 전구가 다 꺼져버리는 현상을 경험하는 것처럼 저와의 갈등으로 인하여 그녀의 전체 체계가 상처 받는 느낌들에 반응하고 있는데 남편인 저는 자기가 너무나 다르게 반응(속 마음을 나타내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있으니)을 하고 있으니 아내의 입장에선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부부 갈등으로 인하여 서로의 이러한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하였기에 힘들었지만 지나고 나서 에거리치 박사의 책을 읽으면서 남녀의 다른 점을 서로 조금씩 이해하면서 우리 부부 관계의 적용해 보았을 때 우리는 웃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웃음은 서로의 다른 점을 조금이나마 깨닫는 가운데 이제는 이러한 우리 부부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또한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하나님께서 주셨기 때문에 저희 부부는 웃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요즘은 전처럼 이런 저런 부부 관계에 대한 책들을 읽고 나서 아내하고 남녀의 다른 점들을 얘기하면서 웃고 있지는 못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가 서로의 다른 점들을 전보다는 훨씬 더 많이 인식하고 있기에 그 다른 점들을 인정하며 서로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그 다가감에 있어서 서로가 함께 자연스럽게 되어가고 있는 점은 서로가 서로에게 솔직하게 마음 문을 열고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주로 직장에서 자기가 경험하고 느끼는 점들을 집에 들어와 저에게 나눌 때에 (물론 전에는 일하는 남편이 될 수 있는 대로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을 집으로까지 가지고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아내처럼 표현적이고 반응적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제가 목회 사역에 있어서 잘 말을 하지 않는 편인데 요즘은 종종 사역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나누면서 제 마음의 고민과 걱정 등을 나눌 때에 아내는 과거의 달리 이젠 잘 들어 줍니다 (전에는 아내가 남자처럼 해결을 제시할 때가 있었음 하하).  전에는 아내가 저의 고민과 걱정 등 문제로 인하여 힘들 까봐 말을 잘 하지 않았었지만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중 하나는 아내에게 제 마음 문을 열고 진솔하게 대화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고 나서는 마음 문을 열고 아내에게 제 마음 속에 구분해 놓은 생각들 등을 나누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주로 하루에 있었던 일들을 대화하며 잠들기 전에는 좀 더 마음 속에 있는 대화를 합니다.  앞으로 더욱더 노력해야 할 점 중 하나는 좀 더 지혜롭게 마음과 마음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진솔하게 대화를 하되 지혜롭게 대화를 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진솔한 것은 좋지만 서로의 감정과 고민 등 이런 저런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진솔하게 나누면서 그 진솔한 말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잘 뒤돌아 보지 못하면서 나누는 진솔한 대화가 있지 않나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솔직한 대화도 좋지만 하나님 앞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솔직한 대화는 진리에 어긋나기에 절제할 말은 절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남편인 저의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아내와의 진솔한 대화에서 남편이 잘 lead하여 우리의 솔직한 대화가 선(boundary)을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부부 대화가 진실되며 동시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대화가 되야 할 것입니다.

 

 

 

솔직한 마음과 더불어 지혜로운 마음을 구하는,

 

제임스 목사 나눔

(2008년 4월30일, 마음의 투명성과 열린 마음을 지혜롭게 추구하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