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초 3
존재(Being)가 더 중요한가 아니면 행함(Doing)이 더 중요한가?
내가 읽었던 책들 중에 아직 잊지 못하는 책 제목이 있다. 그것은 바로 "I hate witness"(나는 전도하기 싫습니다?)란 책이다. 대학교 다닐 때에 읽은 책인데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 책에서 평생 잊지 못한 얻은 교훈이 내 마음에 있기 때문이다. 그 교훈은 존재가 행함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에 초점을 존재에 먼저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증인(witness)이 되는데 먼저 초점을 맞춘 다음에 증거(witness)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이것이 뒤 바뀌어있는 듯 하다. 열심히 전도를 한다고 하지만 전도를 하는 자의 삶은 그(녀)가 증거하는 말씀대로 살고 있지 못하기에 '교회가 전도를 방해한다'라는 책까지 나온 상황이 아닌가 생각된다. 전도를 제일 많이 방해하는 것이 무어냐는 질문에 우리 크리스천들 자신이라고 말한다면 과연 불신자들은 거기에 "아멘"(동의합니다)하지 안을까 걱정된다. 그러기에 우린 존재의 초점을 먼저 맞춰야 한다. 특히 기독교 교육이 말씀 인격화된 삶을 사는 크리스천을 양성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혼도 마찬가지이다. 결혼 하려고 하는 총각, 처녀들의 관심은 먼저 자기 자신의 존재를 가꾸는 일에 헌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럴 때에 상대방의 행함보다 존재 (예: 사람됨)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결혼 하기 전에만 적용되는 원리는 아니다. 오히려 결혼을 해서 더욱더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결혼 전에는 갈등이 별로 없는 상태에서 서로의 존재가 많이 가려져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혼해서 같이 살다 보면 많은 갈등 속에서 그 가려진 모습들이 하나씩 하나씩 벗겨지기에 서로의 존재를 더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서로의 사람됨 됨 뿐만 아니라 서로의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결혼을 준비하며 또한 결혼 생활을 한다면 우리는 죄인이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로 결혼 생활을 하는지 서로에게 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아내의 칭찬은 'James, I see sinner walking by God's grace'이다. 아내의 눈을 하나님께서 열어 주시사 어떻게 죄인인 내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고 있는지 아내가 내 삶에서 본 것이다. 이 말은 결혼 생활에 완벽한 삶을 산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오히려 죄를 아내는 나의 삶 속에 결혼 전보다 아주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죄가 많은 곳에 은혜가 더욱더 넘친다는 로마서 5장 말씀처럼 죄인 된 나의 모습 속에서 아내는 내 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를 본 것이다. 부부가 서로의 삶 속에서 우리 각자 안에 거하시는 그리스도를 본다면 이 얼마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인가.
그러면 존재와 행함의 관계는 무엇인가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존재에서 행함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 존재는 무의미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그리스도를 본받는 나의 모습을 아내가 보았을 때 아내가 그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를 통하여 느끼고 경험하지 못했다면 아내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무의미한 내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존재에서 자연스럽게 행함이 나와야 그 결혼 생활이 천국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시니 라는 말씀, 이 하나님의 존재와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우리 크리스천들의 존재,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천국 윤리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인 것이다. 우리는 사랑의 존재로서 예수님의 계명인 상대방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행함이 있을 때에 천국의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존재가 결핍된 가운데서 나오는 모든 포장된(?) 행함은 결국 결혼의 기초가 연약하여 우리의 집들을 무너트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존재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느껴서 내 존재를 하나님의 존재 가운데 찾아 그분을 닮아가는 가운데 그가 나에게 행하시는 것처럼 결혼에 있어 상대방 배우자에게 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