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1)

 

 

 

          "커플들이 갈등(conflict)을 다룸에 있어서 전통적인 방법 중에 하나는 억누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갈등을 마치 양탄 밑에 쓸어 집어 놓듯이 잊어버리려고 하였고 또한 무시해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가리켜 '훌륭한 방법'이라고 불렀으며 또한 크리스천이 됨을 가리킨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갈등들을 파묻는 것은 당신 안에서 더 큰 원망을 일으키므로 당신의 에너지를 고갈하게 하며 또한 당신의 매일 삶의 관점을 흐려놓게 하는 것입니다.  서로의 다른 점들을 파묻는 것은 그것들을 살아서 파묻는 것으로써 언젠가는 다시 부활할 것입니다."



          갈등, 모든 인간 관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써 우리는 갈등을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갈등의 축복 아니면 갈등의 '기회'를 놓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는 결국 마음에 원망과 입술의 불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결혼하기 전에 이런 결심을 한 기억이 납니다 - '나는 결혼하게 되면 절대로 과거의 일로 원망하며 불평을 하지 않겠다.'  그 이유는 과거에 부모님의 갈등 속에서 어머님의 입에서 나왔던 원망과 불평을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사랑하는 어머님께 죄송한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나눕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 번 반 농담, 반 진담으로 '부부 싸움에서 과거의 역사가 청산유수처럼 나온다'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서현교회 오후 예배 때인가도 말한 기억이 남).  저는 자라나면서 이것을 심히 싫어했기에 결혼을 하게 되면 안 하리라고 역 반응적인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 때만해도 저는 '갈등'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저는 이젠 갈등이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기보다 긍정적인 점을 더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젠 '갈등'이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슨 기회인가 하면 서로를 알아가는 좋은 기회라는 것입니다(실지로 금년 초 사역 가운데서도 이것을 경험하였음).  저는 갈등을 통해서 부부가 (혹은 연애하는 커플) 서로를 알아가는 좋은 기회이며 또한 서로의 입장에서 사랑하는 것을 배우는 징검다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 아내와 저는 우리 첫째 아이인 딜런(승관) 때문에(?) 좀 다툰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다툼을 통해서 저는 아내와 제 자신을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말은 서로의 자라난 배경이 우리 각자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다퉜던 것은 저는 딜런이 양보하며 살아가길 원했고 아내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식을 양보하는 사람으로, 양보하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양육하는 문제로 다퉜던 것입니다.  그 때 깨닫게 된 것은 아내는 자라나면서 맏딸로서 부모님의 기대를 걸머지고 그 기대에 맞춰 사는라 많은 때 부모님께 양보를 했던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기에 아내는 딜런을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내는 딜런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기 보다 하도록 해주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목사님이신 아버님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항상 양보하며 살아가는 인격자 딜런을 양육하길 원했던 것입니다.  결국 우리 부부는 서로의 자라난 배경 속에서 받은 영향 때문에 서로의 의견에 충돌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 기회로 저는 아내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내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며 사랑하는 기회로 삼게 되었던 것입니다.


          갈등에 대한 제일 첫 번째 나누고 싶은 것은 갈등을 기회로 삼자는 도전입니다.  갈등을 무조건 내가 힘들고 상처를 입고 아프다고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자는 것입니다.  갈등은 기회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갈등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항상 억누르므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더 큰 원망을 심지 말자는 것입니다.  갈등이 분명히 있는데 없는 척 하는 것은 우리의 에너지를 고갈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조금씩 조금씩 감옥에 가두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선 존재하는 갈등을 파묻지 말고 마음을 겸손히 하여 갈등을 통해서 하나님이 주시고자 하시는 교훈과 지혜를 터득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할 때 우리의 부부 관계나 커플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인관 관계에서 더욱더 하나님이 원하시는 아름다운 사랑의 관계를 추구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갈등 속에서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사랑하는 아내를 알아가는,



제임스 목사 나눔

(2005년 3월4일 갈등의 축복을 누리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