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하는 사람의 사랑 스타일
(The Avoider Love Style)
요즘 제가 선물을 받아서 읽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 제목은 “HOW WE LOVE”(저자: Milan & Kay Yerkovich)입니다. 이 책의 요점은 “Discover Your Love Style, Enhance Your Marriage”(당신의 사랑 스타일을 발견하고, 당신의 결혼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하세요)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다가 제5장 “The Avoider Love Style”(회피하는 사람의 사랑 스타일)이란 제목 아래 저자가 쓴 글을 읽으면서 마음 속으로 ‘이거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This is about me)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다시 ‘회피하는 사람의 사랑 스타일’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뒤돌아보고자 합니다.
- 저는 회피하는 사람입니다(I am an avoider). 저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이나 주고받는 상처를 매우 싫어하기에 웬만하면 다 회피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부 갈등 문제를 대부분 회피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제 자신의 감정들을 억제하고 억누르면서 부부 생활을 해왔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서 저는 제 아내를 통해서야 제가 속으로 분노(inner anger)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저는 제가 화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참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부부 다툼 후 속으로 분노하면서 참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기에 제 분노를 어떻게해서든 아내에게 표출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처음 아내를 통해 제가 “passive-aggressive”(수동적-공격적)한 사람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ㅎ 한 마디로, 저는 간접적으로 아내를 공격하는 스타일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ㅎ 제가 직접적으로 못하는 이유는 저는 confrontational (대결적) 스타일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부부 갈등이 일어나면 입을 다물고 속으로 화를 내면서 간접적으로 아내를 공격하지 대놓고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저는 아내에게 제 화난 감정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제가 고민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바로 잠언27장 5절 말씀입니다: “맞대 놓고 책망하는 것이 숨은 사람보다 낫다”(Better is open rebuke than hidden love).
- 이러한 저에게 “HOW WE LOVE”라는 책의 “The Avoider Love Style”(회피하는 사람의 사랑 스타일)이란 제목 아래 저자가 쓴 글은 저로 하여금 이렇게 다시금 그 책을 뒤돌아보면서 제 자신에게 반영해보고 솔직하게 글을 쓰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그 책을 보면 ‘회피하는 사람의 사랑 스타일’은 “hyper-independent”(매우/과도하게 독립적)이라고 말하고 있는(p. 59) 저는 그 말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저 같은 회피자는 제 자신 스스로 일들을 해결하고 결정도 혼자도 내리는 것이 익숙합니다. 저는 상황을 평가하고 결론을 내리고, 누구와 상의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p. 65). 그러기에 저는 제 자신뿐만 아니라 제 아내와 제 자녀들도 독립적인 사람들이 되길 원합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는 “매우” 또는 ‘너무나’ 독립적이래서 어쩌면 제 아내의 입장에선 자신이 고립되었다(isolated)는 생각 속에서 외로움(loneliness)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pouses of avoiders say they sometimes feel like they’re purposefully being ignored” (회피하는 사람들의 배우자들은 때때로 자신이 의도적으로 무시당하는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합니다) (p. 65).
- 저 같은 ‘회피하는 사람의 사랑 스타일’은 “Vulnerability, emotions, neediness, honest reflection that bring self-awareness”(취약성, 감정, 궁핍함, 자기 인식을 가져다주는 솔직한 성찰)를 회피합니다(p. 59). 저는 제 자신이 솔직하고 정직하게 제 자신을 성찰하면서 제 자신의 취약점도 이웃에게 나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가부터인가 제 아내는 제가 제 취약점을 다 진솔하게 나누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솔직이 아직까지 제 마음 속으로 제 아내의 그 말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는 제 자신이 제 취약점을 솔직하게 나누면서 살고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회피하는 사람의 사랑 스타일’은 자신의 취약점을 회피한다고 쓴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제 자신을 다시금 좀 더 정직하게 성찰해 볼 때에 저는 제 자신의 진정한 취약점은 아무에게도 나누지 않고 오직 하나님에게만 기도로 아뢰고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저 같은 ‘회피하는 사람의 사랑 스타일’은 어쩌면 어릴 때 자라나면서 아버님에게 제한된 육체적 사랑(limited physical affection)을 받았고 또한 부모님과의 제 감정적 연결(emotional connection)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제 “emotional life is underdeveloped”(제 감정생활이 미숙합니다)(p. 59).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제 아내와의 관계에서 제 감정을 제한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제 필요를 제한하는 것 같습니다(restricting my feelings and limiting my need for others) (p. 59). 그래서 제 삶에 대한 저의 답은 “self-sufficiency”(자급자족)인 것 같습니다(p. 59).
- 저 같은 ‘회피하는 사람의 사랑 스타일’은 화가 나든지 하면 스스로 제 자신을 격리시킵니다(isolate) (p. 63). 그리고 저는 제 나름대로 살아오면서 느끼지 않는 기술을 터득했기에 제가 불편함을 느끼기 위해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합니다(Since I have mastered the art of not feeling, it usually takes a great deal of stress before I experience much discomfort)(p. 63). 그리고 저 같은 회피하는 사람들은(avoiders) 운동이나 일이나 스포츠 등으로 비관계적인 방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배웠기에 사랑하는 아내가 화가 났을 때, 저는 아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렇게 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An avoider like me have learned to comfort myself in nonrelational ways, through exercise, work, sports so when my wife is emotional upset, I may expect my wife to take care of the problem on her own because this is what I do) (p. 63).
- 저 같은 ‘회피하는 사람의 사랑 스타일’은 과도하게 독립적(hyper-independent)이래서 다른 사람들과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고 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자신이 지배적인 위치에 있기를 원합니다(A hyper-independent person like me wants to be in charge in order to keep others at a safe distance and to maintain control over my emotion) (p. 64).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들은 둘째 치고 심지어 제 자녀들뿐만 아니라 제 아내하고도 ‘건강한 경계선’(healthy boundary)를 그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그리하고 있습니다. 이 ‘건강한 경계선’은 제가 원하는 ‘안전한 거리’(a safe distance)일 것입니다. 어쩌면 그 이유는 저의 미숙한 감정(my underdeveloped emotions)이 더 이상 상처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만일 저 같은 사람이 취약해지도록 밀어붙여지면, 저는 좌절감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고, 결국 다른 사람들을(심지어 제 아내까지도?) 밀어내게 될 수 있습니다(If pushed to be vulnerable, I am likely to respond with frustration and effectively push others away) (p. 64).
- 이렇게 저는 “HOW WE LOVE”라는 책의 “The Avoider Love Style”(회피하는 사람의 사랑 스타일)이란 제목 아래 저자가 쓴 글을 다시 읽으면서 제 자신을 성찰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저는 앞으로 어떻게 제 아내를 사랑해야 하는 것일까요?
- 저는 제 생각이나 감정이나 마음을 아내에게 좀 직설적으로 진솔하게 말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아내의 말에 기분이 상하면 주로 아무 말을 안하고 비언어적인 행동으로 ‘나 지금 기분이 안좋아’라고 표출하곤 하는데 그렇게 하는 것을 인식하여 줄여 나아가면서 그 때 그 때 진솔하게 제 생각이나 감정을 제 아내에게 지혜롭게 잘 나누도록 계속해서 노력하려고 합니다.
- 저는 제 아내와 마주하는 것(confronting her)을 잘 못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제 아내와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제가 회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아무리 내 의견을 말해보았자 내 아내는 이해하려고 내 말을 듣기보다 자기의 강한 생각을 주장할 것이기에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는 제 자녀가 있는 앞에서 제 아내와 의견 충돌이 있으면 거의 회피합니다. 그 이유는 저는 제 자녀 앞에서 부부가 싸우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아마 제 자녀들은 아빠와 엄마가 다투면 아빠는 항상 회피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쩌면 제가 제 생각을 바꿔서 더 이상 아내와의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좀 아내를 마주해서 잘 대화하는 모습을 저희 자녀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저는 필요합니다.
- 저는 제 자신뿐만 아니라 제 아내나 제 자녀들이 독립심이 강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 자신이 매우/과도하게 독립한(hyper-independent)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제 아내가 좀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는 것을 보면 제가 좀 들 독립한 사람이 되고 오히려 아내와 함께 대화하고 결정하고 문제들을 같이 해결해 나아가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