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의 문제(right and wrong issue)가 아니라 구하는 문제(saving issue)입니다!

 
 
 
오늘 아침에 저는 사랑하는 아내랑 대화를 했는데 그녀는 저에게 ‘It is not right and wrong issue but saving issue’(‘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구하는 문제입니다’)라는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왜 그녀가 저에게 그리 말을 했냐면 지금 아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정이나 제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정이나 큰 어려움 또는 위기를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내가 저에게 한 말을 주제로 삼고 제 개인적인 생각들을 좀 적어내려 가고자 합니다. 성령님께서 도와주시길 기원합니다:
 
  1. 지금 제 아내나 제가 알게된 각자 사랑하는 사람의 가정은 큰 어려움 또는 위기를 접했는데 그 큰 어려움 또는 위기는 소위 말하는 ‘이혼’의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2. 비록 이 시대가 아무리 이혼이 흔하다 할지라도 그 이혼의 과정을 겪고 있는 각 가정 식구들 개개인은 매우 큰 어려움과 괴로움과 아픔 등등을 겪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제 생각엔 이혼을 당하는 사람도 물론 매우 힘들고 마음이 괴롭고 고통스럽겠지만 어쩌면 이혼을 하자고 말하는 사람이 더 힘들고 더 마음이 괴롭고 더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3. 제가 오늘 아내랑 대화를 하다가 그리 생각이 든 이유는 지금 제 아내가 사랑하는 그녀의 친구는 암투병을5년 동안 한 후에 남편에게만 이혼을 하자고 말을 했는데(자녀들은 부모가 이혼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함) 아마 그 남편은 왜 자기 아내가 이혼을 하자고 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등등 거의 모르고 있나 봅니다. 제가 그 말뿐만 아니라 그 부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아내를 통해서 전해 들으면서 이혼을 당하는 그녀의 남편보다 오히려 이혼을 하자고 말하는 그녀가 더 괴롭고 더 고통스러우며 더 힘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4. 예를 들어, 이혼을 당하는 남편의 입장에서는 큰 충격일 것입니다. 그 이유는 왜 자기의 아내가 자기에게 이혼을 하자고 하는지 그 이유를 명확히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그가 만일 ‘내가 내 아내에게 이혼당할만한 큰 잘못을 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녀가 나에게 이혼을 하자고 말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생각하면 그는 마음이 매우 혼란스럽고 괴로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심정은 어떠할까 생각해 봅니다. 그녀가 그녀의 남편에게 이혼을 하자고 말했을 때에는 그녀 나름대로 오랫동안 힘들고 괴롭고 고통스러웠지만 참고 또 참고 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되어(인간의 한계를 느끼기에?)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말했는데 그는 그의 아내가 왜 이혼하자고 하는지 영문도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만큼 자기가 그녀에게 잘못해오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지요) 그녀의 심정도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될 때 그녀는 절망할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더욱더 그녀는 그녀의 남편과 이혼하기로 더 확고히 결심하고 진행하겠지요.
  5. 한 가지 제가 아내의 말을 들으면서 좀 관심을 갖게 된 가정 문제(family issue)가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가정(family)이란 조직(organization)의 시스템(system)입니다. 한 마디로 말한다면, 저는 가족 시스템(family system)이 균형(balance)을 잃으면 언젠가는 큰 어려움이나 위기가 올 수밖에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리 생각하게 된 이유는 아내가 저에게 오늘 말한 그녀의 친구의 가정 시스템은 제가 볼 때 너무 균형이 많이 잃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잃은 가족 시스템의 균형은 제가 볼 때에 그녀가 그녀의 남편과 약20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해오면서(그러다가 자녀들도 태어난 후로도) 점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가족 시스템의 균형을 잃었다는 의미는 제가 볼 때 그녀의 가정은 그녀가 이것저것 필요로 하는 남편(her needy husband)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필요성을 채우는 데 헌신적으로 살아온 것과 그녀의 도움에 익숙해진 남편과 자녀들로 인해 그들의 가족 시스템의 균형이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아내에게 이혼을 당하는 남편도 물론 문제겠지만 그의 아내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제 생각을 말했습니다.
  6. 제 개인적인 생각은 물론 부부의 위기는 가정의 가장인 남편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혼하는 부부들을 보면 남편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아내에게도 문제가 있는 것을 엿보게 됩니다. 제 아내의 친구의 경우를 보면 물론 그 친구의 입장에선 최선(?)을 다하여 자기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그녀의 남편의 필요성을 만족시켜주고자 헌신하고 노력했겠지만(또한 그녀의 자녀들의 필요성도)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자신이 암투병을 약5년 동안 하면서도 그녀의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그녀의 필요성을 만족시킬만한 위로나 도움 등등을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아내에게 그녀가 얼마나 마음이 힘들고 괴롭고 외로웠었을까 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면으로 보면 그녀의 남편과 자녀들이 그렇게 된 것은 어쩌면 그녀가 그들을 그렇게 길들여 놓은 면도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녀는 그녀의 남편(이나 자녀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려고 많이 노력했겠지만 그녀의 남편(이나 자녀들)은 그녀의 필요성조차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될 정도로 균형 잃고 지나치게 남편과 자녀들을 돕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만일 그녀가 그녀의 남편(이나 자녀들)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필요성을 채우는데 지혜롭게 천천히 훈련을 시켰다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즉, 가족 시스템 안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되 남편도 아내에게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어야 균형 있는 가족 시스템이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내만 남편의 필요성을 알아서 채워줄 뿐만 아니라 남편도 아내의 필요성을 알아서 채워줘야 합니다. 그리고 부부가 서로의 필요성을 채워줄 수 없을 때에는 오직 주님만이 각자의 필요성을 완전하게 아시고 온전하게 채워주실 줄 믿고 부부는 주님께 배우자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물론 가정 문제를 한 두가지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아내를 통해 그녀의 친구의 말을 전해들으면서(그녀의 친구가 제 아내에게 한 말들을 제 아내는 그녀의 주관적인 입장에서 듣고 생각해서 저에게 말한 것일 것이기에) 그저 이 대화를 통해 주시는 교훈이 무엇일까 이렇게 고민하며 글로나마 제 개인적인 생각을 나누고 있는 것입니다. 그 생각 중에 또 다른 하나는 부부가 위기가 왔을 때에는 누가 옳고 누가 틀렸다고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왜 그 부부가 그 지경까지 왔을까 라는 질문을 가지고 그 원인들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저의 경우는 아내랑도 대화하는 가운데 주시는 교훈을 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목적은 저나 제 아내나 각자 받은 교훈을 가지고 앞으로도 부부 위기를 접하는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을 조금이나마 돕되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고 구분 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님의 뜻이 계시면 그 부부들을 구(출)하시는데(save) 저나 제 아내나 부족하나마 그리고 조금이나마 쓰임 받기를 기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