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벽이요 나의 유방은 망대 같으니 그러므로 나는 그의 보기에 화평을 얻은자 같구나"(아8:10)

우리가 덜 성숙한 작은 누이와 같을 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벽을 세우시고 망대를 세우셔서 우리의 믿음을 보호하고 보존하시며 그 믿음이 자라나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청지기로서 내 몸과 재산과 가족 등을 잘 보존하고 돌보아야겠지만, 주님께서 궁극적으로 보존하고자 하시는 것은 이 땅에서의 육체의 안전이나 세상의 영광이 아닌, 천국으로 이어지는 믿음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영광스럽게 부활된 새 몸을 입고, 이 땅에서 누리던 재산과는 다른 더욱 풍성한 하늘의 보화를 누리며, 지금의 가족보다도 더욱 친밀한 한 몸으로서의 교회와 온전한 하나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때까지 하나님은 성도의 믿음과 교회를 은혜 가운데서 보호하고 보존하실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보호하고, 우리의 구원과 교회를 보존하기 위하여 때때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건강이나 재산을 거두어가기도 하시고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을 경험하게 하기도 하십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교회를 보호하시고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저항하려는 인간의 죄된 본성, 즉 이 땅에 대한 집착과 육체의 본성에 대한 집착, 혹은 절망과 두려움을 꺾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부활한 몸의 소망을 위하여 육체를 허물기도 하시고 새 영을 위하여서는 굳은 마음을 허물기도 하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세상 나라를 허물기도 하십니다.

우리의 연약한 육체는 성벽을 세우고 망대를 세우고 참 교회를 세우기 위한 거푸집에 불과하며, 거푸집을 제거하심으로써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되실 것입니다.

우리의 평안은 그가 우리의 믿음을 보호하심에서 오며 그가 보호하시는 믿음 없이는 평안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오늘도 하나님의 보호하심에 대하여 확신이 없는 것은 내가 범죄하였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명백히, 에덴동산에서 즉시 멸절당했어야 할,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에덴동산에서도, 노아의 홍수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우리를 멸절시키지 않으셨으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의 권세를 그의 발 아래 두시고 교회를 보존하시며, 모든 역사를 통하여 교회를 약속의 땅, 천국으로 인도해나가고 계십니다. 

나의 죄는 그 어떤 바다보다 깊으나, 이를 덮는 하나님의 은혜의 깊이는 나의 죄를 넉넉이 메우고도 남으며, 나의 어둠은 만물을 소멸시키는 블랙홀과도 같으나, 성도를 향한 그의 빛은 나의 온 삶을 밝히 비추고도 남습니다. 

꺼져가는 심지와 상한 갈대를 회복시키시는 그가 나의 삶을 조건 없는 선택, 즉, 크신 '은혜'와, 영원한 '언약' 가운데서 보호하며 인도해나가고 있습니다. 

주는 낙망하는 내 영혼을 회복시키시며, 용기와 위로를 북돋아 내 영혼이 즐거이 주를 찬양하게 하실 것입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