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성벽일진대 우리는 은망대를 그 위에 세울 것이요 그가 문일진대 우리는 백향목 판자로 두르리라"(아8:9)
거듭나 새로운 피조물이 된 이후에도 아직 우리의 믿음은 연약할 수 있습니다. 거듭남을 통해 우리 마음의 방향성이 하나님을 향하게 된 이후에도 하나님을 향하여 믿음의 전진을 지속하며 성화를 이루어 나가야만 합니다.
성경은 종종 우리의 믿음을 건축에 비교합니다. 우리의 믿음에 있어서 반석과 기초가 중요할 뿐만 아니라, 건물을 쌓아가듯 우리가 점진적인 성화를 이루어가기 때문입니다.
내가 지금은 성벽을 쌓듯 신앙의 기초만을 겨우 쌓았을 때라도, 하나님께서 나를 예정과 구원 가운데서 거룩한 성전 삼으셨다면, 삼위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하여, 내가 문을 내고 건축을 완성하기까지, 견고한 망대를 세우고 백향목을 둘러 나의 믿음을 끝까지 보호하여 주실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성화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 가운데서 은혜의 수단으로서의 교회의 섬김과 교제를 통해 이루어가게 됩니다.
성화는 개인적 과정인 동시에 공동체적 과정입니다. 그리스도의 몸된 여러 지체들이 서로 연결되고 연합되어 나와 함께 자라날 것입니다.(엡4:15,16)
말씀 선포와 성례전, 기도와 권징 등 은혜의 수단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우리에게 주어질 뿐만 아니라, 교회의 사랑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선행을 권면하는 가운데서 성도와 교회가 함께 자라나게 됩니다.
세상은 "그들이 건축하는 돌 성벽은 여우가 올라가도 곧 무너지리라"(느4:3) 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과 교회의 보호와 돌봄 속에서 온전한 거룩을 이루어가며 하나님 앞에 견고히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바로 선 것 같다고 해서 교만할 이유도 없고 서지 못했다고 해서 낙심할 이유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보호하지 않으시고 교회가 돌보아주지 않았다면 나의 신앙은 지금까지도 그저 젖먹이 어린아이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고, 내가 지금은 비록 바로 서지 못했더라도 내 믿음의 기초가 예수 그리스도 위에 바로 서 있다면(고전3:11), 우리는 연약함 가운데서 완전케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경쟁과 시기의 현장이 될 수 없으며, 내 옆의 지체가 하나님을 경험하고 하나님을 닮아가는 일들을 내가 함께 기뻐하는 가운데서 나 역시 함께 자라나는 상호 섬김과 배움의 현장입니다.
우리가 가게 될 천국이 사랑의 교제와 섬김의 나라이고, 교회는 그러한 천국을 배워가는 학교이기 때문입니다.
나 혼자만의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것보다 두 세사람의 삶 가운데서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이 더욱 많을 것이고, 나 한 사람의 일로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보다 두 세사람의 일로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에 더욱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지체들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섬기는 가운데서 내가 누리게 될 은혜와 기쁨도 더욱 커져갈 것이며 그것이 내가 성화를 이루어가기 위한 양분이 될 것입니다.
성도에게 있어 나의 나됨은 나로 인함이 아닙니다. 내가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연약한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서 나의 기쁨이 회복되고, 나 역시 연약하지만 하나님과 교회의 보호 가운데서 함께 자라나기를 소망합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