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하지 못하나니 사람이 그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아8:7)

주님의 사랑이나, 성도의 사랑이나 모두 어떠한 고난과 유혹에도 끊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본질적 속성이며, 성도의 사랑 역시 그의 사랑으로부터 났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사랑을 물과 홍수로도 삼키지 못함은 사랑의 최종적인 승리를 말해줍니다. 내가 어떤 곤경에 처해있든지 사랑은 그 모든 것을 이깁니다.

불변하는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결코 떠나지 않을 그의 영으로써 우리 안에 내주하시며 사랑의 열매를 내시니, 이 성령은 돈으로써 살 수 없으며 우리가 많은 재산이나 건강과 높은 지위나 사람들의 존경으로 사랑을 대신하려 하더라도 이 모든 노력들은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하신 것처럼, 무가치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시몬이 사도들의 안수함으로 성령 받는 것을 보고 돈을 드려 가로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베드로가 가로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지어다"(행8:18~20)

그러나 세상 그 무엇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사랑이 성령님을 통해 값없이 주어졌습니다. 성도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 구절을 묵상하며 당장이라도 성령의 불이 불붙는 듯했던 지난 청년 시절의 여름수련회의 열기들이 생각났습니다. 뜨겁게 기도하고 뜨겁게 눈물 흘리며 하나님을 향해 두 팔을 뻗었지만, 오늘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인지요. 나는 지금도 심장이 요동치고 내눈엔 멈추지 않는 눈물이 흐르고 있어야 합니까.

사실,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러기엔 내 육신이 연약하고 내 삶이 녹록치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이 많은 물로도 꺼지지 않는다 함은 여름 수련회의 뜨거운 열기나, 예배 중의 찬양의 흥분 상태가 일주일의 삶 내내 지속됨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단지, 아침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단 한 줄의 말씀이라도 삶에 적용됨을 경험하며, 고단한 하루를 마칠 때 잠시나마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것, 그리고 오늘 만나는 이들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어 그리스도를 드러내고, 오늘도 겸손 가운데서 작은 거룩을 실천해나가는 것. 다만 이 작은 실천들과 마음들이 시련과 고난 중에도 지속되고, 때때로 실망과 의심 중에 꺼져가는 것 같을 때에도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의지하여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올 수 있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붙드심으로 말미암은 성도의 꺼지지 않는 사랑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꺼지지 않는 사랑은 일시적인 감정의 흥분 상태가 아니라, 또는 참을 수 없는 흥분의 감정의 지속이 아니라, 삶의 모든 작은 영역에서 연약하지만 지속적인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의 모습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