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자야 우리가 함께 들로 가서 동네에서 유숙하자”(아7:11)
만약 어른들에게 "창가에는 제라늄이 있고 지붕 위에는 비둘기가 나는 아름다운 붉은 벽돌집을 보았다"고 말한다면 어른들은 이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상상하지 못할 것입니다. "10억원짜리 집을 보았다"고 말해야 "야 멋진 집이겠구나"라며 감탄을 할 것입니다.(어린왕자 중)
마찬가지로 "천국은 영화로운 몸으로 그리스도와 대면하며 교제하는 곳"이라고 말한다면 사람들은 천국이 어떠한지를 잘 상상하지 못합니다. "그곳은 100평짜리 아파트와 넓은 정원이 있는 곳"이라고 말하면 그제서야 "천국은 굉장한 곳이겠구나"라며 감탄을 할 것입니다.
또한 "거듭난 성도는 주님과의 연합 속에서 사랑의 교제를 누릴 거에요" 하더라도 크게 기뻐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교회에 다니면 좋은 대학에 붙고 좋은 배우자가 생길 거에요" 해야 믿음은 좋은 것이구나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의 기쁨은 주님과의 사귐에서 나오고, 성도의 소망은 장차 얻게 될 더 나은 사귐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오히려 조용한 들로 나아가고, 골방에 들어가 주님과 단 둘만의 교제의 시간을 갖기를 힘써야 합니다. 성도는 주님과 함께라면 들에 머무르든지 유숙하든지 만족할 것입니다.
성부께서는 우리와의 교제를 위하여 비천한 땅에 그의 아들을 보내셨고, 이를 믿는 신자 안에 성령을 보내 성부와 성자의 처소를 마련하기까지 하셨습니다.(요14:23) 또한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다.”(요10:28) 하시며 함께 잡은 두 손을 절대 놓지도 않으셨습니다.
큰 소리로 호통을 치며 감정을 끌어올리는 목사님의 카리스마가 있고, 화려한 음악이 있으며 여기저기서 통성으로 기도하는 성도들이 있어야만 나의 마음이 뜨거워지기보다, 한적한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고요히 기도할 때에도 나의 마음에 뜨거운 사랑과 기쁨이 솟구쳤으면 합니다.
하나님과의 사귐의 기쁨은 그분의 위트나 그분와의 즐거운 놀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영광을 보는 것에서 나옵니다.
어두운 데서 빛이 비취리라 하시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을 때(고후4:6),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가운데서 하나님과의 사귐의 기쁨을 밝히 알게 될 것입니다.
나를 둘러싼 하루가 시끄럽고 나의 마음이 시끄러울 때에, 내가 사랑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펼치고 기도의 손을 모으는 그곳이 나의 고요한 안식처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