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지라도 마음은 깨었는데 나의 사랑하는 자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문을 두드려 이르기를 나의 누이, 나의 사랑,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자야 문 열어 다고 내 머리에는 이슬이, 내 머리털에는 밤 이슬이 가득하였다 하는구나”(아5:2)
우리는 본래 다 영적으로 잠들어있는 자들이었으며 그리스도께서 깨워주지 않으신다면 스스로는 절대 깨어날 수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택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그리스도께서 문밖에 서서 두드려 긴 잠을 깨우셨으니, 성도는 주님 주신 믿음 따라 부르심에 응답하여 깨어있게 된 자들입니다.(계3:20)
그러나 부르심에 응답하여 그리스도와의 하나됨을 이룬 후에도, 마음은 간절하나 육신이 약하여(마26:41) 각종 유혹과 시험에 흔들리곤 합니다.
“깨어 있으라”(마25:13) 하셨지만, 겟세마네의 제자들처럼 육신에 굴복하여 쉽게 잠에 빠져드니, 그리스도께서는 다시금 잠들어버린 영혼을 깨우기 위하여 항상 우리 앞에 서십니다. 주께서는 “너희가 한 시간도 나와 함께 깨어 있지 못하겠느냐?“(마26:40) 하시니, 우리는 오늘도 매시간마다 영혼을 깨우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기울여야만 합니다.
세상이 주는 달콤함은 하룻밤 꿈과 같습니다. 때때로 우리가 꾸는 꿈은 참 달콤합니다. 그러나 그래봤자 하룻밤을 지나지 않으며 모든 것이 허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잠에서 깨면 모든 것이 사라질 것입니다.
꿈에서 산해진미를 먹는다고 하더라도 나에게로 오는 영양분은 아무것도 없으며, 꿈에서 보물을 손에 넣는다 하더라도 손에 움켜쥔 모래보다도 더욱 빠르게 사라질 것입니다.
어머니께서 소와 양과 가장 좋은 고기들로 식탁을 차리고서 깨우는데 꿈에서 작은 메추라기 고기를 먹느라 깨지 않으려는 어리석은 아이와 같고, 집에 불이 나서 나가야 하는데 달콤한 꿈에 취해있는 자와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의 음성을 혹시 지나쳐 뒤늦게 문을 연다 하여도 주님은 늘 그곳에 계실 것입니다. 밤새 이슬을 가득 맞고서 그의 사랑, 그의 비둘기, 그의 성도를 염려하며 말입니다.
오늘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던, 모두의 사랑을 받던 한 자매님이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자매님의 육체가 잘 때에도 그 영혼은 깨었으니, 오랫동안 자매님의 영혼의 문을 두드리시던 그리스도께 응답하여 지금은 빛나는 영광 중에 들어갔습니다.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답하기 전까지 우리 인생은 병자의 긴 꿈과 같았습니다. 달콤한 꿈만 있었겠습니까. 고통스럽고 두렵기도 한 긴 꿈이었습니다. 지금은 잠결에 주님을 뵙는 것이 거울을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곧 완전히 깨어나 주님의 얼굴을 직접 보게 될 것이요, 이러한 성도들은 죽어서도 깨어있을 것입니다.
꿈에서 의미 없는 천리를 가는 것보다 깨어서 의미 있는 십리를 가는 것이 훨씬 나으니, 내가 꿈에서 허망한 뜀박질을 재촉하기보다, 오늘도 내가 깨어있어서 주님과 믿음의 동행의 한 발자국을 남기게 되길 소망합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