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누이, 나의 신부는 잠근 동산이요 덮은 우물이요 봉한 샘이로구나”(아4:12)

신부된 성도는 신랑이신 그리스도께만 허락되었으며, 그리스도 또한 성도에게만 허락되었습니다. 

우리 마음에는 빗장이 걸려 있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높아져서, 그리고 자신의 치부를 들키고 싶지 않아서 우리 마음에 굳게 빗장을 걸어 잠궜습니다.

빗장이 굳게 잠긴 마음의 곳간은 파산나 있었습니다. 곳간에 먹을 것이 없고 마실 것이 없으며 벌레만 가득하여 그 마음에 만족이 없고 불안과 불만만 가득합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계3:20)

우리가 부르심에 응답하는 가운데, 잠근 동산과 같이 굳게 닫혀있던 마음의 빗장을 푸는 분은 성령님이시며, 그 열쇠는 그리스도이십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가 없는 복음 설교, 눈물샘을 자극하는 스토리나 유머만 가득하고 기복만 남은 설교가 교인들의 마음의 빗장을 풀지 못하고 겉도는 이유이며 천국의 빗장을 풀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성령님에 의해 우리 마음에 빗장이 풀리고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내주하실 때 그리스도께서는 내 마음의 벌레와 먼지들을 깨끗케 하시고, 파산난 마음의 곳간을 생명의 양식과 신령한 음료로 채우실 것입니다.

그리스도께 빗장을 연 그곳은 모델하우스와 같을 것입니다. 장차 천국에서 올려질 성도와 그리스도간의 성대한 혼인잔치 이후 차려질 우리의 신방을 미리 엿볼 모델하우스로써, 우리는 천국잔치와 천국의 집을 더욱 소망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그리스도께 허락된 이후에도,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여전히 그 빗장을 단단히 걸어잠궈야만 합니다. 이 잠긴 동산에 여우가 몰래 들어와 우리의 포도원을 허무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아2:15) 세상을 향하여 빗장을 풀어버린 마음은 침략국과 마주한 국경의 빗장을 풀고 짓밟혀버린 나라와 같을 것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열심으로 너희를 위하여 열심 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고후11:2)

하나님의 은혜의 마음이 성도에게만 허락되는 것처럼 우리 마음도 정결한 신부와 같이 그리스도께만 드려져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그리스도와 성도간의 사랑의 독특성이 나타납니다. 성도와 그리스도의 사랑은 상호 독점적인 사랑인데, 하나님께서는 주를 사랑하듯 내 이웃을 사랑하라 하시며, 나와 그리스도와의 사랑 가운데로 많은 이들을 초청하게 하십니다.

이러한 역설적인 명령은 모든 피조물이 다 주의 것이며, 내가 교회와 한 몸이라는 지체 의식을 통해서만 이해될 수 있고 실천될 수 있습니다. 주님 한 분만 사랑함으로써 주님의 피조물들을 함께 사랑하고 아낄 수 있으며, 교회의 모두가 한 몸된 지체로서 교회의 머리되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에 빗장이 걸린 것과 같이, 그룹들이 지키는 에덴동산, 천국의 빗장은 잠겨 있으며, 우리가 묵상해야할 성경조차도 그 빗장이 잠겨 있어서 이해하기 힘든 많은 비유와 역설이 담겨 있습니다. 심지어 아가서에는 하나님 혹은 여호와라는 단어가 단 한 번 등장할 뿐이라 세속의 사랑시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천국의 빗장을 푸는 열쇠도 그리스도시며, 성경의 빗장을 푸는 열쇠도 그리스도시라, 그리스도를 통하여서만 천국에 도달할 수 있고 그리스도를 통하여서만 성경이 이해되어질 수 있으며, 심지어 세상의 사건들조차 그리스도를 통하여서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천국에 빗장이 걸린 것은 천국을 천국답게 하기 위함입니다.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성도가 모인 곳이 천국이기 때문입니다. 그 열쇠는 자신의 마음을 주께 열어 구별된 백성에게만 주어집니다.

열쇠가 없으면 밖에서 유리하는 자와 같을 것이며, 세상의 더위와 추위에도 그대로 노출되어, 열쇠를 잃어버린 어린아이와 같이 답답함만 가득할 것입니다. 오늘 나의 마음이 그리스도께만 열려 있을 뿐만 아니라, 천국을 여는 그리스도란 열쇠가 내 손에 쥐어있어서 나의 하루 중에 천국의 기쁨을 경험하게 되길 소망합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