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부야 네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지고 네 혀 밑에는 꿀과 젖이 있고 네 의복의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구나"(아4:11)

악인의 입술에는 독사의 독이 있고 그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합니다(롬3:13). 우리는 원래 다 부정한 사람이라, 그 입술도 부정했기 때문입니다.(사6:5) 그러나 하나님의 빛 가운데서 자신의 민낯을 마주한 성도는 자신의 할 말을 잃게 됩니다. 죄의 문제 앞에서 자신을 변호할 수도 자신을 주장할 수도 없으니,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1:15) 하는 탄식 외에는 그 입술에 다른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회심을 경험하고 나면, 그 마음이 새로워질 뿐만 아니라 그 입술이 새로워질 것입니다. 마음의 변화는 입술과 몸의 각 지체를 통해 실천되기 때문입니다. 회심한 성도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으니,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나는 죽고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갈2:20), 여전히 그 입술로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내 안에 넣어주신 지혜의 복음이 차올라서, 그 지혜가 입술으로 터져나올 뿐입니다. 

주의 지혜가 꿀과 같고(잠24:13) 주의 말씀이 꿀보다 더 다으니(시19:10), 성도의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진다고 그리스도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다못해 꿀을 먹다 입에 묻어도 입술에 꿀방울이 떨어집니다. 넘치는 꿀을 먹은 입에서 많은 꿀방울이 흐르고 꿀로 가득차 터진 가죽부대에서 꿀 방울이 새어나오듯, 성도의 입술에서는 꿀 방울이 떨어질 것입니다.

꿀을 머금은 입술은 스스로에게도 달콤하니, 꿀 방울이 떨어짐과 같이 지혜를 전하며 사랑을 말하는 입술은, 타인에게도 이로울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달콤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입술이 무엇을 말하든 하나님은 들으신 그대로 우리에게 행하시니(민14:28), 독사의 독과 저주와 악독이 가득한 입술에는 저주를 행하실 것이며, 은혜와 기쁨이 가득한 입술에는 은혜를 행하실 것입니다.

그 안에 진리가 없는 거짓 입술은 여호와께 미움을 받더라도(잠12:22), 진리를 증거하는 입술의 혀 밑에는 젖과 꿀이 있어서, 가나안(출3:8), 곧 천국에까지 흘러감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부는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었는데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로 단장하였으니(계19:8), 이는 성도의 지혜로운 입술과 사랑의 행실로 단장되었고, 어린 양의 피로 씻어 희어진 이 옷은 레바논의 나무 같이 향기로울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입술에서만 꿀 방울이 떨어지겠습니까. 떨어지는 꿀 방울의 원천은 그리스도시니, 나를 바라보는 주님의 입과 눈에서는 필시 더욱 많은 꿀 방울이 떨어질 것입니다. 이는 아가서 전체가 증거합니다. 그가 나를 바라보며 꿀 방울을 떨어뜨리심은 그가 나와 함께 있는 것을 기뻐하시며, 나를 정말로 기뻐하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치성을 드려야 겨우 봐줄까 말까하는 그런 이방의 신과 같지 않게, 주님께서는 그가 기뻐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와 함께 하시니 그는 결코 떠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는 싫증이 없으시며 후회도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 나의 입술이 기뻐하며 주를 찬송할 것입니다.(시63:4,5) 성령의 열매가 사랑이듯, 사랑을 통해 그리스도의 이름을 증거하는 입술의 열매는 찬양입니다.(히13:15)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