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누이 나의 신부야 네 사랑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네 사랑은 포도주에 지나고 네 기름의 향기는 각양 향품보다 승하구나”(아4:10)

좋으신 하나님, 삼위의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언제나 아름답고 향기롭습니다. 성도의 사랑이 그렇습니다. 성도의 사랑은 ‘사랑의 영’이신 성령님의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성도의 사랑은 모든 것을 계획하신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고, 하나님께 구하사(요14:16) 자신의 이름으로 성령님을 보내어주신(요14:26) 그리스도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성도 안에 내주하시며 각 개인의 구원을 적용시키시는 성령님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던 죄에서 떠나 하나님을 사랑하게 된 것이 성도의 사랑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기르시며 사랑하시는 나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게 된 것이 성도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므로 원수를 포함하여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게 되며 하나님을 사랑함이 죄와 고난을 이기게 하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성도의 사랑이 아름답고 이 성령님의 열매가 향기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처럼, 성도의 거룩함은 사랑으로 세상과 구별됨에서 나옵니다. 거룩함의 기름을 부음받아 성령님이 우리 안에서 일하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이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드릴 때, 우리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랑이라는 성령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성령님이 일하시는 곳에서 그 표지는 사랑으로 나타납니다. 우리는 이 사랑을 사모하고 기도로 구해야 합니다. 이 사랑이 성령님이 내주하신다는 증거, 곧 구원의 표지이기 때문입니다.

이 본문을 처음 읽을 때 ‘내 얘기는 아니네’ 싶었습니다. 포도주보다 감미롭고 세상 어떤 향품보다 향기로운 사랑이라 하기에는 하나님을 향한 내 사랑이 작고 보잘 것 없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유혹과 필요는 산더미처럼 큰데 내 사랑은 너무나 작아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에 집중하는 일은 무가치하거나 가성비가 떨어지는 일들로 생각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작다고 해서 가치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이아몬드는 작더라도 커다란 돌맹이보다 귀합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무한하신데 하나님을 향한 나의 사랑은 발끝에 걸리는 돌맹이보다 작게 느껴지더라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사랑을 이 세상 어떤 아름다움이나 향기보다도 가치있게 여기신다고 오늘 본문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내 안의 사랑을 아름답게 보시듯, 나 또한 이 사랑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볼 줄 알았으면 합니다. 나를 사랑함에서 비롯된 옛 본성의 사랑은, 상대방이 나를 거스르고 눈의 콩깍지가 떨어지면 쉽게 사그라들지만, 줄지 않는 성령님의 기름으로 타오르는 성도의 사랑은 꺼지지 않는 불꽃이며 성령님의 충만하심으로 더욱 커져갈 것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이 작은 사랑을 소중히 여기는 성도를 하나님도 소중하게 여길 것입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