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목은 군기를 두려고 건축한 다윗의 망대 곧, 일천 방패 용사의 모든 방패가 달린 망대같고”(아4:4)

하나님께 대하여 목이 곧은 사람이 있고(신31:27), 죄에 대하여 목이 곧아서 그 의지를 꺾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후자는 그 목을 곧게 세워 죄의 침투를 경계하며 밤낮으로 우리 영혼을 파수하지만, 전자는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달콤한 죄의 유혹꺼리를 두루 찾아 살피면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기껏해야 눈치나 살핍니다. 후자는 하나님 대신 세상을 사랑하고 두려워하여 세상 권세 앞에 목을 비굴하게 숙이지만, 전자는 하늘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께만 그 목을 겸손히 숙일 줄 압니다.

또한 전자는 그 목이 곧 무너질 망대와 같을 것이지만(사30:25), 후자는 우리의 원수를 피할 견고한 망대와 같을 것입니다.(시61:3) 그래서 전자는 갑자기 패망을 당하여 피할 곳이 없을 것이나(잠29:1), 후자는 언제라도 믿음 안에서 늘 피할 곳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도의 목을 방패달린 망대로 묘사하고 계신 것처럼, 우리는 영적 전쟁 가운데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시작된 인류의 역사는 여자의 후손인 성도와 뱀의 후손인 세상과의 대결 구도로 시작되었으며(창3:15), 하나님의 작정과 약속에 따라, 높이 솟은 십자가 위에서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승리를 이루셨고, 이 기쁜 승리의 소식은 복음과 성령님을 따라 땅끝까지 전파되고 있습니다.

J.C. 라일의 표현처럼, 은혜가 있는 곳에는 영적 전쟁이 있기 마련입니다. 신자는 군인이며, 전쟁 없이는 거룩함도 없습니다. 구원받은 영혼들은 항상 믿음의 전장 가운데서 발견될 것입니다. 그러니 깨어 믿음의 망대 위에 굳게 서서 강건해야 합니다.(고전16:13) 이 전쟁에 회색지대는 없으며, 누구든지 어느 한 편에 서게 됩니다. 그리고 지는 편에 선 자는 모두 죽을 것이로되, 이기는 편에 서있는 자는 모든 유업을 얻을 것이며,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되고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 될 것입니다.(계21:7)

이 전쟁은 이미 이긴 전쟁일 뿐만 아니라 그 끝이 있는 전쟁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셨을 때 이 전쟁은 완전히 종식되어서, 더 이상 방패를 들 필요도 없이 우리가 싸워온 방패들이 망대 위에 걸려 성도의 최종 승리를 기념하고 증명할 것입니다. 망대 위에 달린 방패처럼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보호자 되시며 승리의 깃발 되십니다.

성도의 목은 머리 되시는 그리스도께 연합하여 그를 섬김으로써 그에게서 지혜와 양식을 얻겠지만,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이들의 목은 손으로 만든 우상의 머리를 섬기니, 지혜도 없고 먹을 입도 없는 금으로 만든 우상의 머리로부터 그 무엇도 얻어낼 것이 없을 것입니다.

한 때 머리가 잘린 채 18개월을 살았다는 '마이크'라는 닭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밝혀졌지만, 실제 머리가 잘린 닭이 신경이 살아 있어서 그 신체가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10분 이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머리가 잘린 닭을 보고 '살았다'라고 하지만, 10분이든 18개월이든, 닭이 머리가 없으면 움직인다고 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호흡도 양분의 섭취도 할 수 없으며 머리의 지시도 받지 못하는 닭은 산 것 같아 보여도 산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지체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대체할 수 머리는 없습니다. 성도의 목이 우리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와 분리되어 있다면,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불어넣으신 호흡도, 생명의 양식도, 진리를 깨달을 수 있는 지혜도 전혀 없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머리 되시지 않는다면 우리가 목만 남은 닭과 같아서, 산 것 같아보여도 전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죽은 자와 같을 것이니, 곧은 망대와 같이 그리스도를 단단히 지탱하는 목을 가진 성도만이 하나님께서 어여삐 여기시며, 그 영원한 승리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