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입술은 홍색실 같고 네 입은 어여쁘고 너울 속의 네 뺨은 석류 한쪽 같구나”(아4:3)
혈액 순환이 잘되어 적당히 붉어진 입술과 생기 넘치는 혈색의 뺨은 건강함을 드러냅니다. 예컨대 입술이나 얼굴이 창백할 때 우리는 빈혈을 염려해야 합니다.
교회, 즉, 성도는 영적인 건강을 유지하여 항상 생기가 넘쳐야 합니다. 성도는 참 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께 접붙여져 그에게서 마르지 않는 양분을 공급받을 뿐만 아니라, 2절의 가지런한 ‘치아’처럼 정결하고 질서 잡힌 성도의 마음은 말씀의 양식을 잘게 쪼개어 소화를 도우니, 그 영혼이 건강하여 세상 앞에서도 약하여지거나 피곤치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건강한 교회, 건강한 성도의 표지는 십자가 보혈의 능력 즉, 거룩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의 혈색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이 수혈되지 않아 그 피가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면 우리는 여전히 죽은 자와 같을 것입니다.
우리는 보혈의 능력, 거룩을 드러냄으로써 그것이 우리의 혈색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입술은 상대방을 위로하고 사랑하며 살리는 말로써 성도의 거룩을 드러내고 십자가의 보혈을 드러내야 합니다. 두 뺨은 죄에 대하여는 부끄러움을 알고 그리스도에 대하여는 겸손과 사랑으로 수줍어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들도 교회와 교인을 바라볼 때 그 영혼의 혈색을 볼 것입니다. 혈색은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들이 우리 내면 가운데서 그리스도의 보혈이 흐르는 것을 전혀 발견하지 못한다면, 건강한 교회가 아니라는 것과 우리가 자신들과 전혀 다를 바 없어서 소망이 없다는 것을 쉽게 알아챌 것입니다.
우리의 내면은 감추어지지 않으며, 하나님 앞에서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아무리 립스틱과 붉은 톤의 화장으로 영혼의 창백함을 감추려 해도 밤이 되면 지워질 것입니다. 그러나 내 화장이 벗겨졌을 때, 오늘도 여전히 나에게서 그리스도의 보혈의 흔적, 즉 거룩을 발견하기 힘들고 교회에서 거룩을 발견하는 것도 때론 쉽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의 혈색이 되지 않고 오히려 세상에서의 만족이 우리의 혈색이 된 것 같습니다. 학업과 직장이 잘되고 세상의 만족이 있을때라야 우리에게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러나 그 생동감을 유지하기 위하여 외부에서 어떤 공급을 받고 있든지, 그것이 영원하지 않아서 마치 외부의 수액과 호흡기에 의지함과 같다면, 나는 여전히 건강하지 않은 환자인 것입니다. 내 안에 성령님이 살아계셔서 마치 심장의 펌프질처럼 그리스도의 보혈의 능력이 강하게 펌프질되어야 그것이 참 생명이고 성도의 생기가 됩니다.
만약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의 생기가 되고 혈색이 된다면 내가 세상에서는 파산선고를 받더라도 그 영혼은 파산하지 않을 것이며, 육체가 사망선고를 받더라도 그 영혼은 여전히 살아있어서 육체의 부활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보혈이 혈색이 된 건강한 성도들을 주님께서 어여쁘게 보십니다. 주님이 어여삐 여기시는 자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니, 그 아름다운 입술에 아름다운 찬송이 있을 것입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