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의 여자들아 나와서 솔로몬왕을 보라 혼인날 마음이 기쁠 때에 그 모친의 씌운 면류관이 그 머리에 있구나”(아3:11)

그리스도께서는 영광의 면류관을 쓰신 만왕의 왕이셨으나, 그의 백성에게까지 내려오시기 위하여 스스로 면류관을 벗으셨고, 우리는 그에게 가시면류관을 씌웠습니다.(마27:29)

또한 모든 피조물이 다 그의 왕권 앞에 엎드리나, 오직 인간만은 하나님의 면류관을 스스로 취하려 하였습니다.

작년에 버거킹에서 종이 왕관을 나누어주던 이벤트가 생각납니다.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는 될 수 있겠지만, 내가 버거킹에서 나눠주는 것과 같은 종이 왕관을 쓴들 무슨 유익이 있겠습니까? 내가 종이 왕관을 쓴들 누가 내 발 앞에 엎드리겠습니까? 그런데도 그리스도께는 가시 면류관을 씌우고 모두가 저마다의 종이 왕관을 쓰고서 내가 왕이다 하며 나 자신을 위해 내 뜻대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스스로 왕이 되었으니, 어떠한 보호와 혜택도 누리지 못한 채, 영국의 철학자 홉스의 표현처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를 다시 재회했을 때 우리의 가짜왕 놀이는 완전히 종결될 것입니다. 교회는 신부의 면사포를 쓰고, 신랑되신 그리스도께는 면류관을 씌워드릴 것입니다. 이 날은 그리스도와 성도의 결혼식일 뿐만 아니라 왕의 대관식이 되어 주께서 모든 피조물의 존경과 경배를 받을 것이며 모든 교회가 그리스도께 경멸과 조롱 대신 찬송 중에 영광을 돌려드릴 것입니다.

그는 항상 만왕의 왕이셨지만, 이제는 그리스도를 향한 성도의 사랑이 그의 면류관이 될 것이며, 교회 가운데 하나님의 주권이 온전하게 선포되게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에게 신실한 교인들이 그의 영광과 기쁨이 되고 자랑의 면류관이 되는 것처럼(살전2:19,20), 우리들의 사랑이 그리스도의 면류관이 될 것입니다. 

다윗의 후손으로 예수께서 나기까지 교회는 해산의 고통을 겪었습니다.(미5:2,3) 그러나 그건 끝이 있고 소망이 있는 고통이었습니다. 이제는 교회가 기쁨 중에 그리스도의 왕되심을 고백하며 왕께 면류관을 씌울 것입니다. 

그날, 믿음의 경주(히12:1)를 마친 우리에게는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습니다.(딤후4:8) 성도의 사랑이 그리스도의 면류관이 되는 것처럼 그리스도께서 성도의 면류관이 될 것입니다.

그날은 반드시 오며 속히 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이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사단이 세상의 면류관으로 나를 유혹할지라도 땅에서 난 면류관은 가시로 만든 면류관이라(창3:18) 우리를 더욱 고되게 할 것입니다. 종이 왕관을 벗고서 오직 하나님이 왕이신 하나님의 나라를 가슴에 품은 채, 왕의 대관식을 사모해야 합니다. 

손기정 선수의 머리에 쓴 월계관이 영광스러웠던 이유는 그가 그의 나라를 가슴에 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가슴에 품은 자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이 있을 것입니다. 그날엔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과 슬픔과 고난의 이유들이 낱낱히 밝혀져서 우리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사랑해야할 이유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하지만, 주님의 면류관은 다른 것들이 아닌 성도들의 기쁨과 사랑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러니 그가 다시 오셔서 우리로부터 찬양받을 때 우리의 슬픔은 변하여 춤이 될 것을 믿음으로 소망합니다.(시30:11)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