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왕이 레바논나무로 자기의 연을 만들었는데"(아3:11)
솔로몬 왕과의 혼인 잔치로 향하는 신부를 위하여 왕은 레바논나무로 가마를 만들었습니다. 솔로몬왕이 하나님의 성전(열상5:6)과 자신의 궁(열상7:2)을 건축했던 레바논 나무로 신부와 동행할 가마를 만들었으니, 신부를 태운 가마는 광야에서도 하나님의 '전'과 같이 견고하고, 왕의 '궁'과 같이 견고할 것입니다.
가마에 올라탄 신부처럼,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들리워 천국을 향한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성도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손을 은혜로운 처소삼아 광야와 같은 세상을 뚫고 지나갑니다. 비록, 이 곳이 새 하늘과 새 땅에서 맞이할 완성된 천국은 아니지만, 우리가 서있는 은혜의 처소의 견고함은 천국의 견고함과 같을 것이며, 그 누구도 감히 깨뜨리거나 침범할 수 없을 것입니다.
광야와 같은 인생길에서 우리는 많은 실패를 거듭합니다. 소망이 절망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기도 합니다. 영혼은 피폐하여 낙심하기 일쑤입니다. 아마 세상은 너의 하나님을 따르는 인생의 견고함을 무엇으로 증명하냐 할 것입니다. 저 스스로도 자신없는데 무엇으로 증명하겠습니까.
세상의 조롱처럼, 수없이 실패하고 수없이 낙심하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부러지지 않고 다시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선 것이 성도의 인생이 견고하다는 증거입니다. 고통과 슬픔 속에서도, 견고함을 자랑하는 세상의 많은 진(고후10:4)들을 거부하고 주님 앞에 다시 나온 것이, 하나님의 붙드심이 견고하다는 증거입니다. 하물며, 우산을 사더라도 그 살이 부러지고 물이 새면 버리기 마련인데, 세찬 비바람 아래에서도 하나님은 결코 떠나질 수 없다는 것이 그 은혜의 견고함의 증거인데 무엇으로 더 증명하겠습니까.
천국에 이르기까지, 앞으로도 광야의 비바람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은혜 가운데 깊게 뿌리박힌 나무와 같고 견고한 나무와 같아서 결코 부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결코 부러지지 않으며 넘어져도 갈대와 같이 다시 일어서는 것이 세상과 다른 성도의 견고함이니, 광야의 비바람은 오히려 우리의 견고함을 증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견고함은 세상의 환난과 비바람은 물론이고, 하나님의 진노로부터도 우리를 보호할 것입니다.
성도를 견고하게 하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먼저, 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이 견고하니(롬15:8), 환난과 죽음과 이별 가운데서도 약속된 천국을 소망함에서 성도의 견고함이 나옵니다. 또한 하나님의 반석 되심이 견고하니(시18:2) 내가 넘어지지 않는데서 성도의 견고함이 나옵니다. 또한 그리스도와 신자들의 연합이 견고하여(고전6:17) 우리가 나뉠 수 없으니, 우리는 고난은 물론이며 이별 앞에서도 소망의 견고함을 드러낼 것입니다. 또한 죽음 앞에서도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견고하고 그의 승리가 견고하니, 죄와 사망의 어떤 권세도 성도와 교회의 견고함을 무너뜨릴 수 없을 것입니다.
수은이의 1주년을 맞아, 슬픔이 아닌 기쁨과 소망 가운데서 수은이를 추모할 수 있음을 감사하며, 감사함과 소망함으로 수은이를 추모하는 믿음의 지체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견고함을 봅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