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찾았구나 찾아도 발견치 못하였구나"(아3:1)
"주께서 어찌하여 얼굴을 가리우시고 나를 주의 대적으로 여기시나이까?"(욥13:24) 구름이 해를 가리워 나의 하루에 깊은 어둠이 드리워지고, 짙은 안개 속에서 끝모를 두려움이 계속되는 날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신랑되신 주님께서 그 얼굴을 내게서 숨기신 것 같고, 내 신음과 탄식은 하늘에 닿지 않으며, 주님을 부르는 소리는 허공에 흩어지는 것 같습니다.
신랑이 그 얼굴을 가리운 바 된 것이 우리의 죄 때문이거나, 신앙의 연단을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바람이 그 불고 싶은 대로 불듯"(요3:8) 그 임의로 행하시는 주님의 뜻과 계획을 다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서 얼굴을 가리우신 것 같은 순간에도 그리스도께서는 나를 떠나시지 않으셨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넘치는 진노로 내 얼굴을 네게서 잠시 가리웠으나 영원한 자비로 너를 긍휼히 여기리라"(사 54:8)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버리지 않으셨으며, 결코 구름 뒤에 숨지 않으십니다. 노아의 홍수로 구름이 해를 완전히 가리웠을 때에도, 빛되신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계셨으며 그의 뜻 가운데서 일하셨습니다.
물론 하나님만 기뻐하고 하나님만 발견하기에는 세상은 고난하고 나는 연약합니다. 인생의 말못할 질고들이 구름이 되고, 우리의 죄가 안개가 되어 더이상 하나님이 보이지 않고 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작 작은 구름이 광대한 해를 가리울 수 없습니다. 또한 내 앞의 고통이 아무리 크더라도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을 가리울 수 없습니다. 구름이 가리운 것은 해가 아니라 그저 내 눈일 뿐이요, 안개가 가리운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내 감각일 뿐입니다.
다만, 우리가 해야할 것은 시간을 지체말고 구름과 안개를 뚫고 나가 주님을 찾는 것 뿐입니다. 거리로 나가서라도 주님을 찾아야 하고, 기도와 말씀 등 모든 방편을 동원해서 그의 은총과 약속에 호소해야 합니다.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렘29:12) 하신 분께서는, 죄를 회개하고 주님을 의지하는 자를 결코 버리시지 않으며, 내 눈의 구름과 안개를 거두어주실 것입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