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니라“(아2:15)

포도원을 허는 여우가 있습니다. 진리를 전하지 않는 설교자와, 교회에 스며든 세상의 풍조, 이단의 활동 등과 같이, 우리의 포도원인 교회를 해치려는 여우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음 속 죄악은 성도의 영혼을 허물려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우는 처음엔 작을 수도 있습니다. 죄는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의 대적이 사냥꾼의 매복함 같이(렘5:26) 우리 앞에 덫을 놓아 우리의 작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 호기심은 욕망을 자극하여 상상력을 더하게 되고, 그 마음이 혼미케 되어(고후4:4) 어느샌가 그 영혼은 불일듯한 욕망에 휩싸이게 됩니다. 두려움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나 하는 염려는 금새 불일듯이 커져서 결국 두려움이 되고 하나님을 향한 불신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성적 타락, 금전적 타락 등 우리 기준에서 생각하는 큰 죄악들에 마음을 빼앗겨서, 큰 죄악만 해결하면 우리의 영혼이 괜찮을 줄로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영적 전쟁은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전쟁일 뿐만 아니라, 그 승기를 이어 받아 잔당까지 완전히 진멸하는 전쟁입니다.

우리는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특히 교회 출석에 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예컨대 저는, 건강을 위하여서나 실수하지 않기 위하여 술이나 담배를 하지 않고, 가난하지 않기 위하여 가급적 방탕하지 않으려할 것입니다. 또한 사회의 지탄을 받거나 그 책임을 져야할 범죄 행위를 피하려 할 것이고, 평화로운 가정 분위기를 좋아하니 아내와 다투지 않으려고 가급적 언행을 조심하며 양가 부모님을 공경하려 노력할 것입니다.

이처럼, 저는 되도록 죄와 싸워 죄를 멀리하려 하겠지만, 문제는 이 동기에 하나님이 없고 이 싸움에 하나님이 배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여우를 쫓아 가꾸어야할 마음밭은 ‘주님’과 ‘나’, 즉, '우리'의 포도원입니다. 따라서 이 싸움은 나를 위해 준비된 싸움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능력에 의한, ‘하나님’이 이미 승리를 쟁취하신 ‘우리’의 싸움입니다. 

거듭난 성도가 죄를 미워하는 이유는 지옥 가기 싫어서만도 아니고, 단지, 그 책임이나 결과 때문만도 아닙니다. 죄는 그 본질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라,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시기까지 죄를 미워하니, 하나님의 영이 우리 안에 계시면 우리도 반드시 죄를 미워하고 혐오하게 되는 것입니다.(겔36:31) 

우리의 포도원엔 오늘도 꽃이 피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여우가 출몰하였다고 해서 "여기는 꽃밭이 아니네" 하고 포도원을 떠나 여우를 따라나서는 것만큼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 영혼에 기쁨과 평안을 회복하는 방법은, 여우를 쫓아 죄를 제거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여우에 놀라거나 미혹되어 여우를 따라나선다면, 곧 잡아먹히고 말 것입니다.

“내가 나의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나의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사5:1) 여우는 곡을 하며 울게 될 것이나, 나는 오늘도 우리의 포도원을 지키며 노래할 것입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