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아2:12)
지난 일년 중, 봄의 계절처럼 기쁨이 샘솟아 마음이 따뜻했던 날들을 꼽아보면 과연 1/4은 될까 생각해봅니다. 작년 한 해는 특히나 더 힘든 한 해였으니 1/4도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지난 인생 전체를 돌아보아도 1/4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제 시간은 봄의 꽃과 봄의 노래로 채워질 것입니다. 사계절은 순환하지만, 성도를 향한 하나님의 시간표는 천국의 영원한 봄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의 삶이 만일 겨울과 같았다면, 저 새 하늘과 새 땅은 영원한 봄날과 같을 것이고, 그리스도를 알기 전의 내 마음이 겨울과 같았다면, 그리스도를 알게된 오늘은 봄날과 같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곁을 잠시 떠난 것 같았던 오늘의 하루가 겨울과 같았다면, 돌이켜 그리스도와 함께 할 내일의 하루는 봄날과 같을 것을 믿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함께 겨울이 가고 봄이 왔습니다. 영혼의 창의 커텐을 걷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리스도께로 시선과 발자국을 옮겨 바라본 세상은 이미 봄을 맞이하였습니다.
오늘의 본문에는 그리스도께서 가져온 봄날의 기쁨,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기쁨과, 앞으로 맞이할 천국의 기쁨에 대한 묘사가 이어집니다.
겨우내 언 땅과 같이 굳어져있던 성도의 마음은 살같이 부드러워져서(겔11:19) 꽃이 지면에 피어남 같이 기쁨을 꽃피울 것입니다.
탄식하고 고통을 겪고 있던 피조물들도(롬8:22) 썩어짐의 종노릇 가운데서 해방되어, 새가 노래함 같이 기쁨을 회복할 것이고, 때를 따라 철새(반구)가 돌아오듯(렘8:7), 주님의 나라는 천군천사들의 찬송과 함께 어김없이 돌아올 것입니다.
겨울이 지나가 꽃이 피고 철새가 돌아와 노래하듯,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때를 따라 아름다우니(전3:11), 부르심을 따라 그리스도와 함께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는 성도는 때를 따라 넉넉한 은혜를 얻을 것입니다(히4:16).
그러나 한번 죽는 것도 정해진 것이니, 우리에게는 심판이 있을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히9:27) 그리스도와 함께 아름다움을 꽃피우며 기쁨을 노래하던 영혼은, 심판하러 오신 이와 더불어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뻐하며 춤추고 노래하게 되겠지만, 겨우내 언 땅과 같던 마음을 갈아엎지 못한 영혼은 영원히 그 기쁨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하여 여전히 어둠을 헤매이는 사람들은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리니(시82:5), 꽃이 피고 새가 돌아올 땅이 없을 것이라, 하루 속히 그 마음에 성령님의 조명을 받아야 합니다.
반면, 즐거운 곳을 향한 여행길에 오른 사람은 수시간의 비행 여정을 감수하면서도, 설렘으로 즐거워 콧노래를 부릅니다. 천국을 향한 나그네된 성도들이 광야에서도 푸릇한 봄을 맞이하여 그리스도와 더불어 즐거워서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