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건포도로 내 힘을 돕고 사과로 나를 시원케 하라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음이니라”(아2:5)

매일 묵상에는 얼핏 그럴 듯해 보일 만한 말들을 늘어놓지만, 매일같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마음이 가득하여 성령 충만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 역시 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령으로 충만한 삶을 살아내지는 못하지만, 매일 그리스도의 사랑에 갈급함을 갖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아니면 너무 쉬이 지치고 낙심하는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물에 들어가보지 못했거나 무릎 정도 오는 얕은 바다 밖에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더 깊은 바다 속을 탐험하고자 하는 다이버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를 모르거나 그분의 사랑을 피상적으로 경험한 사람은, 본인이 알고 있는 사랑에 쉽게 만족하고 그 사랑을 더는 갈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매주 예배에 참여하여 나를 향하신 그리스도의 고난과 헌신에 가끔씩 감정이 동요되어 눈물을 크게 한 번씩 쏟고 나면 그것으로 쉽게 만족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작, 고난 중에 있을 때는 그리스도로부터 아무런 위로도 느끼지 못합니다.

반면, 거듭나서 그리스도의 사랑에 연합된 성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함께, 자신을 옭아매던 죄와 사망에 대하여 놀라운 승리와 기쁨을 경험하였지만, 날마다 부어주시는 그리스도의 넘치는 사랑 없이는 자신은 여전히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살아갈 수조차 없는 무능한 존재임을 자각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거듭난 후로도 매일 자신을 괴롭히는 옛 본성을 마주하면서 그리스도를 더욱 갈급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롬8:37)

성도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함께 승리를 맛보았기에, 매일 그리스도와 함께 승전고를 울리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이라는 승리의 깃발 아래 모이기를 간구하게 됩니다. 이것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아가는 의인(롬1:17)입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고, 매일의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의 생명과 사랑을 공급받으며, 그리스도로 인하여 살아갑니다. 따라서, 그를 사랑하는 성도는 "사랑하는 이의 말씀을 사모함으로 내 마음이 상합니다."(119:20) 할 수밖에 없고, "주의 법을 이토록 바라다가 내 영혼이 지쳤습니다."(시119:20) 할 수 밖에 없으며, "내가 사랑하므로 병이 났습니다"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상사병에 그리스도 외에 다른 약은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아니함으로 생겨난 병에는 어떠한 약도 소용없지만, 이처럼 사모하는 영혼에게는, 그리스도께서 건포도와 사과로 만족케 하시고 주린 영혼을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시107:9)

오늘도 녹록치 않을 남은 하루도, 주님께서 주시는 건포도와 사과가 우리의 자양강장제가 되길 소망합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