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구나”(아2:1)
어린왕자와 그의 한 송이 장미가 있던 소행성 B612호에서처럼, 에덴동산은 하나님께서 아담을 친히 기르시고 돌보시며 함께 교제를 나누신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그의 호흡을 불어넣으시고 교제하심으로써, 우리는 다른 만물보다도 더욱 특별한 존재, 유일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마치 어린왕자의 장미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어린왕자가 소행성을 떠나 다양한 인간 군상들.. 스스로 왕이되어 타인 위에 군림하려는 어른과, 칭찬 외에는 듣지 않는 허영쟁이이며 위선자인 어른, 그리고 허무주의에 빠진 술주정뱅이 어른과,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모든 별을 자기 것으로 셈하려는 어른, 그리고 타인을 위해 1분만다 불을 켜고 끄지만 정작 그 삶에서 아무런 의미도 발견하지 못하는 어른과, 마지막으로 이론에만 빠져 자기 별조차 돌아보지 못한 어른을 만나고 지구별에 당도하게 되었을 때, 어린왕자는 풀 숲에 엎드려 울었습니다.
자신은 지금까지 단 하나밖에 없는 꽃을 가진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에는 그와 닮은 꽃이 수없이 많이 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함께 웁니다. 어렸을 때의 나는 부모님의 사랑을 가득 받으며, 나야말로 매우 특별한 존재인 줄로 알았었는데, 사회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의 비교 속에서 나는 점점 작고 초라함을 느끼게 될 뿐입니다. 아니,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모두 곧 마르고 떨어질 들풀과 같고 들꽃과 같던 인생일 뿐인데, 이 꽃들은 샤론의 평야나 골짜기 어디에나 피어있어서 나 자신을 더이상 스스로 특별한 존재로 여길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린왕자가 지혜로운 여우로부터 듣게 된 놀라운 비밀.. "아주 간단한 거야.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거든!"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디엔가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비밀들이 감추어져 그것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입니다. 우리의 육체의 겉사람은 날로 후패하나 우리가 여전히 아름다우며 낙심하지 않는 것(고후4:16)도 우리가 하나님께서 불어넣으신 생기로 인해서 그와 교제하였기 때문이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숨을 내쉬며 성령을 불어넣으심으로써(요20:22) 다시금 하나님과의 교제를 재개했기 때문입니다.
곧 마르고 떨어질 들풀과 같고 들꽃과 같던 인생들이, 이 땅에 향기로운 꽃으로 오신 예수님을 만나, 하나님이 받으실만한 향기롭고(겔20:41) 영원한 꽃으로 변화하는 일들은, 샤론의 평원에서나 깊은 골짜기에서나 그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허다하게 일어납니다.
들풀과 같고 들꽃과 같던 인생을 향한 그리스도의 향기로운 사역은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그 향기와 아름다움에 취해봄직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에나 꽃이 있습니다. 다만, 뜨거운 아스팔트와 건물들에 시선을 빼앗겨 바라보지 못했을 뿐입니다. 이처럼, 세상은 평생 우리가 다 경험해보지 못할 정도로 넓게 드리워진 하나님의 꽃밭입니다. 도처에 널린게 꽃이고 하나님의 영광인데 이것을 보지못하고 허망한 발걸음을 재촉했을 뿐입니다.
"내가 꽃이 있는 별을 사랑하는 것처럼, 아저씨도 별 위에 있는 꽃을 사랑한다면 밤에 하늘을 바라본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거예요. 별들마다 모두 꽃이 필 테니까요"
우리가 성령의 조명 아래서 눈에 보이지 않던 것들을 발견하기를 소망합니다. 그때 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입니다. 그곳 어딘가에는 내게 소중했던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고,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뜨거운 교제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다. 또한 많은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할 것입니다. 그들의 가슴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성령께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실테니 말입니다. 비록, 아직 우리 눈엔 다 보이지 않지만요..
그리스도가 꽃이시고 그와의 교제 속에서 우리도 향기로운 꽃이 되니, 이 꽃을 사랑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것입니다.
세상에 드넓게 펼쳐진 하나님의 꽃밭에서 하루하루 이 비밀스런 꽃들을 만나고 탐구하고 즐거워하는 성도 되길 소망합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