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아1:15)

스스로 게달의 장막 같이 검다 하였던 술람미 여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왕의 칭찬이 이어집니다. 우리도 본래 다 볼품 없었는데 왕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아름답다 하십니다.

우리 부부도 남들이 보기엔 특별할 것 없고 볼품 없을지 모르나, 서로를 아름답게 바라보며 서로의 사랑을 나눕니다. 그런 제 아내의 눈이 언제 가장 아름답냐 묻는다면, 그 눈이 저를 그윽히 바라보아 그 눈동자에 저를 담았을 때입니다. 매의 눈으로 바라볼 때 말고요. 우리 부부는 그렇게 비둘기 같은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 닮아갑니다.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것 같이 주의 영광을 보매 저와 같은 형상으로 화하여 영광으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후3:18)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눈은 아름다우며,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얼굴은 그리스도를 닮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본래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지 못하였지만(출34:30),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볼 것이라(요11:40) 하신 것처럼, 우리의 마음을 그리스도께로 돌이키게 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는 휘장을 찢으심 같이 내 눈을 가리우던 수건도 거두어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광, 그리스도의 영광은 저 하늘 저편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오늘 하루나, 내 옆의 지체들의 오늘 하루 가운데서도, 하물며 길가의 꽃과 나무 가운데서도 발견되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눈이 비둘기와 같이 순결하지 못하여 발견하지 못하였을 뿐입니다.

모세의 얼굴이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를 반사하였던 것처럼(출34:29), 밤하늘의 달빛이 태양의 빛을 반사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도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스스로 빛나는 것은 하나님 외에 아무것도 없으나, 우리는 곧 사라질 세상의 광채에 마음을 빼앗겨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없었습니다. 세상의 광채에 마음을 빼앗겼다가 그 광채가 사라지면 이내 낙심하며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하나님이 없다 하는 것이 우리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서 그 빛을 거두어가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보고 집착하던 그것엔 원래부터 빛이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저의 하루도 몹시 괴롭고 어두워서, 잠시 다른 생각을 하며 헛된 것을 따라가면 자칫 넘어질까 두렵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내가 바라보는 빛이 되고, 내가 그 빛을 닮아가서 어둠에 잠식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면사포를 벗겨준 신랑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 형상을 닮아가는 신부같이,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신랑되시는 주님의 영광을 바라보아,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며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는 오늘 하루되기를 소원합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