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상에 앉았을 때에 나의 나도(나드) 기름이 향기를 토하였구나“(아1:12)

식탁은 우리의 관계성을 보여줍니다. 밥 한 번 먹자 하면 친근함의 표시이고, 실제로 만나 밥 한 번 먹는다면 친구됨의 표시이며, 매일 함께 밥을 먹는다면 식구됨의 표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신령한 양식과 음료로 우리에게 연회를 베풀어주실 뿐만 아니라, 만나와 같은 매일의 일용할 양식 또한 채워주시니,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부이며 하나님의 자녀된 한 식구입니다.

그리고 각 식탁에는 특유의 냄새가 있습니다. 아내의 밥상에 앉으면 저에게 아내의 냄새가 배게 되고, 어머니의 밥상에 앉으면 어머니의 냄새가 배듯이, 하나님께서 베풀어 그리스도와 함께 앉게된 식탁에서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제 영혼 가득하여 향기로운 기쁨을 간직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식탁에서 순전한 나드 한 옥합을 깨뜨려 예수님께 드렸던 한 여인처럼(마14:3), 우리는 우리의 심령을 깨뜨리고 주께 드림으로써 향기를 발합니다.

그러나 식탁의 음식만 탐하여, 아내나 어머니와는 눈빛 한 번 마주치지 않고 식탁에서 신문이나 휴대폰만 보면서 말도 섞지 않는다면, 그것은 음식만 취하러 온 남의 집 자식이나 거렁뱅이와 다를 바 없으며, 그 식탁에는 어떠한 기쁨이나 향기도 넘쳐나지 않습니다. 주님의 식탁에서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하나님은 송이꿀보다 달고 매일의 만나와 같은 ‘말씀‘으로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고 그의 식탁을 풍성하게 하실 뿐만 아니라, 매일 비 같이 쏟아지는 만나처럼,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매일마다 채워주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에 출석하고 하나님의 식탁을 어슬렁거리고는 있지만,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교제하지 않으며 자신의 심령은 주께 드리지도 않은 채, 그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콩고물만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남의 집 자식이나 거렁뱅이와 같고,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기다리는 개(마15:27)와 같습니다. 그들에겐 기껏해야 음식 냄새나 배게 될 뿐, 향기로운 기쁨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과연 광야에서 음식상을 준비하시겠는가?“(시78:19) 하면서 하나님을 시험하기나 하고, 떨어지는 부스러기나 취할 뿐, 정작 그의 신령한 음식과 음료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의 삶은 광야로 시작하여 광야로 끝날 것입니다.

우리의 향기로운 기쁨의 원천은 식탁의 음식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있어야 합니다.

오늘도 주님이 베풀어주신 그의 식탁에서 향기로운 기쁨이 넘쳐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