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두 뺨은 땋은 머리털로, 네 목은 구슬 꿰미로 아름답구나"(아1:10)
왕의 술람미 여인에 대한 찬사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땋은 머리와 목걸이로 단장하였습니다.
성경에서 여인의 단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많지만, 저는 이 여인의 모습이 매우 좋습니다.
땋은 머리에서는 단정하여 흠잡을 때 없는 아름다움이 느껴지고, 장신구로 한 껏 뽐낸 목에서는 비할데 없는 극상의 아름다움이 느껴지기 때문이며,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여지고자 하는 여인의 마음에 백분 공감이 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신랑 앞에 선 신부라면, 혼인 잔치의 단장을 막 마친 신부처럼(계21:2), 항상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고 싶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외모를 보시지 않고 그 중심을 보시지만(삼16:7), 우리는 먼저 우리의 마음을 아름답게 하고, 우리의 외면은 아름다운 마음의 중심을 드러낼 필요가 있습니다.
예컨대, 우리의 머리는 단정함을 드러내어야 하고, 우리의 뺨은 선한 미소를 머금어야 하며, 우리의 목은 곧아서 위풍당당하되, 상대방을 위하여는 숙일줄도 아는 유연함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또한 땋은 머리는 두 뺨을 가리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뺨을 더욱 돋보이게 해야 하고, 목걸이는 목을 가리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목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단장은 마음의 중심을 숨기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우리 마음의 중심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성경은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단장을 경계하기도 합니다. 디모데전서는 땋은 머리나 보석으로 단장하지 말고 겸손과 정절과 선행으로 단장하라 하고(딤2:9~10), 베드로전서는 머리를 꾸미는 일이나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것으로 우리를 단장하지 말고, 온유하고 고요한 심정으로 우리를 단장하라 합니다.
더불어 이사야서는 하나님께서 구원의 옷을 내게 입히시고 의의 겉옷을 더하심이 신부가 자기 보물로 단장하는 것과 같다 합니다.(사61:10)
우리의 단장은 하나님께로부터 와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의로 옷입혀지고 거듭남으로 인해 새로워진 심령이, 성도의 아름다움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아름다움보다 그리스도의 사랑하심이 먼저입니다. 왕이 아름답다 하신 여인의 두 뺨과 목은 격한 노동 가운데서 햇볓에 그을려 거무스름할 뿐이었습니다.(아1:6)
우리가 아름다워서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아름답게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만난 성도의 하루는 오늘도 아름답습니다. 비록 우리의 피부를 검게 태우려는 뜨거운 태양이 나의 하루에 이글대도, 그리스도께서 아름답다 하신 그의 신부(성도)의 아름다움은 그 누구도 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모두가 아름답습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