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광에 쬐어서 거무스름 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미의 아들들이 나를 노하여 포도원지기를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은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아1:6)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더라는 전도서의 고백은 아담의 범죄로 인해 타락한 인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떠난 우리의 모든 수고가 헛되게 되었습니다. 본문 말씀처럼, 나를 따뜻이 감싸주어야 할 햇볕도 나를 지켜주지 못했고, 사람들은 나의 편이 아니었으며, 검게 그을리도록 수고하더라도 나의 포도원의 열매를 얻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벗어난 죄의 결과는 참혹할 뿐입니다. 에덴동산의 따스했던 햇볕은 가뭄에 내리쬐는 불꽃이 되어 우리를 검게 태웠고, 지면을 적셔줄 빗방울은 노아의 홍수와 같은 재해로 돌아왔으며, 열매를 내어야 할 땅은 피와 땀과 고된 노동의 현장이 되었고, 사람은 자기 집안 식구가 나의 원수가 되기까지(마10:36) 오직 자기사랑만이 가득하게 되었으며, 가시와 엉겅퀴 가득한 이 땅의 소산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게 되어 우리의 수고를 배신하였습니다.(레26:20)
 
헛되고 헛되었던 수고를 벗어나 이제는 내가 있어야할 참 포도원은 주님의 포도원, 즉, ‘교회’입니다. 그곳에서 참포도나무이신 그리스도께 연합된 성도들은 사랑의 교제 가운데서 많은 열매를 맺게될 것입니다.(요15:1,2) 세상은 나의 수고를 배반하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내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을 얻게 하사 배불리 먹이시는(신6:11) 분입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여전히, 우리를 헛된 우상 가득한 세상의 포도원 가운데로 밀어넣으며 성도를 박해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은 때론 세상을 거스르는 일이라 고되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멸시 가운데서 인생의 질고를 다 아셨던 그리스도께서(사53:3) 그의 영을 통해 우리 유업을 보증하시니(엡1:14), 우리가 이 믿음을 따라, 내가 구하고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넘치는 열매를 얻게 될 것입니다.(엡3:20)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리스도께 접붙이지 않으신 가지들, 즉 여전히 죄 가운데 머물러 있는 사람들은 수고 가운데서도 그 어떠한 열매도 맺을 수 없을 것이며, 결국엔 그의 자리가 황무하게 될 것입니다.(요15:4~6,사5:6)
 
포도나무는 그 열매를 맺지 못하면 다른 나무들보다 못하여 어떠한 물건이나 그릇도 될 수 없으니 아무 쓸모 없이 불에 던져질 뿐입니다.(겔15:2~4)
 
따라서 우리에겐 다음과 같은 진단이 필요한 듯 합니다.
 
1. 수고와 노력으로도 기쁨과 소산을 얻을 수 없고 여전히 나에게 결핍 뿐이라면, 내가 있는 이 곳이 내가 있을 나의 포도원, 즉 주님의 포도원이 아닐 수 있으며, 이미 말라버린 가지(요15:6)일 수 있습니다. 돌이켜 주님의 포도원에 머물러야 합니다.
 
2. 주님의 포도원이 아닌 곳에서도 내가 만족을 느끼고 있다면, 말라버린 나무의 무성한 가지들에 현혹되어 참 열매를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주님께로 돌이켜 참 만족을 구하여야 합니다.
 
3. 주님의 포도원 가운데서도 여전히 참 만족을 얻을 수 없다면, 나는 포도나무로부터 사과나 감을 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스도께 접붙임되어 얻을 수 있는 참 열매는 성령의 열매인 ‘사랑’, 즉 하나님과 이웃과의 사랑의 교제 가운데서의 기쁨과 쉼인데, 포도나무의 풍성한 열매를 취하지 않고 다른 열매를 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4.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하기 전까지 여전히 내리쬐는 태양과 고난이 나를 검게 그을리게 한다하여도 우리는 개의치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고난중의 성도에게는 이른비와 늦은비를 제때에 주심으로써(렘5:24), 우리를 적셔주시고 가장 좋은 때마다 풍성한 열매를 내어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5. 또한 나의 얼굴이 검게 그을렸을 때 우리는 더욱 그리스도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상은 나의 그을린 얼굴을 흘겨보며 나의 수고를 조롱하더라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아름답게 여기시며, 우리의 모든 수고와 무거운 짐을 벗고 쉬게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6. 우리는 포도원의 열매인 동시에, 하나님의 능력의 역사하심으로 인해 은혜의 선물을 따라 포도원의 일꾼된 자들입니다.(엡3:7) 교회 안에서 한 가지로 접붙임되어 하나된 성도들과, 서로를 지지하고 권면하면서 서로의 영혼을 돌보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의 포도원은 ‘교회’입니다. 특별히 어린이날을 맞아서 생각하는 것은, 우리는 우리 자녀의 신앙의 열매를 위해 기도해야하고, 나의 가정이 작은 교회되게 해야하며, 이웃들과 한 신앙 가운데서 교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기쁨과 소산이 없고, 실망과 결핍만이 있을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사귐입니다.
 
하나님은 주님의 포도원에서 기쁜 찬송(계19:7)과 맛좋은 포도주(요2:9)가 넘치는, 천국 혼인잔치의 주인공으로 성도를 부르십니다.
 
(영상 형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