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관계의 갈등과 위기
이번에 “2024 인터넷 사역 한국으로”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가진 만남들 중 부부 관계의 위기 가운데 있는 형제들과 자매들과의 주님 안에서 만남들을 통해 생각하게 된 점들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이렇게 글로나마 생각들을 정리하고자 시도합니다:
- 부부 관계 안에는 갈등과 다툼은 피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그것들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애쓰기보다(그러므로 우리 부부는 갈등도 없고 다툼도 없다고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기보다) 어떻게 부부 갈등과 다툼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잘 싸우고 다툴 것인지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부는 신혼 여행에 가서 처음으로 싸웠습니다. 그 전까지는 약 6개월 동안 중매로 소개받아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는 한 번도 갈등이나 다툰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는 결혼해서 약 20여년 동안 수없이 갈등과 다툼이 있었습니다. 저는 자녀들 앞에서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부부 갈등이나 다툼을 보이고 싶지 않아 숨기고자 노력하였었는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목사님을 통해 부부 갈등의 긍정적인 면을 알게 되어 부부 갈등을 피하거나 숨기려고 애쓰기보다 어떻게 하면 부부 싸움을 잘 싸울 것인지를 배우는데 헌신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인터넷 사역 한국으로’에서 만난 지체들 중 저에게 자신의 부부 관계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나눈 지체들을 생각할 때 적어도 그들은 자신들의 부부 갈등을 인정하였고 더 나아가서 저에게 마음 문을 활짝 열고 나눈 지체들은 부부 관계의 위기를 겪고 있었기에 매우 간절히 도움이 필요로 하는(desperate) 지체들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부부 관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지체들은 더 이상 부부가 다투지 않을 정도로 냉전 상태에 있어 보였습니다. 이정도의 부부 갈등은 어떻게 부부가 잘 싸워야 할지 애쓰고 노력해야 할 단계를 넘어서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부부 갈등이 심해져서 이 지경까지 왔는지 겸손히 그리고 심각하게 하나님 앞에서 자신(배우자보다)을 뒤돌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부부 갈등과 다툼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좀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저희 부부의 경우 약 22년 전 한국에서 살고 있었을 때 사랑하는 첫째 아들 딜런으로 인해 대판 싸운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 부부 싸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로 하여금 제 아내를 좀 더 깊게 알아가게 하셨습니다. 즉, 제 아내는 딜런이 자기처럼 양보하면서 살기를 원치 않았고 저는 딜런이 양보하면서 살기를 원해서(저는 부모님에게 그리 배웠기에) 저희가 크게 싸웠었는데 그 때 저는 제 아내가 맏딸로서 부모님에게 ‘양보’하면서 살았던 것처럼 딜런도 그렇게 살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인터넷 사역 한국으로’에서 만난 지체들 중 부부 관계의 갈등과 위기 가운데 있는 지체들 대부분이 부부 갈등과 다툼을 통해 왜 자신들이 싸우고 있는지 그 원인을 생각하기 보다 상대방 배우자가 자기가 보기에 잘못하고 있는 것이나 자기에게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보였습니다. 어쩌면 그 이유는 그만큼 자신이 상대방 배우자로 인해 입은 상처가 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상처와 상대방 배우자의 잘못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부 관계는 그 위기를 하나님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기회로 삼을 능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가정의 가장인 남편의 퇴사가 부부 갈등을 극대화하며 부부의 위기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인터넷 사역 한국으로’에서 만난 지체들 중 원치 않는 남편의 퇴사가 당사자에게도 큰 힘듦과 마음의 무거움 등이 충분히 있을 수밖에 없을텐데 그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어려움과 문제로 부부 관계의 갈등과 더불어 부부의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부부가 다툴 때에 과거에 부부 관계에 있어서 미해결된 문제들과 상처들이 다 밖으로 표현되고 표출될 위험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부부가 재정적인 압박과 문제가 그정도로 심하지 않았을 때에는 부부 관계가 별 문제없이 오히려 좋아보였을 정도였다 할지라도 남편의 퇴사로 인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에는 부부 관계가 극도로 안 좋아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그 때 사탄의 많은 유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범죄할 뿐만 아니라 아내에게 범죄할 위험이 참 많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부부 관계는 더욱더 악화될 수밖에 없을 정도가 충분히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남편은 가정의 가장으로서 부부의 위기를 책임지고 하나님께 회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래 전에 읽었던 “개역 혼인”(Reformed Marriage)이란 책에서 저자 더글러스 윌슨(Douglas Wilson)은 자기가 수많은 사람들을 부부 상담하면서 항상 그의 전제(presupposition)는 ‘남편의 책임이다’라는 것을 저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는 이 말에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 관계에 있어서 모든 갈등과 다툼과 싸움의 책임은 남편인 제 자신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비록 제가 보기엔 아내가 잘못할 때도 충분히 많이 있었겠지만 그것은 제가 남편으로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 제 아내를 바르게 “양육”하지 못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엡5:29). 그러므로 부부 관계에 있어서 모든 문제는 제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책임을 지기 싫어서 수많은 때에 아내를 원망하고 하나님과 아내에게 죄를 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자신이 부부 관계에 범한 모든 죄를 다 깨닫지 못한다 할지라도 하나님께 회개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마음으로는 회개하고 싶어도 안 됩니다. 저는 회개조차도 하나님의 은혜가 없이는 제 자신이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하나님께 회개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인터넷 사역 한국으로’에서 만난 지체들 중 아마도 제 평생에 처음으로 한 형제에게 ‘당신이 하나님 앞에서 부서지고 깨져서 회개하지 않으면 이 가정에는 희망이 없습니다’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하고도 스스로 제 자신에게 놀랄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누구에게 말할 수 있는 자격도 없을뿐만 아니라 제 성격상 그렇게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왜 제가 그 형제에게 그리 말했을까 생각해 보면 아마도 제 마음에 그 형제와 그 형제의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저로 하여금 그렇게 말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제 마음이 그 형제의 가정을 생각할 때 매우 desperate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 형제의 부부 관계가 그 정도로 심각한 줄 전혀 몰랐다가 그 형제를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파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 형제의 부인을 세 번이나 만나면서(마지막 세 번째 만남은 그 부부의 맏딸을 일대일로 만나려고 했지만 그녀가 혼자 저를 만나는 게 편치 않아서 엄마라 같이 나왔기에) 그 부인 자매의 말을 마음의 귀로 경청했을 때 더욱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더 제 마음이 desperate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형제에게 말하여 그 형제의 집을 밤 10시 40분에 찾아갔습니다. 그래서 그 부인 자매 앞에서 그 남편 형제에게 그렇게 말하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가면서 그 형제와 그 자매를 생각할 때 그저 저는 주님만 바라보면 주님의 크신 긍휼과 자비와 구원의 은혜를 사모하고 있습니다.
- 부부의 갈등이 극심화 되어 부부의 위기가 왔을 때에 부부는 제3자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래 전에 읽은 결혼에 관한 책들에 근거하여 결혼 예비 상담(pre-marital counseling) 원고를 작성했었을 때 부부 갈등의 해결 방법들 중 마지막 방법이 제3자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것이 생각납니다. 여기서 제3자란 주로 전문적으로 부부 상담을 하는 부부 전문 상담가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인터넷 사역 한국으로’에서 제 카카오톡으로 연락 온 지체 중 한 명은 아마 부부 전문 상담가도 부부가 만났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그 부부가 desperate했으면 부부 전문 상담가까지 만났는데도 별 효과가 없어서 저같이 전문가도 아닌 목사에게 용기를 내서 연락을 했을까 생각할 때 마음이 아프고 갈급해서 그 부부를 만나려고 노력해지만 피치못할 그 부부 사정으로 결국 만나지 못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그 부부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로나마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주님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주님은 우리의 소망이 되십니다. 지금처럼 계속해서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십니다.’
- 아무리 소망이 없어 보이는 부부요 극심한 암흑과 같은 어두움 가운데 있어 보이는 부부라 할지라도 그러한 극심한 부부 위기 가운데서도 반드시 주님은 주님의 놀랍고 위대한 구원의 사랑을 충분히 베풀어주시고 나타내시는 하나님이신 줄 믿습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저희 부부의 큰 위기들 가운데 제일 큰 위기는 결혼 초에 제가 제 아내에게 “이혼”을 하자고 말했을 때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제가 제 사랑하는 아내에게 그리 말했다는 것은 매우 후회스럽지만 그 때에 저는 아내하고 이혼하고 싶었을 정도로 아내에게 매우 분노했었습니다. 왜 제가 그 정도로 분노했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저는 그 때 아내에게 깊은 상처를 입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때에는 지금처럼 정도로 저는 아내와 어떻게 대화(소통)를 해야 하는지 몰랐었습니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저는 극단적인 생각을 입을 열어 아내에게 그대로 말하는 정도 밖에 안되는 인격의 소유자였습니다. 물론 그 후에도 저는 제 아내와의 부부 관계에서 저의 매우 부족하고 흠이 많은 인격을 많이 들어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정만큼(부부 관계만큼) 제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함과 모자름과 어리석음 등을 적나라하게 들어내기 좋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저는 부부 관계를 맺어가고 있던 가운데 결혼 10주년 때 읽은 책 한 권이 어느 면으로 보면 저희 부부 관계에 전환점(turning point)이 되었습니다. 그 책 제목은 “그 여자가 간절히 바라는 사랑, 그 남자가 진심으로 원하는 존경”(저자: 에머슨 에거리치)입니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결혼 10주년이 된 어느 하루, 저는 아내와 함께 저녁 식사를 한 후 그 책의 12장(chapters: 6장은 남편은 읽는 것이고 나머지 6장은 아내가 읽는 것임) 각장 마지막 부분에 나와있는 질문들을 하나씩 하나씩 아내에게 묻고 서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그 때 그 시간이 적어도 저에게는 남편으로서 큰 도움과 유익한 시간이 됐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저희 부부 생활 27년 동안 평생 잊지 못할 일은 저희 부부의 첫째 아기인 주영이의 죽음입니다. 그때만큼 저는 시편 63편 3절 말씀의 성취로 인하여 경험한 주님의 놀랍고 굉장한 구원의 사랑을 잊지 못합니다. 그 때만큼 저희 부부의 위기가 없었지만 첫째 아기의 죽음으로 인해 저희 부부는 주님의 구원의 사랑을 경험하므로 부부 관계의 성장의 큰 디딤돌(stepping stone)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부부의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랑하는 형제들과 자매들을 생각할 때 오직 주님만이 그 부부들을 위기에서 건져주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큰 위기 가운데서도 구원의 사랑을 분명히 나타내주시는 하나님이시라 믿습니다. 죽은 나사로도 살리셨던 주님은 우리 같이 영적으로 죽었던 자들로 다시 살리신(거듭, 중생)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러모로 죽은 것 같은 부부 관계조차도 우리 부활의 주님은 다시 살리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부부 위기 가운데 있는 주님이 제일 사랑하시는 형제들과 자매들에게 큰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사 먼저 그들의 마음을 변화시켜주시므로 인해 부부 관계에도 큰 변화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