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녀는 이 때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것일까요?
국무총리 하만은 모든 유다 사람들을 전멸시키기로 결심만 한 것이 아니라 계획을 세우고 실제로 그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는 아하수에로 왕에게 왕의 제국 안에 흩어져 살고 있는 유다 사람들이 왕의 법령을 지키지 않고 있기에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면 황에게 유익이 되지 못할 것이기에 조서를 내려 그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길 구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만은 아하수에로 왕에게 자신이 이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 위해 은 340톤을 국고에 들여놓겠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하수에로 왕은 손에서 인장 반지를 뽑아 유다 사람의 원수인 하만에게 주며 “그 은은 네가 갖고 이 (유다) 민족도 네가 좋을 대로 처리하여라”고 말했습니다(에스더 3:6-11, 현대인의 성경). 저는 이 말씀 묵상할 때 만일 아하수에로 왕이 자기가 왕후로 삼은 모든 여자보다 더 사랑하는 에스더(2:17)가 유다 사람이라는 것(10, 20절, 현대인의 성경)과 자기를 살해하려고 한 두 내시들의 모의를 보고(고발)한 모르드개(21-23절, 현대인의 성경)가 유다 사람임을 알았다면(3:4) 하만이 모든 유다 사람들을 전멸시키려고 한 계획을 그대로 실행하도록 자기 손에서 인장 반지를 뽑아 그에게 주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모르드개는 자기 사촌인 에스더에게 그녀가 유다 사람이라는 것을 아무에게 말하지 말라고 단단히 타일러 놓았을까요? (2:10, 현대인의 성경) 어릴 때부터 모르드개의 말에 순종하였던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지시대로 자기가 유다 사람이라는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가(20절, 현대인의 성경) 하만을 초청하여 두 번째 잔치를 벌이고 있었을 때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에게 “'에스더 황후, 당신의 소원이 무엇인지 말해 보시오. 내가 들어주겠소. 만일 당신이 나라의 절반을 요구한다고 하도 내가 그것을 허락하겠소”(7:2, 현대인의 성경)라고 물었을 때 그녀는 그 때서야 자기가 유다 사람임을 밝혔습니다: “제가 만일 황제의 총애를 받았다면 또 황제 폐하께서 기쁘게 여기신다면 나와 내 민족의 생명을 구해 주소서. 이것이 내 소원이며 간청입니다. 나와 내 백성이 우리를 죽이려는 사람들의 손에 팔려 전멸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우리가 노예로 팔렸다면 내가 이와 같이 황제 폐하를 성가시게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을 것입니다”(3-4절, 현대인의 성경). 왜 그녀는 이 때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것일까요? 이사야 53장 7절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면서도 침묵을 지켰으니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사람 앞에서 잠잠한 양처럼 그의 입을 열지 않았다”(현대인의 성경). 에스더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으므로 결국 자기 민족인 유다 사람들이 하만에게 전멸당하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어린 양(요한복음1:36)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곤욕을 당하시면서도 잠잠한 양처럼 자신의 입을 열지 않고 끝까지 침묵하셨습니다. 그 결과 마땅히 영원히 멸망 당했어야 할 우리가 영원히 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