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에스라의 회개 기도 내용을 보면 (1) 그는 너무 부끄러워 주님 앞에서 머리를 들 수가 없었고, (2) “우리 죄가 우리 머리보다 높이 쌓여 하늘에 닿았”다고 고백했고, (3) “우리 조상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줄곧 죄만 지어 왔”다고 고백했으며, (4) “우리의 죄 때문에” 외국 왕들의 손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죽임을 당하고 “포로로 잡혀가 오늘날까지 수모를 당하고 있”다고 말했고, (5) “이제 잠시 동안이나마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우리 소수의 사람들을 종살이하던 곳(바벨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여 이 거룩한 곳에 안전하게 살도록 하시고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주셨습니다”라고 말했으며, (6) “우리는 종이었으나 주는 우리를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페르시아 황제의 은혜를 입게 하시며 우리가 다시 힘을 얻어 폐허가 된 주의 성전을 재건하게 하시고 이 곳 유다와 예루살렘에서 우리를 안전하게 살도록 하셨습니다”라고 말했으며, (7) “그러나 하나님이시여, 주께서 이런 은혜를 베푸신 후에도 우리가 주를 저버리고 주의 법을 어겼으니 이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기도했습니다(에스라 9:6-10, 현대인의 성경). 저는 여기까지의 에스라의 회개 기도 내용을 묵상할 때 이렇게 고백합니다: (1) 나는 나의 머리털보다 많은 죄로 인하여 부끄러우며, (2) 나의 죄의 결과로 인생의 쓴 맛을 보았을 때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 죄를 미워해야 하고, (3) 나는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지금 이렇게 살고 있음을 겸손히 고백하며, (4) 나는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힘을 얻어 주님의 교회를 섬기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5) 그러나 이렇게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받아 누리면서도 또 다시 주님을 저버리고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고 있으니 저는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