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침묵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고 그 듣는 날에 그에게 아무 말이 없으면 그 서원을 이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  그의 남편이 그것을 듣고도 아무 말이 없고 금하지 않으면 그 서원은 다 이행할 것이요 그가 결심한 서약은 다 지킬 것이니라  …  그의 남편이 여러 날이 지나도록 말이 없으면 아내의 서원과 스스로 결심한 일을 지키게 하는 것이니 이는 그가 그것을 들을 때에 그의 아내에게 아무 말도 아니하였으므로 지키게 됨이니라” (민수기 30장 7, 11, 14절).

 

 

            침묵이란 주로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우리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헨리 나우웬은 침묵이란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도전적인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저런 음성들이 수 없이 들리는 상황에서 그런 음성들을 다 차단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왠만한 훈련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말이 많은 이 세상에서 다들 할 말이 많은데 어떻게 그 말많은 가운데서 침묵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는 조용한 시간에 조용한 장소에서 조용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홀로 골방 같은 조용한 곳에서 한적한 시간에 나아가려면 어쩌면 우리에게는극심한 고통과 아픔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야지만 우리는 홀로 주님 앞에 나아가 부르짖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과 아픔은 기회입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고통 중에 하나님의 침묵만큼 우리에게 크게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은 없는 듯합니다.

 

            남자의 침묵, 여자가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나요?  남편들이 침묵할수록 아내의 공유하며 확인하고 싶은 욕구는 더욱 가증됩니다.  그리고 아내가 요구하면 할수록 남편은 더 이야기하지 않게 됩니다.  아내들은 남편의 침묵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리 못하고 아내들이 계속 공유학고 확인하고 싶은 자신의 이기적인 욕구를 만족시키고자 하면 그것은 남편으로 하여금 더욱더 침묵하게 만들 것입니다.  침묵도 남편들에게는 대화의 한 방편입니다.  그러나 아내들은 남편의 침묵을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보다'라는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하여 의심과 불신을 들게 하기도 합니다.  아내들은 남편의 침묵 대화법을 배워야 합니다.  앨런 피즈와 바바라 피즈 부부가 쓴 “거짓말을 하는 남자 & 눈물을 흘리는 여자”란 책을 보면 침묵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처벌하기 위해 침묵을 선택한다.  그러나 남자는 침묵을 사랑한다.”  “침묵”에 대한 남녀의 다른점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는 침묵에 대한 남녀의 다른점을 좁히도록 힘써야 합니다.  한 3가지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1) 첫째로, 우리는 침묵에 대한 남녀의 다른점을 알고 인정해야 합니다.  (2) 둘째로, 남자는 자기가 좋아하는 침묵을 지키기보다 여자와 대화를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3) 셋째로, 여자는 남자가 침묵하는 것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녀는 남자가 자기에게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불안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자가 동굴 안에 들어가서 혼자 만의 생각과 시간을 갖고 나면 때가 되면 다시 동굴에서 나올 겁니다.  그러므로 여자들은 기다려야 합니다[좀 더 자세한 내용은http://blog.naver.com/kdicaprio74/150055631448].

 

            오늘 본문 민수기 30장 7, 11, 14절을 보면 반복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무 말이 없으면’이니다(4번이나 나옴).  이 말씀의 배경은 모세가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니라”(1절)라고 말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자의 서원에 관한 규례들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 규례들 중에 우리가 여러번 들어서 익히 알고 있는 말씀은 바로 2절 말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결심하고 서약하였으면 깨뜨리지 말고 그가 입으로 말한 대로 다 이행할 것이니라.”  무슨 뜻입니까?  만일 우리가 하나님께 서원(서약)하였으면 파약하지 말고 그 입에서 나온대로 다 행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자가 경솔하게 그녀의 입술을 서원(서약)을 하는 경우입니다(6, 8절).  물론 여자가 어려서 그녀의 아버지 집에 있을 때에(3절) 경솔하게 그녀의 입술로 서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 생각엔 여자가 어려서 뿐만 아니라 미성숙해서도 충분히 경솔하게 서원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여자가 경솔하게 서원했을 때 중요한 것은 남편이 그녀의 서원을 듣고 침묵해서는 아니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남편은 여자가 경솔하게 서약한 것을 “허락하지” 말아야 합니다(8절, 참고: 5절).  그는 그녀의 서원을 듣고 금해야합니다(11절).  그러므로 남편은 아내가 경솔하게 서원한 것을 무효하게 해야 합니다(8, 12, 1, 13, 15절).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그녀를 사하실 것입니다(5, 8, 12절).  그러나 만일 여자가 경솔하게 그녀의 입술로 서원한 것을 듣고도 아무 말을 하지 않으면(침묵하면) 그녀는 자신이 경솔하게 서원을 이행하고 그녀가 결심한 서약을 지켜야 합니다(7, 9, 11절).  이렇게 여자의 서원(서약)은 그녀의 “남편이 그것을 지키게도 할 수 있고 무효하게도 할 수 있”습니다(13절). 

 

            남자는 자기 아내를 위하여 결코 침묵해서는 아니될 때가 있습니다.  그 좋은 예가 바로 창세기 3장 6절입니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눔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첫 남자 아담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2:17)고 말씀하셨는데 가장 간교한 뱀이 아담의 아내인 여자(1절)를 미혹했을 때 그 여자가 그 선악과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아담)에게도 주”었습니다(6절).  그 때 아담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가 주는 열매를 먹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담은 침묵한 것입니다결코 침묵해서는 아니된 순간에 아담은 침묵을 한 것입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2:17)고 말씀하셨는데 아담은 자기 아내가 뱀의 미혹에 넘어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에게도 주었을 때그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못했?)습니다.   아담은 그녀에게 하나님께서 그 열매를 먹지 말라고 명하셨다는 말씀을 말해주었어야 하지 않았나요?  아담은 그녀에게 그 열매를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고 말했어야 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가 주는데로 그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받아서 먹었습니다(3:6).  이 얼마나 비겁한 침묵입니까.  우리 남편들은 비겁한 침묵해서는 아니됩니다.  우리는 우리 아내를 위해서 침묵하지 말아할 때 침묵해서는 아니됩니다.  

 

 

 

 

가정의 가장으로서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을 양육할 책임과 이끌어야 할 책임을 신실하게 감당하길 기원한는,

 

 

제임스 김 목사 나눔

[2015년 2월 20일,  ‘주여, 아름다은 소식이 있는 날에 저로 하여금 침묵하지 않게 하옵서서!’ (왕하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