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서게 하시는 하나님

 

 

“아브람과 롯에게 가축이 너무 많이 그들이 함께 살기에는 그 땅의 목초지가 부족하였다  …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않느냐?  자, 서로 갈라서자.  …” (창세기 13장 6, 9절 상반절, 현대인의 성경),

“그가 떠난 것은 그 두 사람의 소유가 너무 많아 그들의 짐승을 함께 기르기에 그 땅이 부족하였기 때문이었다” (창세기 36장 7절, 현대인의 성경).

 

            두 사람이 함께 동업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함께 동업하는 사람이 가족 식구일 경우에는 더 힘들 수 있습니다.  물론 두 사람이 같이 사업을 시작하여 초기 때는 지혜와 힘을 모아 열심히 사업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업이 번창해지면 계속해서 합게 동업한다는 것은 초기와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사업이 비대해지면서 사람의 마음도 비대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 비대해지면 교만함이 나타날 뿐 아니라 인간의 욕심도 나타날 것이기에 계속해서 함께 동업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질 수 있습니다.  그 때 어쩌면 최선의 방법 중 하나는 두 사람이 갈라서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업 뿐만 아니라 생각합니다.  어떠한 조직해도 적용될 수 있지만 특히 교회에도 적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작은 교회들이 서로 합치는 경우를 봅니다.  처음에는 두 작은 교회들이 합쳐서 교회 이름도 바꾸곤 하지만 한 교회에 담임 목사님이 둘인 경우도 있습니다.  처음에 교회를 합쳐서 두 목사님이 공동 목회를 그래도 문안히 할 수 있겠지만 교회가 커지고 교인 수가 많아지면 이런 저런 문제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 문제들 중 제일 심각하게 여겨지는 것은 두 목사님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는 것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두 목사님이 갈라서는 경우를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음 속에서 갈라지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할 때 저는 오늘 본문 창세기 13장, 6, 9절 상반절과 창세기 36장 7절을 묵상하면서 우리 하나님은 갈라서게 하시는 하나님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창세기 13장 6절과 9절 하반절 말씀은 “좋게 보이는 선택”이란 제목 아래 이미 묵상한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묵상한 후 저는 오늘 창세기 36장 7절 말씀을 접한 후 두 성경 구절의 유사한 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유사한 점이란 아브람과 그의 조카 롯이나 야곱과 그의 형 에서나 다 소유(가축/짐승)가 많아서 함께 짐승을 기르면서 살기에는 땅이 부족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아브람은 롯에게 “서로 갈라서자”고 제안하였고 롯은 그 제안을 받아들여 아브람을 떠나갔고(13:9) 에서도 야곱을 떠났습니다(36:7).  결국 함께 살던 삼촌과 조카, 형과 동생은 갈라서게 된 것입니다.  둘 중에 한 사람은 함께 살던 곳(땅)에서 떠났습니다.  여기서 떠난 사람은 롯과 에서요 남아 있는 사람은 아브람과 야곱임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서 아브람과 맺으신 언약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창12:1-3).  하나님께서는 아브람에게 그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브람은 그 말씀에 순종하여 그의 조상들이 우상을 숭배하던 갈대아 우르(수24:2, 15)를 떠났습니다.  그는 자기 고향, 친척, 아버지 데라를 떠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는 그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와 갈라선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보여 줄 땅인 가나안 땅에 들어갔습니다(창12:5).  거기서 아브람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이삭의 하나님께서는 야곱에게도 큰 축복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또한 롯이나 에서가 복을 받은 이유는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약속하신 대로 그로 말미암아 그들도 복을 얻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아브람과 야곱 뿐만 아니라 롯과 에서도 복을 받아 소유가 많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소유가 많은 그들을 갈라서게 하시사 아브람과 야곱은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머물게 하셨고 롯과 에서는 그 땅에서 떠나게 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풍족함 속에서 갈라서고 한 쪽이 떠나는 것도 하나님의 뜻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 원리를 가정과 사업과 교회에 적용해 볼 때 가족, 친척 식구들이나 사업 동업자들이나 교회 교인수가 너무 많아져서 한 장소에서 더 이상 함께 할 수가 없다면 갈라서서 한 쪽이 떠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여기서 저는 부부가 서로 갈라서는 것까지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께서는 이혼을 미워하시기 때문입니다(말2:16)].  물론 반론을 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 반론이란 그 장소를 더 넓히고 더 확장하면 양쪽이 다 함께 살고, 함께 사업하며, 함께 한 교회에서 하나님께 예배 드릴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 장소를 더 넓히고 더 확장하기보다 갈라서고 한 쪽이 떠나는 것이 더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교회에 관해서는 신학교 때 제이 아담스 교수님이 말한 것처럼 담임 목사가 목회할 수 있는 최대의 교인 수는 300명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교인 수가 300명이 넘으면 분리하는게 좋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너무나 소유와 물질이 많은 두 사람이 계속해서 한 장소에서 함께 한다는 것, 또는 함께 사업한다는 것은 갈등과 다툼의 위험이 더 커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한 교회 예배당에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는 것(물론 예배당 공간이 모자라서 예배를 분리해서 1, 2, 3부 식으로 예배를 드리는 경우도 있지만)도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풍부함 속에서 갈라서게 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는,

 

제임스 김 목사 나눔

(2014년 4월 15일, 롯이나 에서처럼 떠나는 자가 아니라 아브라함과 야곱처럼 남는 자가 되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