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버림 받는다는 것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 (이사야 53장 3절).

 

 

            제가 대학교 다닐 때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배운 단어가 있습니다.  제가 그 단어를 잊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저는 그 단어를 그저 학문으로만 배운 것이 아니라 삶으로도 배웠고 지금도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단어는 바로 “Rejection”(거절)입니다.  저는 심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대학교 때 거절을 여러번 당해 보았기에 그 단어가 익숙합니다.  그럼에보 불구하고 솔직히 저는 지금도 누군가에게 거절당한다는 것을 그리고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거절을 당하는 것은 아직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만큼 저의 본능은 사람들에게 거절을 당하기 보다 사람들에게 “인정”(Recognize) 받기를 좋아합니다.  이러한 제 자신의 본능과의 싸움에서 저는 잠언 3장 5-6절 말씀을 붙잡고 그 말씀으로 제 자신의 영혼에게 말하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제 본능을 이겨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저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본능을 극복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모든 일에 인정하며 살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노력가운데 드는 생각은 하나님을 모든 일에 인정하며 살아가기 위해선 사람들에게 거절을 당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저는 사람들에게 버림까지 받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본문 이사야 53장 3절을 보면 이사야 선지자는 우리도 귀히 여기지 아니한 메시야(그리스도)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 땅에 오셨으나 자기 백성들까지도 그분을 영접하지 않았”습니다(요1:11, 현대인의 성경).  즉, 예수님께서는 자기 백성들에게까지도 거절을 당하신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예수님의 백성들은 예수님을 보고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 십자가에 못 박으소서”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요19:6).  예수님은 자기 백성들에게까지 버림을 받으신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에게도 버림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상에서 부르짖으셨던 말씀이 기억나십니까?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27:46, 막15:34, 참고: 시22:1, 43:2).  이렇게 독생자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께 버림을 받으셨기에 저와 여러분이 용서를 받았고 또한 용납을 받은 것입니다[참고: 영어 복음성가 “Amazing Love”(놀라운 사랑)].  이 말은 성부 하나님께서는 성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버리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시되 하나님께서는 독생자를 십자가에 버리실지언정 저와 여러분들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그 하나님의 사랑으로 용서와 용납을 받은 자들은 사람들에게 버림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그들은 사랑하는 부모님들과 가족 식구들에게도 버림 받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은 예수님의 버림 받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용서와 용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은 예수님의 버림 받으심으로 말미암아 그들은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을 경험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영원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합니다.  그들은 자기를 버린 부모님과 식구들까지도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용서하며 용납합니다. 

 

            존 스토트 목사님은 이러한 말을 하였습니다: “고난의 진짜 쓰라림은 불행 그 자체도 아니고 고통이나 그것의 부당함도 아니다.  바로 그 고난 중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리신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고통은 참을 만하지만 외견상으로 보이는 하나님의 무관심은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는다는 것은 큰 고통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한 고통 속에서 우리를 더욱더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버림을 받았다는 생각(느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와중에서도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버림을 받으신 예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버림 받으신 예수님으로 인하여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히 버림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버림 받을 수도 없음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믿음 속에서 예수님을 귀히 여겨야 합니다.

 

 

사람들의 무관심을 통하여 더욱더 주님께 관심을 갖기를 원하는,

 

제임스 김 목사

(2014년 4월 15일, 사람들의 거절을 통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용납하심을 더욱더 사모하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