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할 수 밖에 없는 지혜자

 

 

“그러므로 이런 때에 지혜자가 잠잠하나니 이는 악한 때임이니라” (아모스 5장 13절).

 

 

            침묵이란 주로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헨리 나우웬은 침묵이란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도전적인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저런 음성들이 수 없이 들리는 상황에서 그런 음성들을 다 차단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다는 것은 왠만한 훈련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지 않나 하는 생각합니다.  또한 말이 많은 이 세상에서 다들 할 말이 많은데 어떻게 그 말많은 가운데서 침묵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는 조용한 시간에 조용한 장소에서 조용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홀로 골방 같은 조용한 곳에서 한적한 시간에 나아가려면 어쩌면 우리에게는 극심한 고통과 아픔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야지만 우리는 홀로 주님 앞에 나아가 부르짖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 앞에 나아간다 할찌라도 주님의 음성을 듣고자 침묵하기보다 나의 아픈 마음을 눈물과 함께 쏟기 바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기도의 시작은 그렇게 할지라도 우리는 기도의 과정 속에서는 하나님 앞에 잠잠히 머물러 그의 음성을 들으므로 말미암아 기도의 끝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의 확신을 가지고 믿음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아모스 5장 13절을 보면 선지자 아모스 시대 때는 “악한 때”였고 그 악한 때에 지혜자는 잠잠하였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왜 지혜자는 잠잠하였습니까?  그 이유는 “무리가 성문에서 책망하는 자를 미워하며 정직히 말하는 자를 싫어하”였기 때문입니다(10절).  다시 말하면, 악한 때에는 사람들이 책망하는 자를 미워하고 정직히 말하는 자를 싫어하기 때문에 지혜자는 잠잠할 수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왜 사람들이 책망하는 자를 미워하고 정직히 말하는 자를 싫어하였습니까?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께 죄를 범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벧엘이나 길갈에서(5절) 우상숭배의 죄를 범하고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그들의 죄를 책망하는 자를 미워하였고 정직히 말하는 자를 싫어한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련하였기에 그들은 책망하는 자를 미워하고 정직히 말하는 자를 싫어하였습니다.  그들은 미련하였기에 그들은 죄를 심상히 여겼습니다(잠14:9).  그들이 범하고 있었던 죄는 우상숭배의 죄외에도 그들은 정의와 공의를 땅에 던져 버렸습니다(암5:7).  그들은 “힘없는 자를 밟고 그에게서 밀의 부당한 세를 거두었”습니다(11절).  그리고 그들은 “의인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가난한 자를 억울하게” 하였습니다(12절).  그들은 악을 사랑하고 선을 미워했습니다(14-15절).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허물이 많고 죄악이 무거웠습니다(12절).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종 선지자를 통하여 그들을 책망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24절)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8:11).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은 자기들을 책망하는 자를 미워하고 정직히 말하는 자를 싫어하였던 것입니다(10절).  그들은 자기 행위를 바른줄로 여겼습니다.  그랬기에 그들은 지혜로운 자의 권고를 듣지 않았던 것입니다(잠12:15).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련했을 뿐만 아니라 교만했습니다(암6:1).  그랬기에 그들은 책망하는 자를 미워한 것입니다(암5:10).  잠언 9장 8절 말씀이 생각납니다: “거만한 자를 책망하지 말라 그가 너를 미워할까 두려우니라 지혜 있는 자를 책망하라 그가 너를 사랑하리라.” 

 

            침묵할 수 밖에 없는 때입니다.  지혜자들이 잠잠할 수 밖에 없는 때입니다.  그 이유는 악한 때이기 때문입니다.  공의와 정의가 실행되지 않는 때입니다.  힘이 없고 없는 사람들이 억울한 일들을 수 없이 당하는 때입니다.  선을 미워하고 악을 사랑하는 무리들이 수 없이 많은 때입니다.  이렇게 악인들이 많은 이 때에 지혜로운 자는 잠잠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 무리들이 지혜자의 책망을 미워하고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혜자는 조용한 마음으로 조용한 시간에 조용한 장소으로 가서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나아가되 지혜자는 침묵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마음의 확신을 가지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갑니다.  묵묵히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음성에 순종하며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기원합니다.

 

 

침묵의 영성을 추구하는,

 

제임스 김 목사 나눔

(2013년 9월 24일, 하나님의 지혜를 구한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