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괴롭게 하는 자입니까?

 

 

“엘리야를 볼 때에 아합이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 그가 대답하되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따랐음이라” (열왕기상 18장 17-18절).

 

 

            우리 자신이 당하고 있는 괴로움, 그 괴로움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아니, 그 괴로움의 원인이 누구일까요? 

 

            오늘 본문 열왕기상 18장 17-18절을 보면 하나님의 사람(17:18, 24) 엘리야 선지자와 우상인 바알을 좇았던 아합 왕이 만나(18:16) 단도직입적으로 대화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요약한다면 아합 왕 입장에서는 엘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이고 엘리야 선지자 입장에서는 ‘아합 왕과 그의 아버지의 집이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자’이다 라는 것입니다.  서로 상대방이 괴롭게 하는 자라고 말하고 있는데 과연 누가 괴롭게 하는 자입니까?  엘리야 선지자 입니까, 아니면 아합 왕입니까?  아합 왕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엘리야 선지자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엘리야의 말 대로(17:1 –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삼년 동안(18:1) 비가 내리지 않았으므로 “그 때에 사마리아에 기근이 심하였”기 때문입니다(2절).  그러므로 사마리아 왕 아합의 입장에서는 엘리야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였습니다.  그러나 엘리야 선지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자는 자기 자신이 아니라 분명히 아합 왕과 그의 아버지의 집이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명백히 알 수가 있는가 하면 아합 왕이 하나님의 명령을 버렸고 바알들(우상들)을 따랐습니다(18:18).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 비도, 이슬도 내리지 않은셨고(17:1) 그 결과 사마리아에 기근이 심하므로(18:2) 이스라엘 백성들이 괴로움을 당한 것입니다.  그러면 괴로움을 당하고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는 무엇입니까?  분명히 아합 왕의 죄는 하나님의 명령을 버리고 우상 숭배를 범한 것인데 그러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는 무엇입니까?  저는 그 대답을 열왕기상 18장 21절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엘리야가 모든 백성에게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너희가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여호와가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르고 바알이 만일 하나님이면 그를 따를지니라 하니 백성이 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는지라.”  즉,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는 하나님과 바알 사이에서 머뭇머뭇 한 것입니다.  결국 아합 왕은 하나님의 명령을 버리고 바알들을 따른 죄로 인하여,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바알 사이에서 머뭇머뭇 거린 죄로 이스라엘은 괴로움을 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 생각엔 이스라엘 백성들 뿐만 아니라 아합 왕도 좀 머뭇 머뭇 거린 것 같습니다.  제가 그리 생각하는 이유는 아합 왕이 엘리야 선지자에게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라고 말했을 때에는(18:17) 사마리아에 심한 기근이(2절) 결국 엘리야 선지자의 말대로(17:1) 되었다는 사실을 그 또한 인정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좀 웃기지 않습니까?  우상인 바알을 따르는 아합 왕이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 선지자의 말의 성취를 인정하는 모습이 웃기지 않습니까?  그러면서도 자기의 범죄를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람인 엘리야 선지자로 인하여 괴로움을 당하고 있다고 원망하는 아합 왕에게 엘리야 선지자는 “내가 이스라엘을 괴롭게 한 것이 아니라 당신과 당신의 아버지의 집이 괴롭게 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명령을 버렸고 당신이 바알들을 따랐음이라”(18:18)고 말한 것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할 때 “누가 괴롭게 하는 자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우상 숭배를 범하고 있었던 아합 왕과 왕후 이세벨 그리고 하나님과 바알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고 있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로 인하여 이스라엘의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았고 그로 인하여 심한 기근으로 이스라엘이 괴로움을 당하고 있었건만 어떻게 아합 왕은 엘리야 선지자에게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너냐”라고 말했을까 생각해 볼 때 저는 그 원인이 우상숭배의 죄가 영적 장님으로 만들어 자신의 죄를 못보게 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죄를 지적한 하나님의 사람을 원망하게까지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것을 생각할 때 우리 또한 아합 왕과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하나님의 명령을 버리고 돈을 우상화 하여 하나님과 돈 사이에서 머뭇머뭇하는 죄로 인하여 괴로운 상황을 접하면서도 우리 자신의 죄를 깨닫고 인정하며 자백하고 회개하기보다 누군가를 원망하곤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영의 눈으로 우리 자신의 죄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육의 눈으로 죄의 결과인 괴로운 상황만을 바라보면서 괜히 아무 죄 없는 딴 사람을 원망할 때도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를 괴롭게 하는 자는 우리 자신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어쩌면 오늘 본문 말씀 열왕기상 18장 17-18절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시는 줄 모르겠습니다: ‘너가 너 자신을 괴롭게 하고있다.  그 이유는 너가 하나님의 명령을 버리고 우상(돈?)을 따르기 때문이다.’ 

 

 

 

우리를 괴롭게 하는 상황보다 그 원인을 볼 수 있는 영의 눈을 사모하는,

 

제임스 김 목사 나눔

(2013년 4월 23일, 상황적인 관점보다 하나님의 관점에 이끌림 받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