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아무 공의가 없습니다.

 

 

“내 아버지의 온 집이 내 주 왕 앞에서는 다만 죽을 사람이 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러나 종을 왕의 상에서 음식 먹는 자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내게 아직 무슨 공의가 있어서 다시 왕께 부르짖을 수 있사오리이까 하니라” (사무엘하 19장 28절).

 

 

            제가 제 마음을 지킴에 있어서 참으로 경계하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공로의식”입니다.  그 이유는 제 마음에 공로의식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제 자신이 그래도 좀 뭔가 된줄 알고 착각하므로 제 자신을 스스로 속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 마음에 공로의식이 스며들기 시작하면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제 자신이 교만해져서 분수 넘치는 생각 속에서 분수 이상의 자랑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고후10:15).  오히려 저는 제 마음에 “은혜의식”으로 충만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나 같은 죄인 중에 괴수’(딤전1:15)가 하나님의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 받았을 뿐만 아니라(엡2:8)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벧전2:21) 주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행20:24)에 충성하길 원합니다(고전4:2).  그래서 저도 사도 바울처럼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고전15:10)라고 진심으로 고백하면서 오직 저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힘으로 더 많이 주님의 일에 수고하고 싶습니다. 

 

            오늘 본문 사무엘하 19장 28절을 보면 사울의 손자요 요나단의 아들인 므비보셋이란 인물이 나옵니다(24절).  그는 자기의 할아버지 사울과 아버지인 요나단과 그의 형제들이 길보아산에서 전사하는 비운을 맞게 될 때 그의 유모가 자기를 데리고 도망치다가 떨어뜨려 두 발을 다 저는 쩔뚝발이가 되었습니다.  그 후에 그는 왕손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두려움의 조건이 되어 요단강 동쪽 로드발의 마길의 집에서 은둔생활을 보내다가 다윗이 욍위에 오르게 되자 사울의 후손이 살아있는가 찾게 되었고 찾은바 된 므비보셋에게 다윗은 그의 궁정으로 불러다가 그의 아버지 요나단으로 말미암아 그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었습니다(9:6-7).  다윗 왕은 므비보셋에게 그의 할아버지 사울의 모든 밭을 다 그에게 도로 주었고 또그로 하여금 항상 다윗 왕의 상에서 떡을 먹게 하였습니다(7, 10, 13절).  그래서 므비보셋은 왕자 중 한 사람처럼 다윗 왕의 상에서 먹었습니다(11절).  그리고 다윗 왕은 그에게 사울의 시종 시바와 그의 열다섯 명의 아들과 스므 명의 종들로 하여금(10절) 므비보셋의 종이 되어(12절) 그를 섬기게 하였습니다.  이 은총을 받게 된 므비보셋은 다윗 왕에게 절하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종이 무엇이기에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8절).  그런데 이 은혜를 받아 누렸던 므비보셋이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하여 도망가던 다윗 왕과 함께 가려고 하였었지만 그이 종 시바가 속여서 함께 가지 못했습니다(19:26).  심지어 그는 그의 종 시바에게 모함까지 당했습니다(27절).  그 모함이란 다윗 왕이 압살롬으로부터 도망갈 때에 시바가 안장 지운 두 나귀에 떡 이백 개와 건포도 백 송이와 여름 과일 백 개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싣고 다윗을 맞으면서(16:1) 왕이 ‘네 주인의 아들이 어디 있으냐”고 하닌까(3절) 시바는 다윗 왕께 “예루살렘에 있는데 그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3절)고 모함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모함인 줄 몰랐던 다윗 왕은 시바에게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고 하였다가(4절) 나중에 므비보셋의 말을 듣고 므비보셋에게 “너는 시바와 밭을 나누라”(19:29)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므비보셋의 마음에는 밭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윗 왕께 “그(시바)로 그 전부를 차지하게 하옵소서”라고 말하였습니다(30절).  그의 마음에 중요하였던 것은 다윗 왕이 예루살렘 왕궁으로 평안히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24, 30절).  그리고 그의 간절한 소원대로 다윗 왕이 평안히 왕궁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므로 므비보셋은 그것으로 만족하였습니다(30절).  므비보셋은 알고 있었습니다.  자기의 아버지의 온 집이 다윗 왕 앞에서는 다만 죽을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28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 왕은 죽어 마땅한 자기를 왕의 상에서 음식 먹는 자 가운데 둔 것으로 인하여 그는 그 다윗 왕의 은혜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므비보셋은 자기가 다윗 왕에게 그러한 은총을 받은 만한 공로가 하나도 없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저 자기의 아버지인 요나단과 다윗과 맺은 언약으로 인하여 므비보셋은 죽임을 당하지 않고 오히려 큰 은총을 다윗 왕에게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예루살렘 왕궁으로 복귀하는 다윗 왕에게 “내게 아직 무슨 공의가 있어서 다시 왕께 부르짖을 수 있사오리이까”(28절)라고 말한 것입니다.

 

            저는 아무 공의가 없습니다.  저는 하나님 보시기에 무슨 선행을 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만한 자격이 하나도 없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저는 영원히 죽어 마땅한 죄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저를 사랑하시사 창세 전에 저를 선택하시고 저에게 믿음을 선물로 주셔서 예수님을 믿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저의 모든 죄를 사하여 주셨을 뿐만 아니라 저에게 예수님의 의를 전가시켜 주셔서 저를 의롭다 칭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영적인 축복들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분명하고 확실한 소망을 주셨습니다.  장치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홀연히 저를 변화시켜 어린 양의 혼인 잔치에 참여게 하실 것입니다(계19:9).  장차 저는 왕 중의 왕이신 주님의 상에서 영원히 함께 떡을 먹을 것입니다.  어떻게 영원히 죽어 마땅한 죄인이 영원한 생명을 얻어 영원히 주님과 함께 더불어 먹고 마실 수 있게 되었는지 이 하니님의 은혜를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찬양합니다: “아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 없는 자 왜 구속하여 주는지 난 알 수 없도다”(찬송가310장 1절).  그리고 저는 기도하며 이렇게 결심하고 또 결심해 봅니다:

 

“내 심비에 나의 선행을 기록하지 말아야 한다.  그 목적은 내 마음에 공로의식이

스며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오직 내 심비에는 하나님께서 나의 구원을 위하여

행하신 일을 더 깊이 새겨야 한다.  그러므로 내 마음에는 오직 은혜의식으로 가득차

있어야 한다.  그리할 때 나는 하나님의 은혜의 힘으로 주님의 일을 더욱더 수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도 나는 무익한 종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다라고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의 공로로 말미암아 구원 받은,

 

 

제임스 김 목사 나눔

(2013년 4월 12일, 나에겐 아무 공의가 없음을 숨질 때까지 고백하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