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버림을 받아 마음에 근심할 때

 

 

 

젊어서 결혼하여 남편에게 버림을 받아 마음에 근심하는 아내를 다시 맞이하듯 여호와께서 너를 다시 부르시고 말씀하신다. 내가 잠시 너를 버렸으나 큰 사랑으로 다시 너를 맞이하겠다. 내가 잠시 분노하여 너를 외면했으나 영원한 자비로 너를 불쌍히 여기겠다. 이것은 너의 구원자 나 여호와의 말이다”(이사야 546-8, 현대인의 성경).

 

 

언젠가 새벽기도회 때 이사야 48장 9절 말씀을 묵상했었습니다: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노하기를 더디 할 것이며 내 영광을 위하여 내가 참고 너를 멸절하지 아니하리라.” 저는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새벽기도회에 오신 성도님들에게 뿐만 아니라 먼저 제 자신에게 오늘 하루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노하기를 더디 하며 참고 참아야 한다고 설교를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날 새벽기도회 후 운전하고 운동하러 가다가 분노하였고 그 분노를 분출했습니다. 저는 제가 잘못한지도 모르고 무지함 가운데서 뒤에 있는 차가 빵하고 경적을 누르니까 알지도 못하는 그 운전자에게 화를 냈습니다. 제 마음은 양심에 찔림 속에서 무거웠습니다. 어떻게 목사란 사람이 이렇게 예배당을 나오자마자 새벽기도회 때 설교한 말씀을 지키지 못하고 불순종하였는지 제 자신이 한심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점심 때 즘에 저는 ‘어차피 오늘 죄를 범했으니까 또 죄를 범하는 것 즘이야’라는 생각으로 알면서 하나님께 죄를 범했습니다. 저는 또 다시 양심에 찔림 속에서 마음이 무겁고 제 자신이 한심하고 한심해 보였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했지만 그 죄에서 돌이킬 수 있는 능력이 제게 없고 하나님에게 있기에 하나님께 회개의 은총을 구했습니다. 저는 그날 그렇게 아침과 점심을 보낸 후 오후가 되어서야 갑자기 오늘 새벽기도회 때 설교한 이사야 48장 9절 말씀이 다시 생각났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하나님께서는 나 같은 죄인에게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오래 참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제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을 위하여 오늘 노하기를 더디 하지 못했고 참지 못하여 죄를 진 것만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때에는 이렇게 죄를 범한 나에게도 하나님께서는 노하기를 더디 하시고 오래 참으시고 계시다는 생각이 든 것입니다. 그 순간에 저는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이렇게 돌아서기만 하면 선포한 말씀조차도 지켜 행하지 못하고 불순종하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먹칠하는 저 같은 큰 죄인에게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자신의 이름과 영광을 위하여 참으시고 노하기를 더디 해주시니 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금 생각하면서 어제 새벽기도회 때 이사야 54장 6-8절을 읽고 나의 하나님은 나에게 오래 참으시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잠시” 분노하여 저를 외면하시고(8절, 현대인의 성경) “잠시” 저를 버리시지만 큰 사랑으로 “다시” 나를 맞이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묵상했습니다(7절, 현대인의 성경). 제가 거룩하신 하나님께 죄를 범하여 회개치 않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저의 죄를 들춰내실 뿐만 아니라 저의 죄를 사랑으로 책망하십니다. 내주하시는 성령 하나님께서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제 양심에 찔림을 주시사 죄를 인정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저는 저의 죄를 하나님께 자백하면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 죄에서 돌이키는 진정한 회개를 하지 못하므로 또 다시 동일한 죄를 하나님께 수 없이 범합니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경고하시지만 저는 그 경고를 무시하고 다시금 죄를 범합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때에 거룩한 분노 가운데서 저를 징계하십니다. 그 때 저는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 부르짖지만 하나님께서는 저의 간구를 듣지 않으시고 저를 외면하시고 계시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고통이 길어지면 질수록 인내의 한계를 느끼면서 자포자기까지 합니다. 그리곤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버리셨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 때 저는 마치 젊어서 결혼하여 남편에게 버림을 받은 아내처럼 제 마음에 근심할 수밖에 없습니다(6절, 현대인의 성경). 그런데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하나님께서는 저를 다시 부르신다는 것입니다(6절, 현대인의 성경). 남편의 분노 속에서 외면을 당하다가 버림을 받았을 때 마음에 근심하고 있는 아내를 다시 맞이하는 남편처럼 하나님께서는 저를 다시 부르시고 큰 사랑으로 다시 저를 맞이하시며 영원한 자비로 저를 불쌍(긍휼)히 여겨 주십니다(8절, 현대인의 성경). 나의 구속자 하나님께서는(8절) 잠시 저에게 분노하시고 잠시 저를 버리셨지만 저를 다시 부르시고 큰 사랑으로 다시 저를 맞이해주시며 영원한 자비로 저를 긍휼이 여겨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독생자 예수님에게 모든 진노를 쏟아 부으셨습니다. 그 때에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상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부르짖으셨습니다(마27:46).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소리를 들으셨으면서도 예수님을 외면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불쌍히 여기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독생자 예수님을 버리셨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독생자 예수님을 저주의 나무인 십자가에 못 박혀 죽게 내버려 두셨습니다. 영원한 형벌을 마땅히 받아야 할 자는 저인데, 예수님께서 제 대신 그 형벌을 받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저를 부르시고 또한 큰 사랑으로 저를 맞이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저를 영원한 자비로 저를 긍휼히 여겨주셨습니다. 지금도 또한 앞으로도 하나님은 저를 영원한 자비로 불쌍히 여겨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