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소동

 

 

 

[사도행전 19장 23절 말씀 묵상]

 

 

동아일보를 보니깐 유럽이 폭탄테러 장난전화에 떨고 있다는 기사가 실려 읽어보았 습니다. 그 기사 내용은 이렇습니다:“5일 독일 루프트한자 소속 여객기 한 대가 프랑크푸 르트를 떠나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향하던 중 항공사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객기에 폭탄이 있다는 전화였다. 루프트한자측은 장난전화로 여기고 비행을 강행했다. 그러나 이 스라엘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2대를 출동시켜 해당 여객기를 키프로스에 비상 착륙하도록 유도했다. 여객기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키프로스 정부는 이스라엘 전투기가 사전 허가 없이 자국의 비행 통제 구역으로 여객기를 유도한 데 대해 이 스라엘 정부에 엄중 항의했다. 이날 소동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큰 혼란과 손실이 뒤따른 ‘사건’이었다. 최근 열흘간 유럽에선 비슷한 ‘사건’이 6건이나 일어나 유럽 항공사들이 장난 전화 딜레마에 빠졌다”(인터넷). 이러한 소동들의 원인은 바로 장난 전화였습니다. 즉, 진 실이 아닌 거짓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일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소동의 원인

 

성경 사도행전 19장 23-27절에 일어난 소동의 원인은 무엇이었습니까? 그 원인 은 바울이 전하고 있었던 복음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23절을 보십시오: “그 때쯤 되어 이 도로 인하여 적지 않은 소동이 있었으니.”   흥미로운 점은 언제 이러한 소동이 일어났는 가 입니다. 오늘 본문 23절에 보면 “그 때쯤 되어”(About that time)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때”가 어느 때쯤을 말하는 것입니까? 그 때는 다름 아닌 에베소에 서 주님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을 때쯤을 가리킵니다. 그 때에 이러한 적 지 않은 소동이 일어난 것입니다(20절). 이 사실은 복음의 두 대조적인 반응입니다:

 

  • 첫 번째 반응은 주님의 말씀의 능력과 바울의 손으로 이루신 초자연적인 역사 를 이루시므로 믿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행해왔던 미신적인 관습을 고백하고 포기하는 역사 가 일어났을 뿐만 아니라, 전혀 주님을 믿지 않던 많은 주술인 들이 대대적으로 주술과 관 련된 책들을 불살라 폐기 처분하고 주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있었습니다(19:8-20).

 

  • 두 번째 반응은 복음으로 말미암아 적지 않은 소동이 일어난 것입니다 (19:23ff). 그러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왜 주님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적 지 않은 소동이 일어났는가?” 입니다. 그 이유는 25-28절을 보면 한 2가지로 소동의 원인 을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 첫 번째 소동의 원인은 소동을 일으킨 사람들의 산업이 파산 위기에 처했있었 기 때문입니다. 성경 사도행전 19장 24-25절을 보십시오: “즉 데메드리오라 하는 어떤 은 장색이 아데미의 은감실을 만들어 직공들로 적지 않은 벌이를 하게 하더니 그가 그 직공들과 이러한 영업하는 자들을 모아 이르되 여러분도 알거니와 우리의 유족한 생활이 이 업에 있는데”. 대소동을 일으킨 장본인인 데메드리오라는 사람으로서 아데미라는 여신의 은감실 을 만들어 엄청나게 돈을 번 은장색이었습니다. 그가 그 직공들과 이러한 영업하는 자들을 모아 소동을 선동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산업이 바울이 전파하는 복음으로 말미암 아 파산위기에 처해있었기 때문입니다.  26절을 보십시오: “이 바울이 에베소뿐 아니라 거 의 아시아 전부를 통하여 허다한 사람을 권유하여 말하되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들은 신이 아니라 하니 이는 그대들도 보고 들은 것이라”. 이러한 바울의 가르침은 데메드리오와 이 러한 영업을 하는 자들의 은감실 제조 산업에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것입니다(26 절). 이 이야기는 마게도냐의 성 빌립보에서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이 귀신을 축출하여 그 로 인해 많은 경제적 이득을 보던 주인들로부터 고소당한 일과 유사합니다(16:19-22).  또 한 이 이야기는 앞부분에 언급된, 많은 주술인들이 엄청난 금액에 해당 되는 주술 관련 서 적[“은 오만”, (19절)]을 불사르고 대대적으로 주님께 돌 아온 사건과 크게 대조가 됩니다.

 

  • 두 번째 원인은 27절에 나와있습니다: “우리의 이 영업만 천하여질 위험이 있 을 뿐 아니라 큰 여신 아데미의 전각도 경홀히 여김이 되고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 그 의 위엄도 떨어질까 하노라 하더라.” 소동을 일으킨 장본인의 변명은 위대한 여신 아데미 의 신전이 무시되고 그 위엄이 땅에 떨어질 위기해 처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여신 아데미(goddess Artemis)의 이름인“아데미”의 뜻은 “건강하다” 또는 “기도를 응답하다”는 것과 관련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녀에게 붙여진 명칭 중에는 다양한 명사를 사용한 “여 주인”, “구원자”, 하늘의 여신”, “우주의 여왕”등이 있고 단지 형용사를 사용한 “가장 위대 하다”, “가장 거룩하다”, “가장 분명하다”는 명칭 등이 있다고 합니다(유상섭). 그중 본문 문맥에서는 아데미의 위대함을 언급하는 단어가 4번이나 등장합니다(27-28, 34-35). 그리 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딸이며 아풀로 신과 쌍둥이 남매입니다. 에베소의 영광이며 고대 세 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아데미 신전은 에베소 성문 밖에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신전 은 에베소와 아시아의 경제 구조의 중심 이였습니다. 에베소와 아시아인, 심지어는 외국인 의 돈도 이 신전에 예치했을 뿐 아니라, 아데미 신전은 돈을 빌리 고 빌려주는 금융업까지 했습니다. 아마도 당시 에 아시아에서 최고의 은행같은 역활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 습니다(유상섭). 그러나 큰 소동을 일으킨 데메드리오는 겉으로 보기에는 여신 아데미 신 전의 보호와 명성 유지에 두고 있는 듯 하지만 실지로 종교의 보존이라는 명분하에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계속적으로 도모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데메드리오”와 같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주님을 위하는 것 같고 교회를 위하는 것 같지만 개인의 경제적 이익에 손상이 될 때에는 적지 않은 소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주님의 말씀을 듣고 두 가지 반응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1) 말씀에 복종하되 경제적 손상도 마다하지 않던지(19절) (2) 아 니면 데메드리오처럼 말씀을 대적하여 경제적 이익을 도모하던지(24절).

 

소동의 확대

 

성경 사도행전 19장 28-34절을 보면 우리는 소동의 확대를 볼 수 있습니다. 데메 드리오의 연설을 들었던 “그 직공들과 이러한 영업하는 자들”의 반응은 어떠하였습니까?  28절을 보십시오: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분이 가득하여 외쳐 가로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 데미여 하니.” 데메드리오의 선동적이고 설득력 있는 연설은 동료들에게 그대로 먹혀 들어 갔습니다. 그들은 이러한 취지의 말을 듣고는 분노로 가득 차 “크다(위대하도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하고 외쳤습니다(28절). 결국 이들의 외침은 온 성의 사람들에게도 종교 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인식시키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29절을 보십시오: “온 성이 요란하여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게도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가지고 일제 히 연극장으로 달려 들어가는지라.”   삽시간에 온 도시가 큰 소란에 빠졌습니다.   은장색들 과 지지하는 시민들은 바울과 함께 여행하는 두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붙잡아 끌고 극장 안으로 달려 들어갔습니다. 그 당시 극장은 시의회가 정규적인 모임을 갖는 곳일 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회집 장소였기도 했습니다. 그 때 에베소의 원형 극장은 약 24,000명 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었습니다(McRay). 또한 극장 안에서 아데미의 동상이나 형 상을 세우는 장소가 무려 아홉 군데나 있었습니다. 극장에 모인 군중들은 “위대하도다 에 베소 사람의 아데미여”라고 무려 2시간 동안이나 외쳤습니다. 34절을 보십시오: “저희는 그가 유대인인 줄 알고 다 한 소리로 외쳐 가로되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기를 두 시 동안이나 하더니.”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32절입니다: “사람들이 외쳐 혹은 이 말을, 혹은 저 말을 하니 모인 무리가 분란하여 태반이나 어찌하여 모였는지 알지 못하더라.”   두 가지 지적할 점들이 있습니다: (1) 첫째로, 사람들마다 각자 다른 내용으로 외쳤다. 물론 그 것은 군중의 갑작스런 모임 자체가 혼란스럽기 때문이었습니다. (2) 둘째로, 시민들의 절대 다수는 그곳에 모인 이유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두 가지 지적을 통해 에베소 시민들이 데메드리오와 동료 은장색들에 의해 이용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유상섭). 은장 색들은 종교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감정을 흥분시키므로 말미암아 (성난) 폭도(mob)로 만들 어 버렸습니다. 이젠 전 도시가 혼란스럽게 되었습니다(29절). 이것은 하나님으로부터 말 미암은 것이 아니라 마귀로부터 말미암은 것입니다. 하나님은 혼란 (어지러움)의 하나님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고전14:33).

 

교회 안에서도 소동이 충분히 확대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경제적 이익의 손해를 가지고 오는 것으로 말미암아 자기와 가까운 사람들을 모아놓고 말을 통하여 선동하므로 말미암아 문제가 점점 더 확산되고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 람들이 그곳에 모인 이유조차 알지 못했던 것처럼 교회 안에 문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모 여서 더욱더 교회를 혼란하게 할 수 있습니다.

 

소동의 결과

 

성경 사도행전 19장 35-41을 보면 소동의 결과가 나옵니다. 특히 41절을 보십시 오: “이에 그 모임을 흩어지게 하니라.” 결국 데메드리오가 일으켰던 소동은 한 사람의 등 장으로 말미암아 잠잠케 되었습니다. 그 한 사람은 바로 “서기장”(the town clark)이었습니 다(35절). “서기장” 혹은 시 서기란 직함은 에베소에서 최고위 지방 관리 중 하나였습니 다. 그는 시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위였습니다. 서기장 은 도시의 치안을 맡은 행정 장관을 도와 도시의 치안과 안보를 수호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시의회에 제출된 주요 문서들의 초안을 짜거나 주요 법령에 동의하는 역할을 했습 니다(Trebilco). 따라서 극장에서 도시의 안전과 치안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서기장이 즉각적으로 개입한 것은 그의 직무에 따른 정단한 행위입니다(유상섭). 이 서 기장의 지혜로운 연설이 35-40절까지 나와 있는데 이것을 유상섭 교수님은 한 4가지로 요 약을 하였습니다(유상섭):

 

  • , 그는 시위의 주동자들과 시민들이 필사적으로 외친 아데미의 위대성을 인정했습니다. 35절을 보십시오: “서기장이 무리를 안돈시키고 이르되 에베소 사람들아 에 베소 성이 큰 아데미와 및 쓰스에게서 내려온 우상의 전각지기가 된 줄을 누가 알지 못하겠 느냐”. 여기서 서기장이 강조한 것은 , 에베소 성이 위대한 아데미 신전의 수호 도시임을 알지 못하는 자가 도대체 누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라는 것입니다.

 

  • , 서기장은 위협을 받은 신자들 편에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37절을 보십 시오: “전각의 물건을 도적질하지도 아니하였고 우리 여신을 훼방하지도 아니한 이 사람들 을 너희가 잡아왔으니”. 즉 아무 잘못이 없는 바울의 친구 가이오와 아리스다고에게 경솔 히 성급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 셋째, 그는 소요를 주도한 데메드리오와 동료 은장색들에게 일을 성급하게 하 지 말고 합법적인 절차를 따라 진행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38절을 보십시오: “만일 데메드 리오와 및 그와 함께 있는 직공들이 누구에게 송사할 것이 있거든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으니 피차 고소할 것이요.” 재판 날도 있고 총독들도 있다면서 서기장은 은장색들에게 적법한 절차를 지적했던 것입니다.

 

  • 마지막 넷째로, 서기장은 문제의 심각성이 극장에 끌려온 사람들처럼 기독교 신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제도와 절차를 무시하고 불법 집회를 주도한 사람 들에게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40절을 보십시오: “오늘 아무 까닭도 없는 이 일에 우리가 소요의 사건으로 책망 받을 위험이 있고 우리가 이 불법 집회에 관하여 보고할 재료가 없다 하고”. 서기장은 만일 이 불법 집회가 해산되지 않으면 에베소를 다스리는 총독과 자기 같 은 관리들이 로마 황제의 심한 질책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서기장의 이러한 주장은 극장에 모였던 사람들로 하여금 소요를 계속해야 할 아무런 합법적인 근거가 없음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원래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해산하였던 것입 니다.

 

소동을 누가 잠잠케 하였습니까? 하나님께서 소동을 잠잠케 하셨습니다. 하나님 께서는 누구를 사용하셨습니까? 바로 서기장 이였습니다. 바울의 복음 선포로 말미암아 회개의 역사도 일어났었지만 대적 자들로 일어났습니다. 대적 자들은 소동을 일으켰고 또 한 확대 시켰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서기장이라는 한 사람을 통하여 그 소동을 잠잠케 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동을 잠잠케 해주시길 기원합니다.

 

 

 

교회 안에 소동을 잠잠케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제임스 김 목사 나눔

(주님께서 우리 모두를 화평케 하는 자들로 세워 주시길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