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자랑하는 목사님들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너를 좇은 백성이 너무 많은즉 내가 그들의 손에 미디안 사람을 붙이지 아니하리니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스려 자긍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 여호와께서 또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백성이 아직도 많으니 ...”(사사기 72, 4절 상반절).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우리 목사님들이 매 주일 마다 꼭 세는 게 두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바로 교인 숫자와 헌금 액수 숫자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목사님들이 교인 숫자가 헌금 액수에 민감한 것일까요? 제 기억으로 저는 처음에 우리 교회에 담임 목사로 부임해서 섬기기 시작하면서 매 주일 주보에 교인 숫자와 헌금 액수 숫자를 넣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그 숫자들을 교회 주보에 집어넣은 이유는 한, 두 분 성도님들의 제안이 있었고 저 또한 그 제안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그 제안이란 교인들이 예배 참석한 교인들과 헌금한 액수를 알 권리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알므로 말미암아 교인들이 더욱더 열심히 전도하는데 자극을 줄 필요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제 기억으로는 헌금은 말씀하지 않으신 것 같음). 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매주일 주보에 예배 참석한 교인 숫자와 헌금 액수 숫자를 적어 넣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매 주일 주보를 만들면서 교인 숫자를 주보에 적어 넣으면서 교인 숫자를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종종 저는 우리 교회 세 사역인 한국어 사역, 영어 사역 그리고 히스패닉 사역의 교인 숫자 합계가 얼마인지 계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예배에 참석한 숫자가 100명이 넘으면 왠지 기분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100명 미만이라고 낙심하곤 하지 않습니다. 그저 기도 제목인 기드온의 300명 군사를 양육하여 세워 파송하여 하나님의 나라 확장하는 것에 대한 관심으로 숫자를 세는 가운데 각 사역 당 한 100명씩만 모여도 참 좋겠다는 바램 속에 하나님께 기도하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숫자 100명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 100명의 그리스도 중심된 꿈을 가진 일꾼들로 세움을 받아 주님께 쓰임 받는 도구들이 되는 제 꿈이요 기도 제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교인 숫자가 항상 고정되어 있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목회를 해도 괜찮은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죄책감도 들 때가 있습니다.

 

성경 사시기 7장 2절과 4절 상반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사사 기드온에게 반복해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 반복하시는 말씀이란 ‘백성이 많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미디안과 전쟁하기 위하여 모인 3만 2천명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너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누구든지 두려워서 떠는 자여든 길르앗 산에서 떠나 돌아가라 하라”고 명하셨습니다(3절). 이에 돌아간 백성이 2만 2천명, 이제 남은 자는 일 만 명이었습니다(3절).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일만 명 남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시고서도 기드온에게 “백성이 아직도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4절). 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두 번이나 반복하셔서 이스라엘 백성의 숫자가 너무 많다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왜 하나님께서는 두 번이나 기드온에게 명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의 숫자를 3만 2천명에서 300명으로 줄이신 것일까요? 그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 이는 이스라엘이 나를 거슬러 자긍하기를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 할까 함이니라”(2절). 한 마디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교만하여 하나님을 거슬러 자긍할까봐 하나님께서는 숫자를 줄이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마음에 교만함을 경계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 목사들은 더욱더 마음에 교만함이 침투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교만하게 되면 입술로는 하나님을 자랑하는 것같이 보이지만 마음은 자기 자신과 교인 숫자를 자랑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교인 숫자를 자랑하다보면 우리는 은근히 우리 주위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을 의지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마음에 교만함을 경계해야 합니다. 교인 숫자와 헌금 액수 숫자가 늘어나면 날수록 우리는 더욱더 겸손해져서 하나님을 자랑하며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로 우리는 교만해져서 자꾸만 하나님 보다 나를 자랑하며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기보다 주위 가까운 사람들을 의지하려고 합니다. 이 죄악 된 성향을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그래서 기드온에게 이스라엘 백성들 숫자를 줄이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이 하나님의 명령이 과연 저와 여러분들에게는 어떻게 들리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