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하나님, 아름답게 해주세요.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기뻐하시며 겸손한 자를 구원으로 아름답게 하심이로다”(시편 1494).

 

 

    새해 아침, 새롭게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여야 하는데 무거운 마음으로 잠에서 일찍 깨었습니다.  몸은 피곤하였지만 마음은 더 피곤한 듯 어찌할 바를 몰라 침대에서 뒹굴다가 제 첫째 아들 딜런이 아이들 화장실 쓰레기통에 한 100마리 개미가 있다고 하여 침대에서 펄떡 일어나 개미 죽이는 약을 들고 가보니 쓰레기통에 개미는 한 10마리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개미 죽이는 약을 뿌린 후 쓰레기들을 봉지에 담아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쓰레기통을 물로 씻어 제 자리에 놓은 후 다시금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고 자꾸만 생각들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든 생각 중 하나는 양로원에 계신 교회 박 권사님을 뵈러 가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마음이 무겁고 힘들 때 사랑하는 권사님을 뵈러 가서 “내 영혼이 은총 입어”(찬송가495장)을 부르면서 그저 권사님 앞에 앉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눈물 속에서 무겁던 마음도 가벼워지고 힘들어 했던 제 자신을 주님께서 힘주시는 경험을 여러 번 한지라 피곤한 몸을 일으켜 권사님이 누워계신 양로원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하여 권사님이 계신 방으로 가 보니 산소 호흡기를 끼시고 입술이 좀 많이 불어 트셔서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많이 안 좋아 보이시는 것 같아 염려가 되어 안 그래도 방에 다른 할머님을 도와주고 있었던 일하는 필리핀 여자 분에게 물어보았더니 모른다고 담당 간호사인가에게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고생하시는 사랑하는 권사님을 바라보면서 비록 치매로 인하여 아무 기억도 없으시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권사님을 저희 교회에 보내주시고 저의 삶 속에 보내주신 후 추억들을 되 새겨 보았습니다.  그 추억들 중 생각나는 것은 제가 권사님을 찾아뵈었을 때 저에게 하셨던 말씀들 중 두 마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승리장로교회는 우리교회에요’와 ‘저 고생 많이 했어요’.  그 추억을 되살릴 때 승리장로교회를 무척이나 사랑하셨고 (지금도 하시는) 박 권사님의 사랑에 저 또한 승리장로교회를 더욱더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돌아가신 저의 할아버님과 할머님도 생각났습니다.  승리장로교회를 무척이나 사랑하셔서 손자 목사인 저에게 해주셨던 유언과 같은 ‘승리장로교회를 지키라’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또한 박 권사님께서 저에게 “저 고생 많이 했어요”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났을 때 제 자신을 승리장로교회를 위하여 제 자신을 더욱더 헌신하여 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 가운데 이번 주 수요일 새벽기도회 때 묵상한 시편 149편 4절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 아름답게 해주세요’라고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저를 이 무거운 마음에서 건져 주시므로 저를 아름답게 해주세요 라는 마음의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면서 치매로 아무 기억이 없으신 사랑하는 권사님을 계속 바라보았습니다.  아무 기억이 없으실지라도 하나님께 사랑하시는 권사님, 하나님께서 권사님을 기억하고 계시다는 사실에 연약한 저 또한 기억해 주고 계시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같은 방에 있었던 일하시는 여자 분이 wheel chair에 앉아 계시는 그 한국 할머님에게 무엇인가를 먹이시다가 한국어로 ‘할머님, 뱉어, 뱉어’라는 소리를 뒤로나마 듣게 되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제 마음에 뱉어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중에 담당 간호사하고 대화해서 알게 된 것이지만 박 권사님의 입술이 그렇게 불어 트셔 있었던 이유는 요즘 위에 호수를 꼽으시고 들어가는 영양분들을 자주 토해 내시기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저 또한 제 자신의 마음에 시험을 들게 하는 생각들을 다 뱉어 버리고 토해 내고 싶었습니다.   저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계속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죄악 된 생각들을 토해내게 해주시사 저를 시험에 들지 말게 하시고 건져주시사 아름답게 해 주시길 기도하였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또 생각나게 해주신 말씀은 시편147편 11절 말씀, 하나님께서는 그를 경외하는 자와 그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을 기뻐하신다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사모하였습니다. 새해 더욱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사모하며 그 사랑으로 형제, 자매를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사랑과 용서의 한 해가 되길 기원하였습니다. 

사랑하는 박 권사님을 만난 후 차 안에 타서 CD를 틀었더니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라는 복음성가 가사가 흘러나왔습니다.  그 가사 중 ‘소중한 존재’라는 말이 제일 먼저 제 귀에 들렸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소중한 존재라는 이 사실에 위로를 받으며 승리장로교회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새해 첫 날 주님께서 사랑하시고 주님께서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16:18)라는 약속의 말씀을 주신 승리장로교회 목양 실에서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의 글을 두서없이 적고 있는 것입니다.  새해, 힘들고 지쳐 쓰러질 때, 마음이 무거워 홀로 서 있을 때,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나의 곤란 중에 위로”(시119:49-50)가 있길 기원합니다.  주님의 말씀이 저와 여러분을 살리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소망이 있게 하실 것입니다.  그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주님의 재림을 더욱더 잘 준비하길 기원합니다.  주님 다시 오시는 날 우리 모두는 최고로 아름답게 해주실 것입니다.

  

 

 

 

연약하고 추악한 자를 아름답게 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제임스 김 목사 나눔

(아름다운 이들을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