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젖 뗀 아이와 같은 영혼

 

 

"실로 내가 내 심령으로 고요하고 평온케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 어미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중심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시편 1312).

 

 

아시아의 대재앙이라는 지진과 해일로 사망자 수가 10만 명이 넘는 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이젠 전염병까지 돈다고 합니다.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만간 또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있다고들 합니다. 자연의 힘이 어쩔 수 없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어제는 뉴스를 통하여 아주 큰 파도가 호텔 수영장을 덮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 파도로 말미암아 죽은 어린아이들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큰 파도 전에 작은 파도들로 말미암아 모래사장에 널려져 있었던 물고기를 줍다가 큰 파도에 휩쓸려 죽은 아이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는 "파도"란 말을 들으면 오래 전에 어느 장로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비록 바다 물가 위에 파도는 칠지 모르지만 그 바다 밑에서는 진주조개가 진주알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말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파도가 거세게 칠지 모르지만 바다 밑은 잔잔하고 고요합니다. 이번에 큰 파도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어느 여자는 바다 밑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죽지 않았다는 뉴스도 들었습니다.


우리 인생의 길에는 많은 또한 여러 종류의 "파도"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파도들로 말미암아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며 또한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가 아직 잘 배우지 못하는 것은 파도치는 바다 밑처럼 영혼의 잠잠함 혹은 고요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시편 131편 2절에서 시편 기자는 고요한 영혼, 잠잠한 영혼, 또는 평온한 영혼을 가리켜 '젖 뗀 아이와 같은 영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 그는 '젖 뗀 아이와 같은 영혼'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당시 유대인 어머니들은 아기를 한 2-3년 후에 젖을 떼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양하겠지만 한 1년만 되면 젖을 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저희 집 막내 예은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은이가 1살이 되어서(미국나이로) 젖 뗀 후에의 모습을 말입니다. 특히 저는 예은이가 엄마의 품에 안겨 자신의 고개를 엄마의 어깨에 쑥이고 잠잠히 있는 모습을 되새겨 봅니다. 그와 같이 젖 뗀 아이와 같은 영혼은 하나님 아버지 품 안에 안겨 있는 영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영혼이 얼마나 고요하고 평온할까 상상해 봅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품안에 안겨 그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리는 자장가를 들으면서 천천히 잠이 드는 제 영혼은 어떠할까 생각해 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의 한 팔로 저를 앉으시고 또 다른 팔로는 저의 등을 부드럽게 쓰 담아 주시면서 제 영혼의 그의 목소리가 들릴 때에 저의 모습은 어떠할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에는 너무나 분주함 속에서 영혼에 고요함과 평온함을 잃게 하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사람의 말들도 많고, 세상의 말들도 많으며 특히 우리의 감정과 생각의 말들이 우리의 영혼에 파도를 일으킬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의 영혼은 진주조개가 진주알을 만들어 내듯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잠잠하여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알아야 할진데 우리의 영혼은 젖 뗀 아이와 같지 않고 너무나 크려고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품을 그리워하지 않는 청소년처럼 자기 멋대로 세상 풍파에 도전하려다가 그 풍파에 휩쓸려 영혼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잊어버린 지가 오래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영혼의 고요함과 평온함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의 영혼이 젖 뗀 아이로 돌아가서 하나님 아버지의 품에 안겨야 합니다. 그분의 품에 안겨서 걷는 신앙의 길은 어떠한 풍파 속에서라도 우리의 영혼이 고요하며 평온할 것입니다.

 


"내 평생에 가는 길 순탄하여 늘 잔잔한 강 같든지 큰 풍파로 무섭고

어렵든지 나의 영혼은 늘 편하다 내 영혼 평안해 내 영혼 내 영혼 평안해"

(찬송가 470장)

 

 

 

평강의 주님의 품 안에 안겨있는 행복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그리워하면서,

 


제임스 목사 나눔
(이 아침에 주님의 품을 사모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