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나는 기도할 뿐이라

 

 

[시편 109]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자를 사용하실까요? 어제 YMCA에서 운동하면서 MP3로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 in Charlotte 총장님의 강의를 듣던 중 하나님이 쓰셨던 모세에 대하여 하신 말씀 중 마음에 다가왔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 말씀은 모세의 120년 삶을 세 부분으로 나눠 어떻게 점진적으로 하나님께서 모세를 사용하시고자 준비시키셨는지를 깨닫게 해 주며 도전을 주는 말씀이었습니다: (1) 모세가 애굽에 40년 있었을 때 그는 자기가 뭔가가 된 줄 생각했습니다(He thought he was SOMETHING), (2) 모세가 미디안에 40년 있었을 때 그는 자기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 습니다(He began to understand that he was NOTHING) 그리고 (3) 모세가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40년간 인도하였을 때 그는 하나님께서 아무 것도 아닌 자를 쓰시는 줄 깨달았습니다(Now he knows that God uses NOTHING). 저는 이 강의 말씀을 들으면서 제 자신이 지금 어느 단계에 있는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1) 과 (2)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어쩔 때는 내 자신이 SOMETHING인 것 같이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저를 사랑하시사 제가 아무 것도 아님을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그 SOMETHING이란 것은 저로 하여금 욕심을 내게 만들고 또한 교만하게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저를 광야로 인도하셔서 낮추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로 하여금 홀로 그 분 앞에 잠잠히 있게 하시고 또한 기도 하는 가운데 그의 말씀으로 제 마음의 죄를 들춰내시고 또한 회개케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부드럽게 들려주시는 말씀으로 인해 위로와 힘을 받습니다(호2:14). 성경 마가복음9장29절 말씀이 생각납니다: “… 기도 외에 …”(only by prayer). 마치 예수님께서 기도 외에는 귀신을 쫓아 내시 못한다는 교훈을 주셨던 것처럼 우리 안에 욕심과 교만 등 죄악 된 것들을 비우기 위해선 기도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성경 시편 109편 4절을 보면 시편 기자 다윗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사랑하나 저희는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이 말씀은 다윗은 그의 원수들을 사랑하였지만 그의 원수들은 다윗을 대적하였다는 말씀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다윗은 “나는 기도할 뿐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다윗의 원수들은 다윗을 어떻게 대적하였습니까? 그들은 악한 말로 다윗을 대적하였습니다. 오늘 본문 2-3절을 보십시오: “대저 저희가 악한 입과 궤사한 입을 열어 나를 치며 거짓된 혀로 내게 말하며 또 미워하는 말로 나를 두르고 무고 히 나를 공격하였나이다.” 다윗의 원수들은 다윗을 해하는 독한 악담을 하였고(“악한 입”) 또한 허황한 말로서 다윗을 해하고자 하였습니다(“궤사한 입”). 더 나아가서, 이들은 아무런 허물이 없는 다윗을 억지로 죄 있다고 하여 압제하였습니다(‘무고히 공격함’)(박윤선). 다윗의 원수들은 악으로 다윗의 선을 갚았으며 미워함으로 다윗의 사랑을 갚았습니다(5절).

 

참으로 혀라 유익한 면도 있지만 동시에 무서운 면도 있습니다. 혀의 유익한 면은 물론 복음을 전하고 선한 말을 하며 남을 위로하며 격려하는 은혜로운 말을 할 수 있는 면이 있는가 하면 혀의 무서운 면은 우리의 혀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상처 입히기도 하며 또한 모함하며 비방하며 거짓말과 헛소문을 퍼트려 그 한 사람을 매장할 수 있기까지도 합니다. 얼마 전 CNN 인터넷 뉴스에 미주리 주에서 발생했던 13살 여자아이 자살 사건 기사가 올라온 적이 있었습니다. 미국 미주리 주에 사는 소녀 메이건 마이어(13) 는 미국 ‘온라인 관계 맺기’ 사이트인 Myspace에서 조시 에반스(16)라는 소년을 만났는데 이 소년은 메이건에게 “섹시하다”는 쪽지를 보내 유혹하므로 결국 그녀는 조시에게 푹 빠졌다고 합니다. 서로 쪽지를 계속 주고받다가 조시는 갑자기 떠난다고 말했고, 메이건은 돌아오라고 매달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시는 “너가 없다면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될 거야”라는 쪽지를 보냈고 메이건은 20분 뒤 스스로 목을 매 결국 숨졌다고 합니다. 메이건의 부모는 얼마 뒤 조시가 실은 로리드루(49)라는 같은 동네 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인터넷). 이 사건은 자살한 여자아이의 한 친구의 엄마가 남자아이로 위장하고 'My Space'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여자애와 사귀다가 나중에 폭언 내지는 악담으로 깊은 상처를 줬고 그로 인해 결국 여자아이가 자살한 사건입니다. 인터넷에 횡행하고 있는 악성 루머나 악플의 위험성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도 야고보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3:8).

 

다윗의 원수들은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혀로 다윗을 대적하였습니다. 그들은 저주하기를 좋아하였으며 또한 저주하기를 옷 입듯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시109:17-18). 그들은 남을 축복하기를 기뻐 아니하였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저주하기를 기뻐하며 좋아하였습니다. 왜 다윗의 원수들은 이렇게 다윗을 저주하기를 좋아하였습니까? 그 이유를 다윗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저가 긍휼히 여길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와 마음이 상한 자를 핍박하여 죽이려 한 연고니이다”(16절). 다윗의 원수들은 가난하고 궁핍한 사람들, 마음이 상한 자들을 전혀 긍휼히 여길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가난하고 궁핍하고 마음이 상한 자들을 핍박하여 죽이려 하였습니다. 이렇게 잔인한 사람들이 다윗을 대적하였습니다. 대적하되 혀로 다윗을 저주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놓여 있었을 때 다윗은 하나님께 기도 드렸습니다. “나는 기도할 뿐이라”는 말씀을 NIV에서는 “I am a man of prayer”, 즉, ‘나는 기도의 사람입니다’라고 번역을 하였는데 NASB에서는 “But I am in prayer”, 즉 ‘그러나 나는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번역되었습니다. 즉, 다윗은 그의 원수들이 악한 혀로 자기를 저주하며 해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그러나 나는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히브리 원어를 직역하면 “나는 기도로라”입니다. 이것은, 다윗 자신이 기도라는 뜻입니다. 곧, 그의 생활이 기도 화했다는 뜻입니다(박윤선). 그러면 다윗의 기도 내용은 무엇이었습니까?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박윤선):

 

(1) 다윗은 그의 원수들에게 하나님의 징계가 임하기를 기도하였습니다(6-20).

 

다윗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악인들로 하여금 그의 원수들을 제어하시길 기도했습니다(6절). 그들은 정죄 받아 마땅하며 또한 그들의 기도는 진정한 회개기도가 아니라 일시적인 아첨에 불과한 것이기에 하나님의 응답을 받기보다 정죄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7절). 오늘 본문 8-16절의 기도는 다윗이 하나님께 그의 원수들인 극악 자가 패가망신의 벌을 받기를 구하는 기도입니다(박윤선). 그리고 17-20절의 기도는 자기를 저주하기를 좋아하는 그의 원수들에게 하나님께서 보응해 주시길 구하는 기도입니다(20절).

 

(2) 다윗은 하나님께 구원해 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21-31).

 

다윗이 하나님께 드렸던 이 구원의 기도는 자기의 가련하고 불쌍한 처지를 하나님께서 보시고 긍휼이 여기시사 구원해 달라는 기도였습니다(22-25절). 그는 자기는 가난하고 궁핍하여 중심이 상한다고 말하였고(22절) 또한 석양 그림자 같이 쇠하였고 (23절) 기도를 하느라 수척해 졌다고도 진술하였습니다(24절).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의지하여 하나님께 도움과 더불어 구원의 간구하였던 것입니다(26절). 다윗은 구원해 주시되 원수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구원해 주셨음을 알게 하여주시길 기도했습니다(27절). 그리고 그는 구원이 확신이 있었습니다(28절). 그는 분명히 하나님께서 궁핍한 자인 자기의 우편에 서시사 그의 원수들에게서 구원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또한 다윗은 자기의 원수들이 자기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해도 그 저주를 돌이켜 복이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28절). 그리고 그는 저주하기를 옷 입듯 하는 그의 원수들(18절)로 하여금 “자기 수치를 겉옷 같이 입게 하소서”라고 기도하였습니다(29절). 그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의지하여 이렇게 하나님께 간구하면서 그는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응답해 주실 줄 확신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결심하였습니다: “내가 입으로 여호와께 크게 감사하며 무리 중에서 찬송하리니”(30절).

 

우리가 어떠한 어려움과 역경 및 억울한 상황에 놓여 있을지라도 다윗처럼 기도하십시다. 다윗처럼 우리의 대적들이 악한 말로 우리를 해하려고 할지라도 우리는 ‘그러나 나는 기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항상 기도하십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대적을 징계하실 것이며 우리를 그들의 손에서 건져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입으로 하나님께 크게 감사드리며 찬송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기도합니다”,

 

 

제임스 김 목사 나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의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