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필객의 붓과 같은 혀

 

 

내 마음에서 좋은 말이 넘쳐 왕에 대하여 지은 것을 말하리니 내 혀는 필객의 붓과 같도다”(시편 451).

 

 

저희 집 거실 벽에는 큰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그 큰 액자 안에는 붓글씨로 쓴 한문 네 글자가 적혀 있는데 그 네 글자는 바로 ‘기도만능’입니다. 물론 저희 부부는 한문을 모릅니다. 그 한문의 의미가 “기도만능”이란 사실도 어느 어르신에게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이 붓글씨로 쓴 “기도만능”이란 글은 저희 부부가 결혼 선물로 저희 아버님의 친구 목사님에게 받은 것입니다. 그 아버님 친구 목사님은 캐나다에서 선박 선교를 하시는 분이십니다. 언젠가 그 선교사님께서 저희 교회 오셔서 설교하셨을 때 예를 들어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할 것을 말씀해 주신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그 때 그 선교사님께서는 차를 운전할 때 “D”에다 놓으면 앞으로 가는 것이고 “R”에다가 놓으면 뒤로 가면 되는 것이며 또한 “P”에 다가놓으면 차를 주차하듯이 하나님께서 앞으로 가라고 말씀하시면 우리는 앞으로 가면 되고 뒤로 가라고 말씀하시면 뒤로 가면 되며 또한 하나님께서 멈추어 서라고 말씀하시면 우리는 서면된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 귀한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앞으로 가라고 명하시면 우리는 믿음으로 전진하면 되고 하나님께서 뒤를 돌아보라고 하시면 우리는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들을 생각하라 하면 되며 또한 하나님께서 잠잠히 서서 하나님의 됨을 알지어다 라고 말씀하시면 우리는 멈추어 서서 잠잠히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경험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귀한 말씀을 주신 선교사님께서 정성 것 써주신 “기도만능”이란 붓글씨를 오늘 이 아침에 생각해 볼 때 분명히 그 선교사님께서는 기도 만능이란 사실을 믿고 계시고 또한 기도의 삶을 살아가고 계시기에 저희 부부에게 그 귀한 글을 써 주셨으리라 확신합니다.

 

오늘 성경 시편 45편 1절 하반절을 보십시오: “… 내 혀는 필객의 붓과 같도다.” 이 말씀을 생각해 볼 때 “기도 만능”이라고 써 주신 선교사님의 붓글씨가 생각난 것은 그 글도 중요하지만 그 글을 쓴 분의 기도 만능에 대한 확신과 또한 기도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즉, 붓글씨 자체보다 그 붓글씨를 쓰신 선교사님의 마음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필객의 붓과 같은 우리 혀도 중요하지만 그 혀를 사용하는 우리의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 마음에 있는 것이 혀를 통하여 나오기 때문입니다. 만일 우리 마음에 사랑이 넘치면 사랑의 메시지가 우리 혀를 통하여 나올 것이지만 만일 우리 마음에 미움이 싹터서 열매를 맺고 있다면 우리 혀를 통해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은 미움의 소리일 것입니다. 물론 마음에 미움이 있어도 혀로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거짓을 말할 수는 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마음에 미움이 있으면 혀로도 미움의 소리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 본문에서 시편 기자가 말씀하고 있는 필객의 붓과 같은 내 혀에 대해서 생각할 때 우리는 그 혀의 소유자의 마음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저는 그 마음을 한 2가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로, 필객의 붓과 같은 혀의 소유자의 마음은 좋은 마음입니다.

 

성경 시편 45편 1절을 보십시오: “내 마음에서 좋은 말이 넘쳐 왕에 대하여 지은 것을 말하라니 내 혀는 필객의 붓과 같도다.” 여기서 시편 기자는 “내 마음에 좋은 말이 넘”친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이 좋은 마음이면 좋은 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좋은 마음’은 무엇일까요? 저는 “좋은”이란 영문 단어 “noble”를 생각할 때 잠언 31장10절부터 나오는 “현숙한 여인”(A wife of noble character)이 생각났습니다. 이 현숙한 여인은 “그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한다(26절)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현숙한 여인은 그녀의 마음에 하나님의 인내(사랑)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기에 그녀의 혀로 인애의 법을 말합니다. 이와 같이,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과 그의 선하심을 맛보아 안다면(시34:8) 우리는 우리의 혀로 좋은 말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믿음으로 ‘하나님께서는 선하십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일 아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없이 태평하고 좋은 일만 생길 때 “좋으신 하나님”이란 복음성가를 찬양하다가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몰아닥칠 때 그 찬양이 우리 마음과 입술에서 끊어진다면 그것은 이미 우리 마음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만일 우리가 상황을 초월하여 어떠한 상황에 있던지 간에 시편 기자처럼 “나의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정녕 나를 따르리니 …”(23:6)라고 확신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당면한 상황을 초월하여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줄 믿는 믿음 가운데(롬8:28)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이렇게 좋은 마음은 좋은 말 밖에 할 수 없습니다.

 

둘째로, 필객의 붓과 같은 혀의 소유자의 마음은 은혜의 마음입니다.

 

성경 시편 45편 2절을 보십시오: “왕은 인생보다 아름다워 은혜를 입술에 머금으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왕에게 영영히 복을 주시도다.” 하나님께 복을 받은 왕이나 우리 성도들의 입술은 은혜스러워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는 우리의 입술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선 다른 이에게 은혜를 끼치는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마음이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해져야 합니다. 만일 우리가 사도 바울처럼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고전15:10)임을 알고 있고 그 은혜로 충만해 지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르게 함같이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골4:6). 그러므로 우리의 입술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면서 다른 이들에게 은혜를 끼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마15:11)고 말씀하시면서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온다(18절)고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우리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우리 입에서 나오는 것들 또한 깨끗할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흘리신 보혈로 우리 마음이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원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더 깊이 그리고 넓게 알아가는 자들로서 은혜의 마음에서 은혜스러운 말들이 우리 입술을 통하여 흘러 나와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선하심을 맛본 자들로서 우리는 좋은 마음 가운데 우리 입술을 통하여 좋은 말을 해야 합니다. 바라기는 필객의 붓과 같은 우리 혀로 인하여 하나님의 선하심과 그의 은혜가 나타나길 기원합니다.

 

 

 

혀보다 내 마음을 성령의 도우심으로 절제하길 원하는,

 

 

제임스 목사 나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은혜로우심을 마음으로 깨달아 입술로 전파하길 기원하면서)